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은 아나 이바노비치와 디나라 사피나 두 선수 중에 가려지게 됐다.
이번 최종 매치는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르면서 샤라포바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이바노비치의 그랜드슬램 첫 우승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바노비치는 6일 새벽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자국 동료인 옐레나 얀코비치(3위)를 2-1(6:4/3:6/6:4)로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1위 마리아 샤라포바가 중도 탈락하는 바람에 세계 2~3위인 이바노비치-얀코비치 경기의 승자가 세계 1위에 오르는 중요한 순간만큼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첫세트 0-3으로 뒤진 이바노비치는 무섭게 공격을 해대는 얀코비치의 기세에 눌려 특유의 스트로크가 번번이 네트에 걸리거나 다운더라인 공격은 줄을 나갔다. 이바노비치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좌우 다운더라인과 드롭샷의 기교로 위기를 탈출해 1-3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한게임을 따기 위해 두선수의 랠리는 20번이 넘어 먼저 누가 실수하느냐에 게임의 향방이 갈렸다.
2-3 2-4를 착실하게 만든 이바노비치는 얀코비치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4를 만들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냈다.
이바노비치는 4-4를 만들 요량으로 서브 직전 새 라켓으로 바꾸는 등 상대 신경을 심히 건드렸다. 얀코비치도 이에 질세라 리시브하다가 갑자기 라켓을 바꾸며 결승진출과 세계 1위에 오르려는 속내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바노비치는 기어이 4-4를 만들고 얀코비치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허망하게 지키지 못한 틈을 타 5-4 역전시키고 완벽한 가로스윙을 선뵈이며 첫세트를 6-4로 마무리했다.
세트 막판 위너가 나올때마다 이바노비치는 특유의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속출했다.
이후 2세트를 내주고 마지막 3세트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이바노비치는 2년연속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2회 연속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앞선 경기에서 사피나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4위)를 2-0(6:3/6:2)로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테니스 전 세계 1위 마라트 사핀의 여동생인 사피나가 결승에 오르는 데는 같은 러시아 강호가 첩첩산중으로 있었다. 16강에서 세계 1위 마리아 샤라포바, 8강에서 엘레나 데멘티에바에 이어 4강에서도 러시안을 만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개인 최고 성적을 낸 사피나와 세계 1위에 오르고 첫 그랜드슬램 우승 기회를 잡은 이바노비치의 결승은 7일 밤 10시에 열린다.
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