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교육메카에 산다"…"좋은 애들끼리 친구 사귀어야"
압구정 등 江南 부촌서도 이사…치열한 경쟁에 밀려 좌절도
20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초등학교에서는 1, 2학년 학생들이 점심식사도 하지 않고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2학년 임모(8)군은 "밥을 먹으러 집에 빨리 가야 한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이 학교는 인기있는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최근 전학을 온 5, 6학년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1, 2학년 학생들에 대한 급식을 중단했다. 이 학교 金모 교감은 "급식할 수 있는 인원이 9백명가량인데 전교생 수가 1천8백명을 넘어 할 수 없이 1, 2학년생들은 집에서 식사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취재팀이 5학년의 한 학급(45명)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해 다닌 학생은 9명에 불과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금 5학년생들이 입학할 당시 전체가 1백20명이었는데 지금 3백6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8월말 현재 전체 강남지역 중학교 중 정원을 가장 많이 넘긴 학교 역시 대치동 D중학교다. 정원이 3백60명인데 학생 수는 이보다 53명 넘친 4백14명이나 된다.
투자 대비 효율이 낮고,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는 '사교육 1번지'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치동의 위력은 여전하다. 이곳으로 들어오려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K씨(43)는 "대치동에 산다고 하면 선이 더 잘 들어온다. 이에 따라 애들 교육 문제로 이사왔지만 대학 진학 후에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체 대치동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우선 고학력 중산층 이상 주민들이 몰려 살다 보니 분위기가 동질적이라는 게 이 지역을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곳에 산다는 사실만으로 우리 사회의 '주류'에 편입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어딜 가나 흔한 유흥가가 없다는 점도 대치동의 큰 장점이다. 이곳에선 학부모.교수.변호사.교장을 위원으로 한 학교정화위원회에서 유흥주점이 생길 때마다 심의를 한다. 위원회의 입김이 세기 때문에 학교 인근은 물론 학원이 있는 건물에는 유흥주점이 들어올 수 없다.
이 때문에 압구정.청담동 등 다른 강남의 부촌에서도 자녀 교육상 이곳이 더 좋다며 이사를 오기도 한다.
대치동과 붙어있는 도곡동의 고급주상복합에서도 대치동 D중학교에 배정해 달라는 민원이 많다고 한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가 단체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올해 한명도 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다 대치동 아파트의 높은 투자가치도 이곳을 선호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치동 사람들은 일종의 '선민의식'을 갖고 있다.
학부모 L씨는 "이곳 부모들의 바람은 아이들의 결혼까지 자신들보다 못한 사람과 얽히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명문대를 나와 안정된 직업을 갖고 비슷한 상대를 만나 계속 같은 부류로 살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들의 바람만큼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소수의 아이는 엘리트 코스를 걷지만 나머지 대다수 아이는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다 좌절감을 맛봐야 한다.
"초등학교 엄마들은 자기 애가 뛰어난 줄 알고 특목고나 아이비리그를 꿈꾼다. 중학교에 가면 애들 실력에 반신반의하다 고등학교 학부모쯤 돼야 현실을 깨닫게 된다."
재수생 아들을 둔 P씨는 대치동 명문고교인 자기 아들 반(정원 40명)에서 올해 9명만 대학에 갔고 나머지는 재수를 한다고 했다.
이곳에 들어오는 많은 부모는 공부 잘 하고 집안 좋은 애들과 섞이다 보면 하다못해 친구라도 잘 사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 같은 희망도 허상이다. 그룹과외도 철저하게 성적순으로 짜는 게 이 동네의 관행이기 때문이다. 지하 셋방에 살더라도 성적이 뛰어나면 서로 데려가려고 난리지만 성적이 처지는 학생은 끼워주지 않는다.
두 자녀를 둔 주부 R씨는 "애들의 학교성적에 따라 엄마까지 그룹이 정해진다"며 "처음엔 주류에 속한다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살면서 복잡한 게 많아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설명 전문>
20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원래 점심을 먹고 가게 돼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저학년에 대한 급식이 중단됐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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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0 18:10 입력 / 2003.10.21 07:49 수정
심층해부 '교육특구' 대치동] 대치동 '不敗신화' 이어질까
대치동은 원래 하천 주변 습지였다. 하지만 1970년대 강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서울 남부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대치동이 아파트 밀집촌으로 발전한 계기는 당시 동양 최대 아파트 단지로 불린 한보의 은마아파트 개발. 79년 7월 완공된 은마단지는 대치동 전체 아파트 가구수(1만8천여가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천4백24가구나 된다. 그 후 청실.우성.선경단지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아파트촌이 됐다.
대치동의 아파트값은 90년만 해도 압구정(평당 9백여만원).논현(8백20여만원).일원동(8백10여만원)보다 낮은 평당 7백80여만원 정도였다. 그러다 9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압구정동의 뒤를 바짝 쫓았고 2001년에는 아예 제쳤다.
"2001년 11월 대입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되자 유명 학원가인 대치동에 아파트 매매수요가 급증해 일주일 새 2천만~3천만원씩 뛰었습니다. 지난해 집값 폭등의 도화선이 됐죠. 수능 난이도가 집값을 좌우하게 된 겁니다."(대치동 K부동산 사장)
주거지로서 대치동은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초.송파구 등 강남권을 아우르는 지하철 2.3호선을 끼고 있고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 등 도로망이 발달해 있다. 인근 삼성.역삼동 등에 업무시설이 몰리면서 강남의 변두리에서 강남권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대모산.양재천 등 주변에 녹지공간이 비교적 풍부한데다 유흥가가 거의 없고 학교.학원이 많아 교육여건이 좋다. 여기다 은마와 청실을 중심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재건축 열기가 이 곳을 최고가 지역으로 굳혔다.
대치동 아파트 값엔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중산층이 여전히 선호하고 강남지역 신규 공급이 제한돼 있어 대치동이 쉽사리 가격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국회] '강남 집값' 토론방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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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1 18:15 입력 / 2003.10.22 10:02 수정
[중앙일보] 사교육 의존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지역 출신 학생들의 대학 성적이 타 지역 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학원 강사나 과외 교사들이 떠먹여 주는 공부에 치중하다보니 대학의 자율 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양대 입학관리실은 1997학년도부터 2001학년도까지 5년간 신입생 1만7천3백79명의 1학년 학업성취도(학점)를 분석, 1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도 출신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평균 학점 2.99(4.5점 만점)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2.88).경남(2.87).경북(2.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2.81)이나 경기도(2.78)는 지방 학생들보다 성적이 나빴다.
특히 서울시내에서도 서초구 출신 학생은 평균 학점이 2.67로 25개 자치구 중 24위였으며, 강남구도 2.72로 25개구 중 21위였다. 송파구 출신 학생들의 학점도 2.8로 서울지역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서울 성동구 출신 학생들은 3.37, 금천구는 3.17로 상위권에 올랐다.
학점 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여학생들의 경우 전남지역이 평균 3.43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3.25) 등 6개 광역시 지역 여학생들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배영찬(전 입학관리실장) 응용화학공학부 교수는 "지방도시보다 대도시 출신 학생들의 성적이 뒤떨어지는 원인은 대도시, 특히 강남지역 학생들이 문제 풀이 위주의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학 입학시험을 통과한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을 비교할 때 초.중.고교 시절 90% 이상이 사교육을 받아온 강남지역 학생들은 원리.개념을 스스로 터득하는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층해부 '교육특구' 대치동] 3. 사교육비에 등골 휘는 부모들
"집 팔아서라도…" 교육에 모든 것 건다
"남 하는 만큼 시켜야" 중학생 月150만원 보통
"학교 성적이 형편없어도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한다. 다른 씀씀이는 줄여도 학원비는 최후의 보루다. 칼국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한달에 50만~60만원 드는 어학원은 계속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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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아들과 중1 아들을 둔 주부 P씨(44)는 서울 대치동 엄마들의 정서를 이렇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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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은 비교적 여유있는 중류층 이상이 모여 사는 동네다. 하지만 이곳의 분위기에 맞춰 사교육을 시키다 보면 부모들의 등골이 휘게 마련이다. 월급의 70~80%, 심지어 그 이상을 과외비로 쓰느라 빚을 내는 가정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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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서울 소재 사립대 교수인 주부 S씨(42)는 남편의 월수입 4백여만원 중 두 남매의 과외비로 최소한 월 1백60만원을 지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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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씨는 "아들(고1) 친구 중 학원을 10개나 다니는 애도 있다고 한다"며 "이 같은 사교육 경쟁에 지쳐 결국 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 2월 송파구에서 대치동 아파트를 전세 얻어 이사 온 그는 요즘 전세금이 오를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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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맹모(孟母)'인 대치동 부모 중 상당수는 교육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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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사교육비는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과 맞먹는 수준. 영어유치원은 한달에 70만~90만원, 거기에다 피아노.미술 등 기본적인 예체능 학원만 다녀도 1백50만원은 눈깜짝할 새에 들어간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영어학원에다 과목별 전문학원.예체능 학원 두세 군데만 다니면 과외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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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샐러리맨인 N씨(39)도 어려운 속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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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가격대 아파트에 살면서 옆집에서 이런 걸 가르치는데 우리 집은 못 하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다른 지출을 줄여도 우선 감당할 생각이다. 이 동네로 이사 온 뒤 남편이 초라해져 보인다고 토로하는 주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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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비와 생활비를 견디지 못해 짐을 싸는 경우도 있다. 지방에서 몇 억원이나 되는 집을 판 뒤 대치동에 진입해도 전셋값과 학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다시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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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종 목표가 자녀들의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이라는 N씨는 "아이들만 따라준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뒷바라지하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보였다. 노후는 연금으로 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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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학원비를 쓰는 대치동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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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민과 학원강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대개 노후 대비도 해야 하는 중산층이지만 교육에 거의 모든 자원을 투입할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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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학원을 운영하는 S원장은 "이곳 엄마들은 돈도 어느 정도 있지만 사교육비 외의 다른 지출에는 인색하다. 시장 골목에서 싼 물건을 사는 등 매우 깐깐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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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적표=엄마 성적표'인 이곳에서 부모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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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우선 학원계의 동향 파악과 각종 정보에 빨라야 한다. 그래야 좋은 강사를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잘 나가는 학원을 골라 아이들을 모아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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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학원 정보에 어둡게 마련인 맞벌이 엄마의 경우 이 같은 그룹에서 소외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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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L씨(40)는 "엄마가 정보에 어두워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처지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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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 시험기간이 되면 온 동네가 전시(戰時)체제에 돌입한다.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는 각종 식당의 배달 오토바이들이 줄을 잇는다. 아이 끼고 앉아 암기과목을 점검해야 하는데 밥 해먹을 시간이 있느냐는 게 엄마들의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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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엔 아버지들도 집에서 사실상 쫓겨나 포장마차나 호프집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 분위기를 흐트러뜨린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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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정책기획부 정철근.강홍준.하현옥.권근영 기자, 조인스랜드 안장원 기자<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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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 '교육특구' 대치동] 2. 학원 중독증 걸린 아이들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강사 더 따라
"토요일엔 축구, 일요일엔 인라인 스케이트 과외를 받아요. 축구를 좋아하는 데 과외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과 함께 놀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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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D초등학교 1학년인 A군(8)은 요즘 일곱 종류의 학원 및 과외 교습을 받는다. 영어회화는 기본이고 피아노.미술.과학실험 등…. 축구와 인라인 스케이트는 취미 생활이지만 과외를 하면 학원 수업 받느라 바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매주 한번씩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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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씨(38.여)는 "자주 모이는 엄마 중 한 명이 인라인 스케이트 강좌를 모아서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돈 아깝게 뭐 그런 것까지 하느냐'며 반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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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의 아이들은 대부분 유아 때부터 다양한 사교육을 받는다. 영어유치원.놀이학교.예체능 학원 등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린이를 상대로 한 학원 종류만 해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 같은 사교육 프로그램을 거치다 보면 학부모.학생 모두 '학원 중독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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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원.과외를 받기 시작한다. 대부분 학교 진도보다 훨씬 빠른 선행학습 위주지만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복복습 학원.경시대회 준비학원.영재학교 대비 학원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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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명문대에 입학한 Y양(19)은 사교육으로 자란 전형적인 '대치동 키즈'다. 고등학생 시절 내내 과학경시대회와 수학과외를 달고 살았고 필요한 전문학원을 쫓아다니면서 많을 때는 한 달에 학원.과외비로 2백50만~3백만원을 썼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지만 학교보다 학원에서의 추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평균 수준에 맞춘 학교 공부에는 별 매력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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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양처럼 이곳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에 더 신경을 쓴다. 학교는 학생들을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학원은 고객(학생)의 마인드와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이 곳 학부모와 학생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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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P씨(44.여.개포동)는 "밤늦게까지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니 학교에선 학원 숙제를 하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아이가 학원 중독에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원을 안 다니면 처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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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시험 대비도 학원에서 척척 알아서 해준다. 최근 수년간 기출문제를 학교별로 분석한 '족보'는 기본이고 학교 선생님의 출제성향도 학원에서 꿰뚫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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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예체능 시험도 대개 학원에서 준비한다. 체육실기로 농구를 볼 경우엔 농구선수를 불러 '슛'지도를 받고 미술도 시험 문제에 맞춰 데생.수채화.판화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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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원에서도 만약 시험에 '학교 교가 부르기'가 출제되면 강사가 해당 학생들만 따로 모아 교가를 개인지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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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학원강사의 힘도 막강하다. 30대에 요절한 인기 논술강사를 추모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생기고 이곳에는 제자들의 추모 글이 많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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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끼리 서로 어느 학원강사가 더 좋다고 맞서다가 싸움이 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학교 교사가 때리면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세태지만 학원 강사가 성적이 나쁘다고 체벌하면 묵묵히 받아들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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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교육이 극성을 부리니 강남학군의 공교육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학교수업 진도는 학원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어 질을 따지기 이전에 아이들의 관심조차 끌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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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학교는 정규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을 잡아두는 경우가 없다. 아이들이 곧바로 학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C고교 2년 담임을 맡고 있는 C교사는 "보충수업을 하려 해도 아이들이 학원을 선호해 잘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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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하지만 우수한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이 곳 학생들도 대부분 한계에 부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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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보습학원 J원장은 "제대로 대학에 가는 아이들은 이곳에서도 한 학교에 10%밖에 안된다"며 "중하위권 학생 엄마들은 본인의 기대만큼 아이들이 따라주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상담하면서 펑펑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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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교사도 "영어특기자로 대학에 들어가는 사람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아이들이지, 학원에서 공부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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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8 08:07
[심층해부 '교육특구' 대치동] 1. 실상과 허상
강남 진학률 서울서도 8위…"강남 가면 성공" 믿음은 환상
떠먹여 주는 공부에만 익숙…진학후 경쟁력 되레 떨어져
한국 사(私)교육의 메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 명문대 입학→엘리트 코스 진입의 입구….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붙어다니는 수식어의 키워드는 역시 교육이다. 그것도 사교육이다. 단위 면적당 학원수는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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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거쳐야 명문대에 들어간다고들 한다. 심지어 대치동에 살아야 선도 잘 들어온단다. 그래서 너도나도 대치동이다. 집값도 덩달아 오른다. 불과 8만5천명이 사는 대치동이 대체 어떤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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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치동 신화'에는 의문도 뒤따른다. 한국 최고라는 대치동의 교육 경쟁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또 집중호우식 과외 교육으로 단련된 '대치동 키즈(아이들)'의 실력은 어느 수준인가.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이 대치동식 교육 모델의 실상과 허상을 벗겨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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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군의 명문대 합격률을 보고 무척 놀랐다.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곳 학교들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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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梁모(37.회사원)씨는 강남 학군이 실력보다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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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합격자 수를 보면 K고(28명).D고(26명).H고(24명).C고(20명) 등 강남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대치동 인근 고교들은 다른 지역 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서울 양천구 K고(24명).Y고(22명)와 노원구 S고(21명).D고(20명) 등 다른 지역의 명문고들도 이에 못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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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학교는 강남처럼 중산층이 밀집된 대규모 아파트촌에 있다는 특성이 있다. 지방의 전통 명문 중에도 강남 학군 고교와 맞먹는 진학률을 보이는 학교가 수두룩하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영철 박사가 집계한 올해 서울 구별 일반고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을 보면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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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학군인 서초구(72.28%)가 1위지만 2위는 금천구(69.28%), 3위 강북구(68.19%)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63.7%로 8위, 송파구는 59.97%로 서울시 평균(60.79%)에도 못 미쳤다. 물론 이 통계는 진학한 대학의 수준, 조기 유학 등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일반적인 명문학군의 기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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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박사는 "강남학군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공교육 시스템이 우수해서가 아니다"라며 "부모들의 경제력과 학력, 기대수준이 높고 교육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다소 나은 정도지 '강남학군에만 가면 성공한다'는 믿음은 환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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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기준으로 보더라도 강남이 다른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게 아니다. 지난해 11월 대한수학회가 개최한 16회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상위 15% 이내 입상자 중 강남구 초.중학생 비율은 7.9%로 경기도 일산구(8.5%)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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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사교육에 의존하기 때문인지 강남 출신 학생이 수학올림피아드 대상을 탄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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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서 수학경시대회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강남 아이들의 경우 투자 대비 성과가 현저히 낮다. 강북의 우수학생들에게 이 같은 여건을 조성해 준다면 절대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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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학군 학생들의 대학 입학 이후 경쟁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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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에서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K씨는 "개인적으로는 강남 학생들보다 지방 명문고의 우수 학생들이 대학 입학 이후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학원에서 단련된 아이들은 단편적이고 떠먹여 주는 공부만 하는 버릇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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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과외로 해결할 수 없는 고시 합격률을 보면 강남 명문고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고 볼 수 없다. 올해 합격한 사법연수원생들의 출신 고교 분포를 보면 대원외고(24명).한영외고(13위) 등 특목고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경기고(12명).구정고(10명).휘문고(6명) 등 강남고교들은 순천고(10명).진주동명고(8명).영남고(7명) 등 지방 명문고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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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학부모와 학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교육 인프라에 매력을 느껴 죽자사자 대치동으로 몰려든다. 지난해는 전남의 한 고교에서 전교 15등 이내 우수 학생을 방학 때 대치동으로 학원 유학을 보내기도 했을 정도다. 자녀가 어린데도 대치동 아파트를 미리 사두는 지방 부모들도 많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집값도 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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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치동표 사교육'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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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인근 C고 H교감은 "이곳의 명성만 믿고 전학오는 학생 중 내신에서 손해를 봐 대입 성적이 나쁜 사례가 흔하다"며 "학부모들이 투자한 만큼 거둬들이지 못하면서도 이곳으로 몰리는 이유는 마음의 위안을 느끼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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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에는 '학원중독증에 걸린 대치동 키즈'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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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정책기획부 정철근.강홍준.하현옥.권근영 기자, 조인스랜드 안장원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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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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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17일자 3면 ‘교육특구’대치동 기사중 경기고의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12명에서 13명으로 바로잡습니다.또 13위로 표기된 한영외고의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수도 13명으로 바로잡습니다.
심층해부 '교육특구' 대치동] 5. 대안은 없나
'대치동 모델' 한계…학교선택권 넓혀야
사교육 없이도 대입 가능케 특목.자립고 등 확대 필요…일부선 "평준화 깨뜨려야"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교육인적자원부 회의실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서울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부동산 종합대책에 담을 교육부문 대책을 숙의하는 자리였다. '사교육의 메카'인 대치동의 예에서 보듯 치솟는 집값은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교육당국도 다급해진 것이다.
한 참석자는 "회의 내내 모두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난감해 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세우는 데 반대하며, 자립형 사립고도 2005년 이후에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자 회의 분위기는 굳어졌다고 한다.
반면 경제부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설립 등을 통해 평준화 체제를 부분적으로나마 수정하려는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에 유흥업소 설립을 막고▶학교.도서관 등이 입지한 '에듀파크(교육시설 구역)'를 조성하는 한편▶특목고.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려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학원단지'조성은 사교육 조장이란 비난을 받고 지난달 27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철회됐을 뿐이다.
이는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중고교▶유흥가 없는 교육단지▶고학력자 거주 중형 이상 아파트 등으로 요약되는 '대치동식 교육모델'을 판교 등에 적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육 특구' 강남에 쏠리고 있는 수요를 분산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본지 취재팀은 대치동에 가면 비슷한 가정환경의 우수한 학생들이 타지역보다 여건이 좋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국내외의 명문대학에 갈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기대감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사교육비 탓에 허리가 휘더라도 대치동을 택하겠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집값과 교육의 상관 관계가 크지 않다"는 윤덕홍(尹德弘)교육부총리의 주장은 실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라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대치동 모델'을 판교에 이식해 강남 집값과 교육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편이다.
한양대 임덕호 교수는 "강남권이 강남.서초.송파구를 아우르는 큰 권역으로 커졌기 때문에 2만9천가구 정도의 판교 신도시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판교를 저밀도의 중대형 위주로 개발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강남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G부동산 관계자도 "그동안 대치동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심리가 강해 웬만한 대책으로는 안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녀에게 우수한 교육여건을 제공해 주려는 학부모들의 욕구는 '평준화 체제 고수'라는 명분으로 방치해선 곤란하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양대 정진곤 교수(교육학)는 "공립은 더욱 공립답게 만들고, 사립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공.사립 역할 분담을 통해 학부모들의 욕구를 풀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가로부터 운영비.교사 봉급을 받아 공립처럼 운영되는 사립학교의 수를 대폭 줄이고 소수의 사립에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평준화의 큰 틀 속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좋은 학교, 질 좋은 교육'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해마다 3조원이 넘는 사립학교 보조금을 공립학교의 질 개선에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서도 대학 진학률이 높은 충남 공주 한일고와 같은 학교를 곳곳에 만든다면 너도나도 대치동으로 몰리는 일을 막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익대 서정화 교수(교육학)는 "전체 국민의 70%가 선호한다고 평준화를 유지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30% 학부모들의 욕구를 차단하는 것 역시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를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