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 보건의료원 소아과 전문의에게 2억1,7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할 예정이다. 군수 연봉보다 두 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고액 연봉이 아니고서는 시골에 근무할 의사를 구하기 어려워 내린 `고육지책'이다.
화천군은 2017년 말부터 지역에 소아과가 없어 춘천 등 타 지역을 오가야 하는 지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소아과 전문의를 고용했다. 화천군이 지향하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일환이다. 2억 연봉 효과는 컸다. 소아과 진료를 시작한 후 주민 만족도가 늘면서 환자가 초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속초의료원은 당초 소아과 전문의 1명 이외에 1명을 추가 고용, 주간뿐 아니라 밤 10시30분까지 2교대로 야간진료를 계획했다 되레 `곤경'에 처했다. 기존 소아과 전문의가 야간 진료 등 근무여건 변화에 부담을 느껴 지난해 말 사직했기 때문이다.
의료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연봉 2억원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모집하고 있지만 아직 응모하는 이가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산부인과도 화천과 평창, 정선, 인제 등 4곳이 분만시설이 없는 분만 취약지로 분류되고 있지만 민간이나 공공의 의료 인프라 개선은 요원한 실정이다.
속초시보건소 관계자는 “소아 청소년들에 대한 진료는 출산 장려나 육아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복지 여건을 늘려도 좀처럼 의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