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안 되니 호텔 분양 나서 볼까?' 주택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시행사들과 시공업체들이 다양한 틈새상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을 분양하거나 검토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 호텔뿐 아니라 주5일 시대에 맞춰 호텔형 콘도, 골프텔(골프장 콘도) 등 레저 형 임대 상품이나 주거시설이 새로운 분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션시티(시행사)와 극동건설(시공사)은 제주시 삼도2동에 수익형 호텔(극동 오션 스위츠 제주) 객실을 분양한다. 시행사는 당초 오피스텔 사업을 추진하다 호텔로 다시 인허가를 받아 분양에 나섰다. 시행사인 오션시티 관계자는 "호텔은 전매 규제나 다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강화 등 부동산 대책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1개월은 소유주가 사용하고 나머지 11개월은 자산관리 운영회사인 워터트리 에이엠 씨가 위탁관리하는 형태다.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 12~32평형, 총 383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 대며 극동 오션스위츠 제주측은 5년 동안 연 9.1% 수익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호텔을 분양 받으면 근처에서 극동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팬아일랜드 골프장 회원 대우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오션시티는 9월쯤 속초에서도 12층 500실 규모 호텔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행업체인 K사는 서울 중구 흥인동 신당역 사거리에 지하 4~14층 500실 규모 호텔을 건립하고 이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호텔 옆에는 6층 규모 비즈니스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8~9월쯤 분양에 나서며 현재 LG건설이 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건설은 또 현재 부산에도 200실 규모 호텔 분양사업을 검토중이다.
실버주택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등 신규 사업 진출에 적극전인 SK건설은 제주도 에 호텔형 콘도 분양을 계획중이다. 김홍기 SK건설 상무는 "1만평 규모 땅에 호텔형 콘도를 지을 계획이며 내년 초에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객실은 약 300~400실 규모며 이 사업 역시 전문위탁관리회사가 운영하는 방식이다. SK건설은 경기 기흥 골드CC에 골프텔(콘도)도 지을 예정이다. 1만평 규모 땅에 50 가구 고급 골프텔을 짓고 평당 1800만원 정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골드CC 근처 레저형 주택(콘도)인 그린카운티를 먼저 선보였다. 전체 112가구 가운데 5가구는 아직 분양중이다. 대우건설은 또 수도권 골프장 근처에 추가로 골프텔을 공급하기 위해 사업장을 모색중이며 도심형 콘도사업도 추진하고 있 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심형 콘도는 콘도기 때문에 2명 이상이 명의를 갖고 있어야 하지만 나머지는 일반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어 틈새 상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Copyright ⓒ 매일경제 - 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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