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민권자가 아닙니다. 이제 재인터뷰만 남겨놨어요,
코로나 사태 터지기 이전에 시민권 역사시험 통과했고 (영어 기준 충족은 컬리지 졸업장 냈어요.)
인터뷰만 통과 못한 상태예요. 어머니와 같은 시기에 이민왔고, 또 동시에 시민권을 신청해서, 백그라운 체크를
위해 어머니와 같이 와야 한다 하더라구요. 여튼 이상한 이유로, 인터뷰는 통과를 못했습니다.
학교만 다녀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어요.
코로나 사태 터지기 일주일 전 재인터뷰 신청했는데, 2달 지나고도 연락이 없네요.
어쨋든 전 시민권을 어느정도 진행한 상태입니다.
이중국적을 가지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미련이 없어서 시민권을 신청했어요.
근데,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시민권을 딴 후에 내가 캐나다인이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까?
여기 산 지 5년이 넘었지만 저한텐 캐나다인이라는 정체성이 없어요. 영어가 완벽해지 못해서 더 그런것같아요.
어쩌면 제가 그래서 예전에 'Go back to where you came from!' 이라는 제노포픽아적 발언에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던 것 같아요.
저한텐 이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이 아직까진 없는것 같아요.
코로나 사태터지고,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사태가 일어났을때, 용감하게 대처한 아시안계
사람들이 많았어요, 더 서게 대응하거나, 증인을 모아서 경찰에 부른다던지..
어쩌면 그렇게 할 수 있는것도 영어를 잘하고, 또 이 나라 사람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것같아요. 제가 인권의식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이 확고했어요.
알고 지낸 교수한테도 'I cannot call myself Canadian even after I receive citizenship. I know that my English is
not decent. One day, I saw some victims of asian hate crime on the news, and I found their perfect
defense of discrimination came from their knowledge of English and their Canadian Identity. If I were in that situation, I would just stay silent' 이라고 이메일을 보내니까
마음씨 좋은 교수가 'There are many native Canadians who lack a strong grounding in the language, but they are
no less Canadian. The cornerstone of Canadian culture is its set of core values. These anti-Asian racists are
ignorant of these values and thereby do a disservice to Canada and its tradition."
이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러고보니까,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죠, 그러니까 다양성의 존중을 베이스로 깔고있는 나라예요.
사실 문화를 막론하고, 어느 문화권에나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는건데, 이건 내가 외국인이고 자시고
할것 없이 사람으로서 존중을 받아야 하는거예요.
물론 한국에서서 외국인이 이런 일을 당했더라면 대중의 반응이 좀 달랐을수도 있긴 한데..
여긴 이민자의 나라 캐나다니까, 캐나다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든 아니든, 주민으로서 존중을 받아야겠죠.
그냥 학업에 대한 어려움, 영어 이용하고 살면서 쭈구리 정신을 살고 있다 보니
내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낮았나 보나 생각이 듭니다.
내가 캐나다인인가? 라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영어가 완벽하지 못한데 어떻게 캐나다인이라 불릴수 있는가?'
라는 말을 하게 되지만 적어도 저 자신에 대한 존중을 생각하게 됬어요.
앞으로 이렇게 긴 글 쓰지 말아야겠어요.... 오랜만에 이렇게 에세이 말고 한국어로 긴 글 쓰니까
쓰는데 엄청 고생하네요.
첫댓글 국적을 고르는 경험은 보통사람은 쉽게 할수 없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류상으로 캐나다인이 되는것과 진정으로 캐나다 사람이 되는거는 많이 다른것같아요.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에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못한다고 해서 캐나다인이 안될거라는 생각은 백번 공감합니다. 근데 국적이 바뀌었다고 생각도 바뀌지는 않자나요. 최소 한국에서 산만큼 여기서 살아야 캐나다 사람이구나 생각 할 듯 합니다.
캐나디언 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캐나다 시민권자 라고 생각 하세요.. 느낌이 조금 편하실거에요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에 의해 시민권을 취득한 케이스인데, (한국 국적은 상실) 그 이후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일부 성인 시절을 한국에서 보내서 저 스스로를 캐네디언이라기 보다는 한국인이고 그저 캐나다 시민권자라고 생각해요. (검머외?ㅋㅋ) 뭐 시민권이 별겁니까 나는 그냥 나인데...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You don't have to pretend what you aren't.
캐나다 군 ( 파트타임) 에 지원해보는검 어떠세요? 저도 비슷한 경우이나 군복무를 통해 많이 배우고 캐나다 를 위해 먼가 하고있다는 생각에 크게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는 이민온지 20년되는 시민권자 인데아직 한번도 제가 캐네디언이라 생각해본적 없는것 같아요 이미 나이많은 상태에서 가족과 함께 이민 왔다가 만 삼년 채우자마자 시민권 땃는데 그땐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지만요 여기와서 남들 다 다닌다는 ESL조차 다녀보지 않은 영알못 이예요 그저 알파벳 보다 조금 나은정도인데도 와국 친구들 만나면 영어 못하는거 절대 창피해 하지 않고
내 영어가 너의 한국말보다 낫다라고 말합니다 어처구니 없고 말도 안되는 자신감이죠 저는 시민권이란게 자격증처럼 생각 되더라구요 그저 시민권이라는 자격증을 가진 한국인이죠 자신감을 가지세요 저 같은 사람도 있답니다
축하드립니다 만약 유튜브에 경험담 남기시고 싶으시면 쪽지주세요
생각지도 못했던 글이네요.
캐나다에서 산지 20년이 넘고, 시민권 딴지도 거의 20년 가까이 되네요.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이민자라고 꾸준히 생각해왔다가 언제부턴가 시민권으로 저도 인식이 저절로 바뀐거같아요.
대신 첫 10년동안에는 영어가 많이 부족했어요.
영어가 안되니, 대화의 부족보다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겠더라고. 머 20대에는 관심도 없었죠.
그러다보니, 이민자도 아니고, 시민권자도 아닌 내가 여기서 머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시절이 많았어요.
이민으로 왔기에 돌아갈때가 없다보니, 여기서 부딪혀야 했었고, 그러다보니 영어가 늘고,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환경, 나쁜 환경을 여기저기서 보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투표를 하게되고, 동료들과 이런저런 뉴스거릿 이야기를 하다보니
언제인지 모르게 자연스럽게 내 나라 인식을 갖게 되더라고요.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건, 언어의 힘이 없이는 참 힘들어요.
정말 첫 10년은 창피할정도로 영어가 약했는데,
어느날 일하면서, 제가 문법적으로 실수를 한적이 있어요.
순간 제 얼굴은 후끈거렸는데,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어랏?
그리고 다시 한번 일부로 실수를 했는데, 마찬가지로 모르더라고요.
그때 든 생각은 아... 이민자의 나라.. 다들 XX 모르구나...
거기에 캐나디언들도 하도 이민자들을 많이 만나봐서 이제는 문법이 틀린지도 모르는구나.
이때부터 제 영어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할수있어요.
'내가 실수한것도 모르는데 내가 왜 신경을 써야돼' 하면서 자신있게 계속 꾸준히 대화했던게 도움이 많이 됐던거 같아요.
이민자 생활을 하면서 시민권자 흉내는 낼수 없어요.
글쓴이가 캐나다에서 느끼면서 이건 캐나다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것에 대해서 같이 지켜나가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거 같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