A리그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는 에이워 마빌(Awer Mabil,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으나 해설들이 죄다 에이워 마빌이라고 읽길래...)이란 선수가 있습니다. 나이는 18세로 어리지만 교체로 꾸준히 출전해왔고 선발로도 몇번 나왔죠.
수단계, 더 정확히는 남수단계인데 그곳에 가보기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태어난 곳이 케냐의 카쿠마 난민캠프거든요. 95년에 거기서 태어나서 2006년에 난민비자 받아 호주로 올때까지 쭉 살아왔다고 하더군요. 마침 호주로 오니까 독일월드컵이 열러서 그걸 보고 축구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 여태껏 난민캠프라고 하면 길어야 2년이나 지내는 임시거주지겠거니 했는데 얘는 아예 거기서 태어나서 11년씩이나 살았다니 제 상식이 무너(?)지네요. 난민캠프란게 잘하면 영구거주지가 될 수도 있겠군요.
애들레이드에는 또 한명의 어린 선수가 있는데 2011 u17월드컵에도 출전했고 A리그 역사상 최연소 리그출장기록을 갖고있는 티보이 카마라(Teeboy Kamara)입니다.
마빌보다 한살 어린데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경찰이던 아버지는 태어나기도 전에 반군에게 살해당하고 둘째형이 총격전에 휘말려들어 죽자 어머니가 가족들을 이끌고 라이베리아를 떠나 난민으로 이곳저곳을 떠돌다 호주에 난민비자를 받아 오게 되었답니다. 근데 어머니는 2011년 말에 지병으로 사망하고 카마라 본인도 무슨 병으로 인해 축구를 한동안 못한다고 하더군요. 최근에 훈련을 재개했다고 하는데 건강히 잘 피치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 난민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몇명 더 있는데 위의 둘만큼은 사정을 잘 모르겠더군요. 뭐 나름대로의 사정들이 다 있겠지만 알려진 사정들을 들어보면 딱해요. 위의 마빌같은 경우는 난민캠프에서 사람들이 질병이나 식량부족 등으로 죽는 모습도 많이 봤다더군요. 지금은 재계약했지만 그전에 받고있는 연봉이 4만불 정도였는데 이 돈의 대부분을 아직도 아프리카에 살고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돈아끼려고 훈련할때 차 안타고 버스타고 걸어온다고 하는데 재계약해서 연봉이 더 늘어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일이 잘되서 좋은 선수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첫댓글 PLO난민캠프만 해도 수십년동안 존재했죠..아프칸 난민촌도 10년이 넘게..
보통 민족간 분쟁은 수세기가 기본이니까 짧은게 이상하죠 시리아 난민촌도 3년 넘었죠
난민캠프란게 분쟁 옆나라에서 우리나라 들어오지 말라고 격리해놓은거랑 똑같죠 ㅡㅡ ㅋ 원래 개념은 임시피난처이나, 분쟁이 장기화되면 고향으로 못돌아가는거 + 국내 혼란 방지란 목적으로 막는 인접국의 정책 덕분에 몇년이고 난민캠프에 머물러야할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