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을 줄이려다 오히려 인력만 늘어났다… 저커버그 ‘AI 직원 실험’의 역설 / 8월 30일(일) / 중앙일보 일본어판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사진 AFP=연합 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고 인재를 줄이는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반발과 AI의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한 걸음 물러섰다.
로이터 통신이 내부 소식통과 내부 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초에 ‘프로젝트 OT(조직 혁신)’을 추진했지만 일부 철회했다. 프로젝트 OT는 AI가 직원의 일상 업무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소수의 핵심 인재에게 AI 가상 직원을 관리하게 하여 메타를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AI를 활용해 인사를 결정하는 시스템인 ‘빌리지 어프로치’ 도입도 추진했다. 고급 조직 책임자가 AI의 도움을 받아 업무 성과 평가와 승진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메타 경영진은 이러한 조직 혁신을 통해 회사의 다양한 팀 규모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해졌다. 메타는 원래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인재 구조 조정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정리해고, 채용 중단, 저성과자 정리 등이 포함되었다. 메타의 인사 담당 임원은 로이터에 “이번 감원 규모가 2022~2023년에 회사가 시행한 25% 규모의 인재 축소와 맞먹거나, 그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인원 감축이 완료되고 비용 절감에 성공한다면, 그 비용으로 AI 엔지니어링 분야의 스타급 인재 영입에 필요한 거대한 보상 패키지를 마련하는 것이 메타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메타의 구조 조정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5월 20일의 감원은 예정대로 진행돼, 이때 전 직원의 약 10%를 축소했다. 다만 11월에 예정됐던 감원은 취소했다.
여기에는 먼저 직원들의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많은 직원이 동요해 사기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내부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지표가 74%에서 55%로 떨어졌다.
직원들의 반발은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으로 확대되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영국 메타 직원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 불안과 직원 감시를 이유로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미국 메타 직원들도 AI가 인간의 컴퓨터 사용 방식을 모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 등을 추적해 AI 학습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에 반발하며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
AI의 성과가 인간을 대체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조직 혁신 전략의 핵심이었던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술이 기대했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로이터는 “일부 투자자들도 메타가 AI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결과 무엇을 얻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메타 내부 자료에 따르면, AI 코딩과 에이전트 사용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중단 및 데이터 유출 가능성 등 중대한 기술·보안 사고가 전년 대비 40% 급증했으며, 직원들이 사고 수습에 투입한 시간도 7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월 감원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에서 “올해 또 다른 전사적 해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앞으로 추가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메타가 올해 AI 인프라에 최소 1,30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초 사내 회의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이 예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기술이 개선되어 향후 3~6개월 안에 더 많은 효과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