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신도 희년” 2017년 제50회 평신도 주일 강론 자료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요한 15,16)
감사, 기쁨, 나눔의 삶(희년)
정연한 율리아노 사목평의회장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한국평신도 희년으로 선포된 제50회 평신도 주일입니다.
교회 전통은 희년에 감사와 기쁨과 나눔의 삶을 살기를 요청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교회, 순교에 뿌리를 둔 교회라는 커다란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오늘날 평화로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순교를 받아들이며 신앙을 전해 준 선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앙 선조들이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에, 또 그동안 베풀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우리가 선물로 받은 복음의 기쁨과 사랑의 선물을 나누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희년의 삶입니다.
저는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본당 교육문화센터 및 주차장 증축공사에 관하여 그간의 진행사항과 앞으로의 진행과 관련 교우님들의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에 앞서 본당설립 12년 만에 큰 경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열심한 신학생을 거처 부제품울 받으신 선진우 요한세례자 부제님이 12월8일 사제서품을 받으십니다. 우리성당에서 배출하는 첫 사제입니다. 교우님들의 기도와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12월10일 첫 미사와 함께
안수 및 축하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많이 떨리도록 많이 함께해 주십시오.
그러면 본당 교육문화센터 및 주차장 증축에 관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1월1일 건축허가가 나고 2일 저녁미사 때 주임신부님의 승인발표에 우뢰와 같이 터져 나왔던 박수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기위해 순탄치 않았던 긴 여정을 간략히 말씀드린다면 2015년 11월15일제48회 평신도주일에 교육문화센터 및 주차장 필요성을 말씀드린 후 건축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제관 뒤쪽 213평의 대지를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12월29일) 그러자 짜여 진 각본처럼 자연보존 녹지지역(건폐율20%)에서 자연 취락지구(건폐율60%)로 변경되어(2016년1월15일) 가칭 교육 문화센터 및 주차장 증축(안)을 발표하게 되었으며 그 (안)에 대하여 교우님들께 설문지를 통한 조사와 의견수렴을 통하여 소수(4.31%)의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95%이상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건축 준비 위원회는 그 다음 단계로, 공사로 인해 예상되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개설을 위해 노력한 결과 개설하게 되었고 주일에는 성복고등학교주차장을 사용하는데 차질 없도록 유지하였으며 초입 진입로 확장개설을 추진하여 도시계획도로로 확정하여 예산까지 확보함으로서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완료 된다고 하니 이후 진입 상 어려움은 많이 해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힘입어 교구청 건설 본부를 통하여 건축승인을 (2016년5월)요청하고 그 결과 설계공모를 통하여 제반준비를 마치고 올 2월을 기공식목표로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인허가 과정에서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한 경관심의, 개발행위심의, 내진설계 등 인허가의 엄격함과 기 사용되는 도로의 부정확 등으로 인해 번번 히 승인직전에 보완절차가 추가되어 10여 개월의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야 건축허가증을 교부받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교우님들께 번번 히 약속을 미루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그보다 기간 상 짧겠지만 험난한 건축과정이 큰 압박감으로 온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허가증이 나온 이 상황에서 주변을 보면 성당을 중심으로 다세대 연립이 에워싸는 형국입니다. 입주가 시작되어 거주민이 늘어날수록 민원과 차량의 증가는 공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 입니다. 따라서 건설공기에 맞게 조속히 진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다렸던 시간들이 건축을 하기 앞서 주춤거리게 됨은 무었 일까요? 우리 성당 교우님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빚 없이 대성전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거기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우리가 계획한 것보다 길게 빚을 안고 가고자 합니다. 현재 2294세대 중 418세대가 건축헌금을 책정해 주셨고 책정 세대 중 납부 또한 8억9천3백만 원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금액에서 보듯 주춤거리는 이유를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여성 소공동체에서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물품판매의 빈번함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분도 계시지만 이는 우리가 함께하는 나눔과 동참에 있는 것이지 건축헌금의 본질은 아닙니다. 이미 기 책정 예고된 세대 당 3백만 원에 대해 추가 책정계획은 없습니다. 아직 책정은 안 하셨지만 이미 준비하고 계심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납부기간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단 교우님들의 동참을 호소할 따름입니다. 나의 동참이, 버려진 돌이 성전 머릿돌이 되듯 중요한 쓰임이 될 것입니다.
빚 없이 지은 자부심보다 함께한 자부심이 긍지가 되도록 함께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제 시공사가 선정되고 본당설립 12년 만에 탄생하는 첫 사제가 첫 미사를 집전한 후 빗물을 훔치며 지내왔던 구성전이 본당의 역사로 남으며 사라질 것입니다. 또한 비품정리, 교리실조정 차량진입의 통제, 소음과 비산 먼지 등 우리 교우님들이 감내할 희생에 마음이 아픔니다.
그러나 오늘 제1독서에서 “훌륭한 아내는 제 손으로 즐거이 일 한다” 고 되어있습니다. 또한 복음에서 “네가 작은 일을 성실히 하였으니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위한 긴 시간이었지만 교우님들의 기도와 지도 편달이 없었다면 감히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그 누구보다도 연기되는 과정에서 교우님들에 대한 미안함과 교구청과의 건축 진행에 관한 조율 등에 마음고생과 함께 적극 앞장서신 주임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교육 문화 센터 및 주차장이 완공되면 일방으로 흐르는 차량진행과 더불어 보다 여유롭고 확장된 주차구역과 청소년 활성화에 발마추어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 할 수 있으며 아브라함 대학의 내실화뿐만 아니라 혼배성사를 비롯한 교우님들의 쾌적한 신앙문화공간으로 수원교구의 명실상부한 교육문화센터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가 이 몫을 제 손으로 즐겁고 성실히 수행해 나가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우 여러분 교육 문화센터 및 주차장 증축공사의 기도문에서 보듯 “주님께서 손수 성복동 본당 공동체의 역사를 주관하심을 믿으며 이를 계기로 저희가 하나 되고 형제적 사랑과 나눔이 충만한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드리며 평신도를 향한 주님의 요한복음 15장16절의 말씀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