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르고 자다가 아침에 겨우 일어난 전... 최고급 여관의 목욕시설에서 간만의 따듯한 물로 목욕을 했구요 (..대략 감격!! +_+,.) 대장님이랑 같이 짐을 챙기고 태백터미널로 나갔습니다. 밤에 내린 눈으로 태백은 완전히 흰색 옷으로 갈아입혔습니다..
마산이나 부산같은 따뜻한 남부지방에 이 정도 눈이 내렸더라면.. 아마도 시내버스 운행중단.. 등의 사태가 벌어져서 뉴스에 "남부지방 대도시들 완전마비.. 도시고립.." 등의 뉴스가 나올 듯 싶습니다만... 태백시내버스는 꿋꿋히 운행을 합니다. 하긴, 겨울에는 눈으로 먹고 사는 도시(?)인데, 눈때문에 도시가 마비될리 는 없겠죠? ㅋㅋ
10분 정도 걸린 후 추전역입구에서 하차.. 고갯길을 따라서 추전역으로 올라갔습니다. 조금 가파르긴 했지만, 금방 추전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한 15분 쯤 걸렸으려나..? 추전역 올라가는 도중에 개가 컹컹 짖어대는 바람에 살짝 쫄았죠~ 저는 개가 무서버요.. -_-;;;;; 그래도 올라갈수록 보이는 주위 산들의 눈 옷을 입은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드랬습니다..
추전역 역무실에서 스탬프를 찍는데, 추전역 자체제작 스탬프 용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만드신 분의 정성이 깃들어져 있어 더욱 뜻깊은 듯한 추전역 스탬프 전용 용지..!! 님들도 추전역에 가시면 꼬~옥 받아오세요 ^--^*
추전역 맞이방에 가면 울 카페 회원이신 김승후(경부고속철도)님이 다 완성하신, 스탬프 책자가 있습니다. 게다가 추전역 직원 분들이 예쁘게 꾸며놓으신 작은 연못(추룡소)란 것도 있었구요, 추전역 방문을 기념하여 몇 글자 정도 그적거릴수 있는 방명록도 있었어요. 방명록 글 쓰신 분들 중에서 아는 분들을 찾아보려했지만, 잘 안보이더군요 -__-;;
눈내린 선로를 배경으로 사진 몇방 박구요, 추전역 스탬프 상징인 "제일 높은 역 표지석"에서도 사진찍은 담에, "추전눈썰매장"으로~^^a 다행히 어제 대장님이 도토리 님이랑 태백눈축제 가셨을 때, 눈썰매 전용 비닐포대를 주어오신 덕에 엄청 재밌었습니다. 단, 지면이 고르지 못해서 궁뎅이가 조금 마니 아팠다는... -_-+ 그래도 엄청 재밌었습니다 ^--^*
정신없이 놀다가, #.1245 통일호(제천~철암경유~영주)를 탈 시간이 되어서 통일호를 탈 승강장으로 나갔습니다. ^^ 신형전기기관차가 기차를 끌고 있네요. 보통 전기기관차가 시속 80 km/h 밖에 못낸다는데, 신형 전기기관차는 180 km/h 라든가..;;; -_-+
눈밭에서 논다고 조금 추웠었는데, 객실로 들어가서 금방 따뜻해져 옵니당...;; 승무원님께 대용승차권을 끊는데, 승무원님이 대장님을 알아보시더라구요.. +_+;; 게다가 같은 객실에는 철도 동호인 두 분이 #.1245 통일호 완승을 목표로 여행중 이기에, 서로 인사.. 꾸벅 (--)(__) .. 한 다음에 서로 통성명.. 이 아니라, 통별명..을 (서로 닉네임을 말했으니...ㅋㅋㅋ)
태백역과 문곡역을 지나서 태백선과 영동선이 만나는 백산역에 정차~!.. 역 이름에 걸맞게 주변 산이 하얗게 되어 白山(하얀 산)이드라구요..^^;; 물론 백산역의 한자는 栢山 이지만요..-_-+
철암역 다음 동점역에서는 여행사 단체 관광객이 타더군요. 춘양까지 가던데, 아마도 눈꽃축제 관람 후, 춘양에서 버스로 울진에 온천욕하러 가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눈내리는 날 노천탕에서 온천역도 해보고 싶은데~ *_* 온양온천에 눈이 많이 내리려나~,ㅋ 스탬프 찍으러 가면서 온천역이나 하려구요..^^//
점점 눈이 펄펄~~~ 내려서 주위 절경이 장관이었습니다. 가다가 서행하는 구간에서 풍경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진자 나뭇잎마다 눈꽃들이 화~알~짝 피었드라구요..^--^* 담에 눈내리는 날 맟추어 아예 제천부터 영주까지 완승해야겠다는 결심을..;ㅋ 움흐흐;;;; 커피한잔 마시면서 ^---^ 낭만남 국석이~유후~!!^^*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전날의 여행 피로에다가, 술도 마셨겠다... 잠이 와서~~;; 책을 읽으면서 버티다가 결국 잠을 자버렸다는.....ㅜ_= 아까의 낭만적인 생각은 오데로 가고, 침까지 질질~흘리대면서 잠을 자다가 정신차려보니 어느 덧 영주에 도착이드라구요..;; 저런 -_-+
영주에 도착하면서 짐을 챙기고 내립니다. 옆 승강장으로는 제가 타고 내려갈 #.1221 통일호(청량리-부전)이 들어오고 있었구요..^^
타보니까 좌석을 겨우 구해서 앉았습니다.;; 자리는 몇 개 정도 남아있었는데, 할매들이 다리를 쫘~악 펴고 네 자리를 점거한 경우가 허다해서..;;; 겨우 착해보이시는 할매한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구해서 앉았습니다.
아까 영주오는 통일호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잠을 청해도 오지 않네요~;; 결국 책이나 계속 읽으면서..;; 중간에 옹천역에서 #.1221 통일호와 #.1222 통일호가 서로 만나는 광경을 찍으려 했더니... 결국 놓쳐버렸습니다. 몇 달후면 다시 못 볼 기차들일텐데 .. ㅜ_ㅜ
책도 다 읽어버려 지루할 줄 알았는데, 웬걸요~;; 홍익회 구루마 아저씨가 물건 파시는 모습이 재밌어서 영천까지 금방 온 것 같았습니다. ^--^* "빵빵빵빵.. 자 리어카가 나가십니다... 맛있는 간식거리...;; 할매들~ 기차안에서 아무것도 안 잡숫고 있으면 내 맘이 아퍼~.. 군 계란에다가 생수라도 사서 잡수바.." 하면서..;;입담도 걸쭉하시고..;; 돈 아낄려고 점심은 고마 까자 한봉지로 버틸려고 했건만, 결국 지갑을 열어 기차여행의 별미~* 구운 계란이랑 사이다를 또 사먹었습니다. 유흇^^*
어느 덧 영천..;; 영천에선 바로 옆 승강장으로 들어올 #.1314 통일호(포항-동대구)로 갈아 탈 것입니다^^
<< 13 >> #.1314 통일호 (영천-동대구), 마산귀환~^^//
도시통근형 통일호 CDC 동차가 들어옵니다. 포항~동대구를 운행하는 통일호는 아주 장사가 잘 되어 중간역에서는 앉아가기가 힘들답니다.. ㅜ_ㅜ 결국 입석으로 가다가 지하철 의자같이 생긴 곳에 앉아갔습니다.
어제 올때는 완행 통일호라서 그런지 엄청 느리던데, 오늘은 급행이라서 그런지 경부선 뺨칠 속도로 달려갑니다. -_-+ 탈선할까봐 무서울 정도로 -_-;;;
곧 동대구에 도착했구요.......;; 지하철로 서부정류장(성당못역) 까지 간 다음에 마산가는 시외버스 타고 귀환~ 재밌는 점은 대구서부터미널 광고판에 " Korail - 고속철도 개통으로 더욱 새롭게.. 어쩌구 저쩌구 " 하는 광고가 뜨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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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들의 사정으로 많은 분들을 못뵈어 아쉬웠지만... 이번 정모도 정말 뜻깊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겨울이 가기전에 환상선 눈꽃 열차나, 아니면 영동/태백선 기차랃 타보세요 ^--^* 하늘나라 천사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주기만 한다면, 엄청 아릅다운 비경이 맞아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