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가한 시간..
칭구 꼬셔서 청주 인근 옥산에 있는
소로 낚시터로 송어 루어 낚시 하러 갔읍니다..
그동안 틈틈이 여름 부터 배스하고 꺽지는 두어번 잡았었는데..
뭘 모르는 초보라는건 변함없는 사실이고
칭구도 내가 꼬셔서(순전히 혼자가기 심심해서)
루어낚시 손대게 만든 왕초보 인지라
둘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가봤읍니다.
아는거라곤 FTV와 리빙채널에 나오는 방송보고 얻은
짧은 지식이 전부라 많이 설레이는 맘으로
점심 든든이 먹고 일단 던져보기로 했음다.
크지도 않은 낚시터 어디가 포인트 인지도 모르고
방송 보니까 상류가 일단은 먼저 찍어야 될 포인트인것 같아
스피너 1/4온스짜리로 채비 차리고 첫 캐스팅... 꽝
30여분 주변을 흝어도 역시나 꽝!
학실히 초보는 달라~ 자조하면서
주변을 살피니
저멀리 둑과 산이 만나는 그늘에서
몇번 라이징이 있었다
에라~ 어치피 잘 모르는데 저긴 송어가 몇마리 모인것 같으니
거기로 가자.. 칭구 데불고 일단 옮겻음다.
일단, 나는 스피너, 칭구는 미노우 크랭크 베이트로 캐스팅...
그러나 계속 헛손질..
10여분 던지니 슬슬 짜증이 솔솔...
다시 채비를 크랭크베이트로 바꾸어 캐스팅..
코앞에서 송어는 계속 뛰는데
입질은 없다.
그래도 끈기.. 한번만더, 한번만더.. 하면서
던지고 감기를 얼마인가?
갑자기 눈앞에서 입질이다.
어? 이게 뭐야? 하면서 엉겁결에 챔질이다.
푸드득~ 송어의 바늘털이가 듣던대로 심하다.
순간 당황한 너무 힘주어 올리다 그만 털렸다.
으아~ 짧은 순간 손맛도 제대로 못봤는데..
첫 손님을 털리다니...
조금만 침착하지 하는 후회가 막 밀려온다...
다음엔 잘해야지.. 다짐하면서 계속 캐스팅이다.
손맛을 못봤으면 포기하고 갔을만한 시간이 흐르도록 더이상
입질이 없다.
다시 스피너로 바꾸고 캐스팅...
계속되는 헛손질...
밤새 노래방 영업하느라 잠 못잔 칭구가 포기하고
졸리고 손시리다구 차에서 잔다구 돌아선다.
헌데, 그순간!
와! 입질이다!
칭구넘 깜짝 놀라 쫓아온다.
이번엔 침착 해야지
사알살 달래면서 눈앞까지 끌어왔다.
이제 들어올리면 된다.
배스마냥 입 아랫쪽을 잡으려는데.
와! 이빨이 장난 아니게 날카롭다.
이런 집게도 없는데...
할 수 없이 줄을 잡고 들어올리는데...
아뿔싸! 줄이 툭!............ㅜ.ㅜ
이럴줄 진짜 몰랐다.
35짜리 배스도 걸어 냈으니
설마 했다. 그런데 배신당했다.
왈칵 눈물이 솟는것 같다.
손으로 만져도 봤는데 그냥 보내다니...
열받았다.
당장 줄을 가지고 있던 3호줄로 바꿨다.
먼저줄은 칭구거였는데, 솔직히 몇호인줄 모르고 그냥 썼다.
그래도 무리없이 즐겼으니까 신경도 안썼다.
낚시라곤 루어낚시가 처음인 왕초보가 신경쓴들 알수나 있었겠냐만...
그래도 대물이 걸리면 위험할거같아 3호줄을 사두었지만...
(전주가면 로퍼님이 대물 배스 알려준다고 해서 미리 준비한거다..)
심기일전 다시 캐스팅...
자러간다던 칭구까지 스피너로 바꾸고 캐스팅 따라한다..
다시 몇번의 캐스팅.. 헛손질 반복이다.
어느덧 해는 기울고, 낚시터 전체에 그늘이 질 즈음..
연안지역에 더이상 움직임이 없어
저멀리 안쪽으로 던져본다.
서서히 릴링 하는데...
뭐가 묵직하다. 투둑하는 느낌도 없다.
그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계속 당기며 감아본다.
묵직한게 바닥에 걸린듯 별로 손맛이 없다.
그러다 느닷없이 푸드득!~~~ 바늘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묵직한 느낌일때 챔질을 강하게 한번 해서인지
털리질 않는다... 이제부터 가끔 바늘털이에
끌려오지 않으려는 저항이 미미하게 느껴진다.
손맛이 좋다~ 음~ 바로 이맛이야~
앞서의 두번은 코앞에서 받은 입질이라
제대로 못느꼈는데...
후후 기분 죽인다~
서서히 끌어와 눈앞에서 푸둑거리는 놈의 모습을 똑바로 본다.
죽여주는 모습이다... 옆에 연보라빛 줄이 선명히 보인다...
자 이제 무엇으로 잡아올리나~ 집게도 업고...
칭구가 도구함에서 롱노우즈 뻰찌를 들고온다.
없는데 아무거면 어때... 송어한테 조금 미안해 진다...
이해하겠지 뭐~
집게로 들고 꿰미에 끼운다.
조용히 물속에 넣어준다.
한시간 가량 더했는데
더이상의 입질은 없다.
만오천원 내고 한마리... 너무 아쉽다...
하긴 입질도 못받은 칭구넘도 있는데 뭐~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돌아서는 길이 여운이 무쟈게 남는다...
그래도 첫 출조에 두번 털리고 45급 송어 한마리 잡았으니
성공인 셈이다. 칭구넘은 어복이 없는지 영 손맛을 못봤다.
쬐끔 미안해진다~
죽지 않길 바랬는데.
집에 오니 죽어있다.
살았으면 회떠 볼려구 했는데.. 쩝~
걍 손질해서 소금뿌려 냉동실에 넣었다.
낼 마눌이랑 구이해 묵어야쥐~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마눌은 오늘따라 일이 늦게 끝난다고 아직 안왔다.
씨이~ 자랑하려고 했는데...
님들의 즐거운 출조와 좋은 성과를 빕니다.
지루하니 읽느라 고생들 하셨읍니다.
공식적인 몽상가의 첫글이었읍니다...
P.S.: 깜빡 디카를 가져가지 못해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넘 아쉽다.
님들에게 나의 잘생긴 모습도 함께 보여주려고 했는데...
에거 노인네 주책이다~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좋은출조 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사진과 같이 올려 주세요... 재미있는 조행기 잘봤습니다.~~
조행기 잼있게 잘봤습니다. ㅎㅎㅎ
잼난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다음엔 더좋은 손맛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즐낚하세요^_^
그렇게 시작되는게 한결같은 환자들의 행보랍니다.......^^^ 축하합니다.....
좋으셨겠당.....담에는 아가미에 칼데서 피빼구 집에오면 회뜰수 있어여...맞지여 대장님.... 글구 전 갠적으루 소금구이 좋아해여...살살녹는 맛이..캬...으미 못참것내....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