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일주 끝지점이며 남해안 시작점인 해남 땅끝마을
여행일자: 2012. 6. 23 금요일 날씨:여름의 무더위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아부틸론) 주행구간:해남땅끝-사구미해변-사내방조제-만덕방조제-강진군(64km) 1부코스 해남 땅끝마을 (갈두리)를 출발- 땅끝해안로-사구미해변 - 남부아랫길로 우회전~묵동마을~신홍마을~서홍리 사무소를 지나니 멀리 두륜산 보임~(완도방향)이진마을~남창교앞에서 좌회전(여기서 남창교를 건너면 완도로 가는길)-북평초등학교~오산마을로 우회전~와룡마을~만수마을~삼거리에서 갈두마을로우회전~갈두리회관지나 바다가 나오면 좌회전.-해안도로~내동마을~사내방조제-강진군~해안관광로~사내호~망호선착장 삼거리에서 강진쪽으로 좌회전~만덕호 - 심평리삼거리에서 우회전 하여 철새관찰 지점에서 제방길 따라 우회전- 옛 남포교를 목리교차로에서 1차 마무리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 1-1[남해안일주(꼬맹이 미니벨로의 과감한 도전!!!해남땅끝- 사구미해변-강진읍)]64km
정말 혼자? 그것도 미니벨로로 남해안을 일주를!! 지난 서해안 일주 답사를 마친 후 여행기를 쓰고 나서 비 소식은 없고 104년만의 심각한 가뭄, 불볕더위는 계속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남해안 일주계획을 홀로 도전하기로 굳게 마음먹고 6월 22일 해남 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해남버스터미널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는 지인의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해남에 도착해서 지인인 정종화님이 운영하는 ‘훔친갈비’에서 식사 후 인터넷이 가능한 숙소에 들러 짐을 풀었습니다. 과감하게 홀로 남해안 일주를 감행한다고 했을 때 다들 염려와 격려 그리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 지인의 차량에 자전거 싣고 땅끝마을에 도착하니 7시를 약간 넘은 시간.
이제부터 진짜 홀로 라이딩을 시작하기 위해서 꼬맹이 미니벨로 짐받이에 큰 가방 묶고 카메라 꺼내고 땅끝마을에서 기념 촬영 후 남해안을 따라 홀로 그리는 두 바퀴의 여정이 시작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떠난 여행길 결코 외롭거나 지루함은 업었습니다. 평소에도 거의 홀로 여행을 즐겼기에 아마도 익숙하고 오히려 혼자 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을 만끽하기에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여행길에 특별히 따로 준비 한 것이 없이 평소처럼 옷만 챙겨 왔습니다. 이번 여행길은 장마가 시작되는 순간까지 하기로 떠났기에 언제까지 일지 단정을 짓지 못할 정도였지요.
해남땅끝 출발 드디어 해남땅끝을 시작으로 해안도로를 딸라 달리면서 아름다운 남해안을 눈으로 즐기고 남해안 바람을 가슴 속 깊이 폐부까지 전해지며 날은 무더웠지만 싱그러운 바닷가 숲에서 불어주는 바람과 해풍에 옷깃을 날리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구미해수욕장 얼마 가지 않아 만난 사구미 해변, 아직은 개장 전이라 조용하고 한적하기만 했습니다. 해안가 근처에 모래밭에서 노닐고 있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구미 해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길을 찾아 떠나는 길 작은 자전거에 짐을 싣고 달리는 아줌마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기하기만 한가봅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동안 양파 수확하는 어르신들과 다양한 씨들을 파종하는 농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호박꽃이 탐스럽게 피었고 달리는 내내 길가에는 빨간 산딸기가 익어 유혹을 해대고 중간 중간 자전거에서 내려 사진에 담고 또 출발합니다. 남해안 해안도로는 차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롭게 혼자만의 즐김을 실컷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지난해 늦은 11월에 다녀온 나도채 대장님의 코스대로 가기로 했지만 저는 여름철이기에 시간도 넉넉해서 어찌 될지 모르고 가능한 곳까지 달리기로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숙소를 잘 만나는 것입니다.
남성리 선착장 해안길을 달리다가 바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핸들을 무작정 오른쪽 바닷가 산 아래로 향했습니다. 남성리선착장에 들러 풍경을 담고 다시 해안도로를 향해 가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섭니다. 이때 자세한 남해안 여행지도가 있을까하고 해안파출소에 들렀지만 전혀 준비되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영전리에서 다시 해안도로를 찾아 가는 길 양파 수확이 한창이지만 가뭄에 제대로 영글지 못했다는 어르신들의 한숨 섞인 소리도 들었습니다. 만나는 어르신마다 제가 홀로 하는 자전거 여행이 믿기지가 않는지 걱정도 해주시며 부럽다고 하십니다.
묵동으로 들어서자 정자 아래 있던 어르신들과 군내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제 모습을 보고 황당한 듯 바라보십니다. 어디까지 가는 길이냐고 묻기에 해남땅끝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갈 계획이라고 하니 운전기사 아저씨 입을 못 다물고 맙니다. 묵동을 지나 이진리를 향하는 길 멀리 푸른 들판 위로 솟아 오른 두륜산이 구름모자를 쓰고 벗으며 위풍당당하게 낯선이를 맞이하는 듯 했습니다. 이진마을을 지나는 길에 밭에서 팥씨를 파종하고 있던 아주머니 마침 바나나를 먹고 있다가 제가 인사를 드리자 바나나를 하나 건네주시며 욕보라고 하십니다. 이게 바로 시골 인심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남녘땅의 따뜻한 인심과 정을 확인 할 수 있을 겁니다.
여행길에 특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눈부신 햇살에 스마트폰 화면의 작은 글씨들을 볼 수가 없었고 또한 지도도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채 대장님의 코스별로 설명해놓은 글을 사진으로 찍어와 확대해서 보면서 가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국도만 탄다면 너무도 수월한 길이었지만 국도 아닌 해변길을 찾아 가기엔 마을 하나 지날 때마다 또 살펴봐야만 했습니다.
남창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면 완도이고 좌회전을 하면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남창 전통시장 입구를 지나 오산어촌체험 마을을 지나고 북일면에 들어섭니다.
만수리 농가에 초대 받다. 만수리를 지날 무렵 해안가를 찾아가는지 몰라 마침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던 만수리 주민 아저씨께 길을 여쭈니 선뜻 집으로 초대해서 길은 물론이고 물과 커피 그리고 콩물까지 내어주십이다. 국토대장정 학생들 지날 때도 휴식공간으로 제공해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일 한다면서 혼자 용기 냈다는 것에 박수를 주셨습니다. 길 안내 해주신 제방을 찾아 나섭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져 더위 정도는 사실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자전거는 바람을 일으켜 땀을 식히며 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멀리 완도를 마주 보며 갈대가 전해주는 바람의 노래를 듣습니다.
내동과 사내방조제 젊은 시인이 사는 인간 변호승님 댁을 지나 내동포구도 지나고 내동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다 보면 사내호가 있고 긴 사내방조제를 건너다보면 강진군에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 해안관광도로가 펼쳐집니다.
해안관광도로 남해안 바다로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관광도로가 얼마나 길게 이어지는지 자전거 탄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것에 홀로 행복해합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나 일부러 알고 찾지 않으면 이 길을 모를 정도로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해안광광도로 따라 달리면 사내방조제를 벗어나면 가우도로 향하는 망우선착장이 보입니다. 강진쪽으로 좌회전해서 한참을 달려 송학마을을 지나 야구 국가대표 강진 훈련장을 지나고 만덕호가 있는 만덕 방조제에서 쉬어가기로 합니다. 이미 시간은 점심시간을 넘긴 지 오래고 주변에서 식당을 찾을 수 없어서 마트에서 들러 산 빵을 먹으며 만덕호 쉼터에서 쉬어갑니다.
강진읍 길고 긴 만덕호를 지나자 바로 강진읍에 들어섭니다. 이때 강진으로 향하는 제방은 공사 중이었는데 마침 바닥공사도 마무리 되었고 비닐로 덮어 놓은 곳에도 굳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가능했습니다. 철새도래지도 지나며 제방 끝 남포마을을 지나갑니다.
길치 아줌마 드디어 길을 헤매다. 강진에 들어서긴 했는데 나도채 대장님은 이곳에서 하루 숙박을 했다고 하지만 저는 오후 2시경이라서 아직 넉넉한 시간이기에 마량항을 향해 가려는데 목리교를 찾지 못하고 농로를 따라 들어섰다가 다시 도로로 나오기를 여러 차례 어르신들이 길을 안내 해줬지만 엉뚱한 곳으로 달려가 되돌아 나와 겨우 만난 만리교차로에서 마량항을 향하는 길을 찾아 냈습니다. 여기까지 64km 구간입니다. 다음 편은 목리교차로에서 마량미항까지 여행기 이어집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추천 꾹!!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 22일 저녁 해남을 향하면서 동서울 터미널에서 해남행 버스로 영암방조제를 지나 해남 도착 지인의 식당 해남 훔친갈비
해남 땅끝을 출발하며 해남 땅끝에서 출발하며 기녑 촬영 창 넓은 모자를 헬멧 속에 썼습니다. 하하 복장은 일명 말하는 자전거 전용 복장 아닙니다. 평상복에 폭 좁은 바지만 입고 달립니다.
해남 땅끝을 벗어나며 고개에서 담은 해남 땅끝 풍경
산딸기와 호박꽃이 탐스럽게 피었고 바닷가 언덕 밭에서는 양파가 한창 수확 중입니다.
처음으로 물 한 모금 마시며 쉬어가기
사구미해변
사구미해변에 들러 잠시 여유로 부립니다.
금계국이 노랗게 핀 아름다운 해안도로 따라 룰루 랄라~~
남성리 선착장 언덕 아래로 내려가 남성리 선착장에 들러보고 해안파출소에 들러 지도를 구입하려 했으나 준비 되지 않았다고합니다.
남성리에서 만난 주민들
해안도로를 만나기 위해서 긴 언덕길을 올라섭니다.
영전리에서 다시 해안를 찾아 가는 길
양파가 담긴 빨간 자루가 넓은 들판에 놓여 있어 새로운 멋을 줍니다. 땀을 흘리며 일하는 어르신들
모내기 마친 논에서 푸른모가 더욱 푸르게
이진마을 들어설 무렵 팥씨를 파종 하던 아주머니께서 건네주신 바나나. 홀로 여행자의 행운이기도 합니다. 껍찔까지 까서 건네주셨기에 그자리에서 먹고 떠납니다. 참 고마운 시골 인심입니다.
이진마을
묵동마을 정자아래에서 마난 어르신들과 군내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의 황당하게 바라보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하하
묵동을 벗어나자 멀리 두륜산이 눈에 듭니다. 그리고 도착한 만수리
만수리에서 만수리에 사시는 어르신께서 직접 농가까지 초대해서 커피와 시원한 물과 콩 미싯가루 까지 대접해주십니다. 밭에서 일하시고 있던 아주머니까지 불러 들여서 말입니다. 참 정 많고 따뜻한 분들이십니다.
만수리에서 해안길을 찾아 갔을 때 펼쳐진 아름다움
해안도로 따라 달리는 동안 펼쳐진 풍경들
내동에 들어서며
젊은 시인 인간 변호승님댁 앞을 스치고
포구를 지나
사내방조제
사내호
만덕 방조제
만덕호 쉼터에서 늦은 점심을 빵으로 대신합니다.
강진읍의 철새도래지 제방길
강진읍이 저만큼 보이는 길입니다. 공사구간인 곳도 있고 비포장 도로도 있었고. 목리교차로까지 헤매며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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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
첫댓글 아직도 변하지 않은 시골 향기와 후덕한 인심은 변함이 없네요 .그곳에 삶을 뿌리깊게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 가슴 깊게 스며드네요. 오늘도 좋은 사진 보며 내일를 기다리며 또 좋은 글과 사진 기대합니다.
크리조안님 감사드려요. 어디를 가든 먼저 인사만 건네면 순수한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스쳐간다면 이런 정을 느낄 수 없을 거에요. 다음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