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으로 채워 가는 저마다의 수영장 이야기
이 ‘보이는 이야기’는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 소년은 누구이고, 물속에서 만난 소녀는 또 누구일까? 수면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그들의 소란은 무얼 뜻하는 걸까? 깊은 물속 신기한 생물들은 어떤 존재일까? 커다란 흰 고래는? 그런데, 소년이 정말 물속으로 들어가긴 했던 걸까? 정말 물속 생명들을 만났던 것일까? 마지막 장면의 어린아이는 왜 뒤를 돌아본 걸까? 아이는 소년과 소녀를 따라온 물속 생물들을 보았을까?…… . 그리고, 이 이상한 수영장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독자의 몫으로 남은, ‘보이지 않는 이야기’일 테지요. 독자마다 질문이 생겨나고 그래서 저마다의 답을 찾아 이야기를 상상하기를, 이 책은 희망합니다. 지은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암시하듯 마지막 장면에 한 줄 글귀를 남겨 놓았습니다만, 독자들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독자 자신의 몫일 테지요.
작가 소개
이지현 작가는 아주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 안에는 놀라울 만큼 강한 신념과 열정이 들어 있어요. 작업을 할 때는 주변 동료들이나 편집자의 이런저런 비평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자기 내면의 어떤 굳건한 생각을 지키고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기어이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수영장>도 그렇게 나온 작품이고요. 작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조용히, 그러나 단호한 어조로 차근차근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가톨릭교회에 다니고요, 세례명이 세노비아라고 해요. 다정하고 성실한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조용하지만 재미나게 살고 있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를 졸업하였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작은 별, 시냇가를 구르는 조약돌, 가지 끝에서 춤추는 나뭇잎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더 많은 어른들이 그림책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영장은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소통, 공감, 평화! 함께 피우는 이야기꽃 http://cafe.naver.com/iyagik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