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膳物(?) '방콕'이 TV 放映 영화를 보게도 하는군요. 지난 일요일 낮 EBS에서 틀어준 '러브 스토리'를 다시 봤습니다. 김재홍 동문도 봤다는데, 눈물이 핑 돈 모양입니다. 아직도 그런 애틋, 순수한 感性이 남아 있는 건 좋은 일이겠지요.
영화 '러브 스토리는 1970년 作이니 於焉 50년을 넘겼습니다. 예일대 교수 에릭 시걸 원작을 名匠 아서 힐러가 감독한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지요. 몇 년 前 두 사람 다 他界했습니다.
이 영화는 25살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 悲戀의 순애보입니다. 남자는 하버드 법대생, 여자는 음악을 공부하며 파리 유학을 준비 중입니다. 남자는 大富豪 아버지의 외아들, 여자는 매우 가난한 홀아버지와 둘이 삽니다. 급속도로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바로 結婚까지 하기에 이릅니다.
그 과정에서 남자는 자신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와 義絶까지 하지요. 장학금과 아르바이트 等으로 생활을 이어가지만, 물려받을 엄청난 재산 같은 것엔 秋毫의 관심도 없습니다. 역시 하버드 출신인 아버지는 아들이 每事 자신의 뜻에 고분고분 따라주지 않는 게 큰 不滿이요, 鬱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걸 보수-진보의 다툼으로 보는 視角도 있다는군요.
그러나 웬 靑千霹靂?, 여자는 백혈병으로 時限附 판정을 받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 束手無策이지요. 그리고 여자는 세상을 뜨고, 님자는 嗚咽합니다. 프란시스 레이가 작곡한 아름다운 주제곡 멜로디가 全篇을 누빕니다. 젊은 두 연인의 아주 단순한 '사랑' 얘기지만, 멜로 장르의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잘 만들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지요.
두 주연 배우는 Ali MacGraw, 그리고 Ryan O'neal입니다. 맥그로우는 1939년 生, 오닐은 1941년 生이니, 그 당시 실제로는 31살, 29살이었는데, 劇中에선 둘 다 25살로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매우 인상적인 연기와 청순미를 보였던 알리 맥그로우, 그녀는 현재 82세입니다. 한 살 아래였으나 50세에 폐암으로 사망한 터프 가이 스티브 맥퀸과는 부부였지요. 이 영화에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지명됐지만, 이후 크게 頭角을 나타내진 못 한 편입니다.
라이언 오닐에게도 이 작품이 대표작이랄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건 아카데미상과의 유일한 인연입니다.
그의 딸 테이텀 오닐은 10살 때 출연한 'PAPER MOON'에서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요. 실제로 백혈병 투병을 한 적도 있고, 마약 소지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던 라이언 오닐이 68세 때는 당시 癌 투병 중이던 62세의 女優 파라 포셋('미녀 삼총사'로 유명한)에게 청혼하고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러브 스토리'에서 남자의 아버지 役은 레이 밀런드, 1945년 作 '잃어버린 주말'에서 拔群의 알콜중독자 연기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했지요. 여자 아버지 役 존 말리는 '러브 스토리'에서 조연상 후보였습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예전엔 그냥 흘려버렸던 장면 하나가 눈에 번쩍!!, 바로 토미 리 존스가 아주 잠깐 모습을 보인 게 그것이지요. 지금은 감독까지 하며 자신의 영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당시처럼 端役 生活을 거쳐 대단한 배우로 우뚝 선 카리스마의 化身입니다.
그는 실제로 하버드대학 출신의 엘리트 배우인데, 나중에 미국 부통령이 된 엘 고어와는 기숙사 룸 메이트로 단짝이었다는군요. 재밌습니다.
이 영화는 겨우 한 해 동안의 사연입니다. 두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던 배경 중에서 雪景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최근 우리가 직접 봤던 눈 풍경처럼 매우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하버드대학 교정의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이 대학에선 한 학생단체가 아직도 신입생을 위한 통과의례로 영화 '러브 스토리' 감상회를 열고 있답니다.
이 영화는 흥행면으로도 크게 성공했는데, 홀로된 남자가 새로운 여인을 만나는 이야기가 어찌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새로 등장하는 여인 役이 바로 매력녀 캔디스 버겐입니다. 제목이 '올리버 스토리'인데, 크게 화제가 되진 못 했지요. 역시 '前作을 凌駕하는 後作은 없다'라는 불변의 정답(?)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게 전부였다고나 할까요?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라는 臺詞는 아직도 膾炙되곤 합니다.
이 유명한 대사와 함께 오래도록 사람들 마음 속에 오롯이 남아있을 영화가 바로 '러브 스토리'일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