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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아미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3년04월23일
누구와: 대구참사랑산악회원들과 함께
산행거리: 약7.19km
산행시간: 5시간15분(10:32~15:47)
산행코스:아미산주차장들머리(10:32)-송곳봉(1봉,10:40)-2봉(10:52)-앵기랑바위(3봉,11:07)-4봉(11:18)-5봉(11:24)-큰작삭골3거리(11:52)-돌탑,646봉(12:33)-무시봉(12:41)-아미산정상(13:45)-밭미골3거리(13:58)-전망바위(14:24)-병풍암(15:03)-병풍암능선3거리(15:10)-대곡지(13:58)-아미산주차장날머리(15:47)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10:20~30 아미산 주차장 도착
10:32 산행시작, 해발223m
10:40~45 송곳바위(1봉), 산행거리0.20km, 산행소요시간10분, 해발270m
10:52~56 2봉, 산행거리0.33km, 산행소요시간20분, 해발312m
11:00 앵기랑바위 하단부
11:07~13 앵기랑바위(3봉), 산행거리0.70km, 산행소요시간35분, 해발376m
11:18~20 , 4봉 하단부, 산행거리0.82km, 산행소요시간46분, 해발366m
11:24 5봉, 산행거리0.93km, 산행소요시간52분, 해발402.4m
11:43 묘2기
11:52 큰작삭골3거리, 산행거리1.72km, 산행소요시간1시간30분, 해발578m
11:55 603봉, 산행거리1.77km, 산행소요시간1시산33분, 해발603m
11:56~12:12 603봉 안부 쉼터
12:24 병풍암3거리(이정표,무시봉0.8m↔주차장3.2m)
12:33 646봉(돌탑봉)
12:36 660봉, 산행거리2.03km, 산행소요시간1시간04분, 해발660m
12:41 무시봉, 산행거리2.72km, 소요시간2시간08분, 해발667.4m(663m)
13:00 3지송, 보현산 조망처
13:02~35 점심
13:45~50 아미산정상, 산행거리3.54km, 산행소요시간3시간13분, 해발737.3m(737m)
13:58 밭미골삼거리, 산행거리3.94km, 산행소요시간3시간26분, 해발747m
14:04 724봉
14:11 701봉
14:24~28 전망바위, 산행거리4.90km, 산행소요시간3시간52분, 해발597m
15:00 절골 도로
15:03 병풍암, 산행거리5.62km, 산행소요시간4시간30분, 해발336m
15:04 계곡길 갈림길
15:10~14 병풍암능선3거리, 산행거리5.79km, 산행소요시간4시간40분, 해발393m
15:26 큰작삭골아치교, 산행거리6.38km, 산행소요시간4시간55분, 해발262m
15:38 대곡지, 산행거리6.87km, 산행소요시간5시간06분, 해발241m
15:47 아미산주차장날머리, 산행거리7.19km, 산행소요시간5시간15분, 해발223m
○산행 전 이야기
2005년 한북정맥을 답사하다가 한북정맥에서 서울 사람들과, 서울사람과 사구 사람이 만나 인연을 맺게 됩니다.
그 후 봄철에는 서울팀이 대구로, 가을철에는 대구팀이 서울로 올라오고, 내려가기를 반복하고 있으니 이 산행이 바로 서울독립군과 대구 참사랑산악회의 합동산행입니다.
이번이 34차이고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질긴 인연으로 이어왔고, 앞으로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두어 달 전 쯤 대구팀의 리더인 임대장과의 전화통화로 대구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군위 아미산을 가자고 제안해서 오늘 아미산 산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지난해 봄철 산행은 미숭산으로 하고, 가을철 산행을 함께하지 못했는데 지난 모임 때 다음은 서울 둘레길 정도로 걷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몰라서 아미산을 얘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아미산을 알게 된 후 아미산에 매료되어 혼자서 대중교통으로 다녀오려고 모든 스터디를 끝낸 상태였는데 임대장의 전화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었는데 결과는 아미산 대첩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으니 사건을 잘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산행거리도 길지 않고, 코스도 큰 어려움이 없고, 설악의 작은 부분을 옮긴 것 같은 암봉과 암릉도 있고, 주변 조망도 사방을 둘러 볼 수도 있고, 물은 없지만 계곡과 저수지까지 거느리고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 한가지 염려했던 점은 산불방제기간이라 산방에 저촉되는 산이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산방과는 무관했다는 점도 빼 놓을 수가 없었던 점입니다.
또한 넓은 주차장과 주차장에서의 경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점은 늘 함께했던 회원 중 3분이 불참했다는 것인데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른 3분이 참석해서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불감시 붉은 깃발을 단 차가 2대나 있어 산불단속을 하는 것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는데, 이런 것을 보면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선행을 베풀며 사는 사람들이라서 우리들에게는 모든 게 행운이고 행복인 듯합니다.
그러면 아미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아미산 주차장에서 1봉~5봉 구간
주차장에 도착해 간단히 산행채비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위천 건너편 뾰죽하게 하늘로 솟은 송곳바위를 보고 줄지어 아치형 목교를 건너며 산행이 시작된다.
저 높고 뾰죽한 암봉을 사람들은 송곳바위라고 부르는데 송곳처럼 뾰죽하다는 데서 붙여진 듯하다.
언젠가 아미산 산행기에서 송곳바위 꼭대기에 올라선 사람을 찍은 사진을 보고, 어떻게 40~50m 절벽을 오를 수 있을까? 위험하지는 않을까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에야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다리를 막 건너 좌측으로 가면 깊지 않은 동굴이 있는데 이곳으로 먼저 가서 아미산 산신에게 입산 신고하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우리 일행의 무사산행을 빌고 출발한다.
송곳바위로 오르는 길은 초반부터 아주 가파른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송곳바위 오름길이 길지 않기 때문인데 4~5분이면 송곳바위 밑 안부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아미산 제1봉인 송곳바위 안부에 오르면 주차장에서 보았을 때 송곳바위를 어떻게 올랐을까? 하는 의문이 풀리게 되는데 반대편에서는 조금만 신경쓰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송곳바위 위로 올라가면 주차장에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2봉과 3봉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위천 건너편 방향으로는 두리봉과 선암산이 우뚝하고 우측 가암리 마을 뒤로는 매봉이 솟아 있다.
잠시 주변을 살피고 송곳바위 아래로 내려서 기다리는 일행과 폼생폼사, 폼 한번 잡아 본다.
1봉을 마무리 하고 2봉으로 이어간다.
1봉은 단일 암봉으로 뾰죽하게 하늘로 솟은 반면 2봉은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으며 정상부도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는 3단계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에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멋진 소나무 옆에 행여 안전사고라도 발생하지 않을까? 임대장이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핀다.
2봉 중간 봉우리에 상훈네가 가버린 자리에는 어느새 성봉현씨와 권재형씨가 점유하고 있는데 권재형 아우는 만학의 기쁨으로 사는 것 같다.
전에도 늘 웃는 모습이었지만 동양철학을 공부하고부터는 얼굴은 더 없이 밝고, 주역을 통달한 것인지 우주관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사주가 어떻고.......
2봉 중간 암봉을 지나서 윗 암봉을 지나면 가야할 방향으로 3봉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하늘로 솟은 듬직한 암봉에 위압감을 느낀다.
2봉을 완전히 벗어나 3봉으로 가는 등로는 어렵지 않다.
까탈스러운 곳에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오래전에는 이곳 아미산 등로를 정비하지 않아 위험한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암봉 꼭대기만 욕심내지 않는다면 어려움이나 위험은 전혀 없다.
3봉으로 가는 길은 암봉으로 직등하던 옛길은 폐쇄하였고 우측으로 안전한 등로를 따라 가면 이정표(주차장0.6km↔앵기랑바위0.1km,→마당바위0.1km)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등로는 거대한 3봉 바위 밑둥을 따라 크게 우회를 한다.
잠시 후 이정표(↑앵기랑바위0.1km,→큰작삭골3거리1.2km)가 있는 앵기랑바위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직진은 3봉을 거치지 않고 4봉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3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나중에 다시 내려와서 직진 길로 가야한다.
당연히 앵기랑 바위를 들렸다가 간다.
3봉 안부에 아미산과 앵기랑바위를 설명하는 입간판이 나오는데 3봉이 앵기랑바위라고 하면서 그 유래를 적었는데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서는 높은산 위에 또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에서 아미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글구 앵기랑바위는 양지리에서 보면 애기 동자승의 모습으로 보이고, 석산리에서 보면 코끼리바위형상으로 보이고, 학암리에서 보면 왕같다고 해서 왕암바위라고 부른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의 형상이 달리 보인다고 하는데 앵기랑이란 어린동자승을 말함이라고 한다.
용기를 내어 암봉을 오른다.
아~
그런데 마지막 5~7m정도가 아주 난해한데, 오른다고 맘을 먹으면 오를 수는 있겠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오를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정상 7~8부까지만 올랐다.
앵기랑바위 8부에서 4봉과 5봉의 풍경을 보면 감탄사가 연발로 나며 빼어난 풍경에 암봉을 돌아 오르는 데크계단이 그리 보기 나쁘지는 않게 보였으며 거대한 우주를 오르는 톱니바퀴 같은 느낌이 들었고 가야할 능선을 보면 603봉과 무시봉, 그리고 아미산 정상을 볼 수 있다.
한동안 최고의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앵기랑바위3거리로 내려섰다가 4봉으로 향한다.
4봉 오름길과 5봉 오름길은 데크계단으로 이어지고, 1봉과 3봉은 노력을 가미하여 정상을 올라야 하는 봉이고 2봉과 5봉은 자연스럽게 정상을 지나는데 4봉은 4봉 아래 안부를 지날 뿐 암봉 꼭대기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니 3봉 또는 5봉에서 빼어난 4봉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 4봉 암봉 아래 안부에 도착하게 되고..... 잠시 후 임대장과 성봉현씨가 올라서고.... 안부에서 세명이 앵기랑바위를 배경으로 추억에 남을 사진을 함께 찍어 본다.
4봉은 그렇게 지나는 것이고, 4봉을 지나면 정감이 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통나무의 한 면을 파내고 앞과 뒤 방향으로 거리를 표기한 이정표인데 정감이 가는 게... “옛 것은 좋은 것이여.................” 외치는 판소리꾼의 외침이 생각난다.
이러한 이정표는 몇 차례 나타나는 것 같았는데 현대판 이정표와 비교하면 고전적인 미가 풍기지 않나?
이정표에는 주차장0.6km15분↔아미산3.0km90분으로 표기했는데 이건 뭡니까?
나훈아는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러냐고 하소연 했는데 나는 아미산 이정표 왜 이러냐고 하소연을 해본다.
앵기랑3거리 이정표에서 주차장이 0.6km라고 했는데 이게 뭐냐고..............
고전적 이정표를 지나면 갈 之자를 그리며 5봉으로 긴 계단이 이어지는데 경사도가 4봉 오름 계단보다 약해 그리 힘들지는 않다.
데크계단을 오르면 계단이 전망대가 되는데 지나온 3봉과 4봉의 멋있는 풍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고, 3봉 우측으로 두리봉과 선암산의 풍경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가암리마을의 풍경이 펼쳐진다.
가파른 절벽에는 곳곳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풍경이 보이는데, 소나무들의 생명력에 감탄해 한동안 분재같은 소나무를 감상했는데 수분이 전혀 없는 바위에서 비가 올 때 섭취한 수분을 아주 조금씩 자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은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하찮은 일에도 못살겠다, 죽겠다, 미치겠다, 불평만 하는 존재로 이제는 부정이 아닌 매사 긍적적인 사고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5봉에 올라서면 난간으로 둘러친 데크 계단이 전망대가 되며 뛰어난 조망이 트인 곳에서 아우들과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우리가 제일 후미인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5봉을 여기서 마무리하고 정상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
▷아미산주차장 들머리에서 아미산 5봉까지 산행거리0.93km, 산행시간52분, 해발402.4m, 현재시간 11시24분이다.
○아미산 5봉에서 아미산정상 구간
아미산은 이곳 5봉까지는 암릉과 암봉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간이지만 5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아주 순한 육산길로 바뀐다.
후미를 맡아 오신 시인마뇽선배님은 앞서 출발하셨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5분정도 오르자 권재형씨가 시인선배님을 모시고 앞서 가고 있다.
5봉을 떠나 20분이 지나서 묘지 2기가 있는 지점을 지나는데 이 묘지2기는 개념도에도 표기한 곳으로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곳에서는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
묘지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니 묘지라고 부르는 것이지 관리를 하지 않아 묵묘로 바뀌었는데 앞 묘지는 멧돼지들이 놀이터로 봉분을 뭉개버려 흉하게 버려져 있고 뒤에 있는 묘지는 흔적이 작게 남아 몇 해가 지나면 이마져도 없어져 맨땅으로 바뀔 것 같다.
묘기2기가 있는 곳을 막 지나면 정감이 가는 고전적인 이정표를 또 만나는데 이정표에는 주차장1.2km40분↔아미산2.4km76분이 표기되어 있다.
이어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한 참을 오르다 등로는 대각선으로 우측 사면을 지나게 되는데 육산이기는 하지만 경사가 상당해서 미끄러지면 올라오는데 애를 먹을 것 같다.
경사가 심한 등로에서 조금 빗겨난 지점에 볼품없는 바위가 있어 주변을 조망하려고 잠시 이동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발 아래로 가는골이, 우측으로 지나온 3봉, 4봉, 5봉과 그 너머로 두리봉과 선암산이 들어온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등로로 복귀해서 5분을 지나 큰작삭골3거리 이정표(절골3거리0.3km↔주차장1.8km)를 만나는데 이곳 이정표는 최근에 설치한 것인데 이곳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대곡지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이정표에서 1분 정도 오르면 등로는 603봉을 우회하며 지나게 되는데 603봉이 궁금해 등로를 이탈해 올라가 본다.
603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이나 삼각점도 없는데 먼발치에 군인 한 명이 쉬고 있었고, 정상에는 군침낭에서 자고 있던 인기척이 나자 부스스 눈을 비비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사정을 하는데 작전시간인데 자고 있는 사진이 돌고 돌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철쭉이 무성하게 핀 603봉을 뒤로하고 1~2분 내려서니 이곳이 603봉 안부로 긴의자 3개가 설치된 쉼터인데 이곳에서 앞서 올라선 일행이 쉬고 있다.
먼저 올라온 일행이 막걸리를 권했는데 단숨에 마셔버렸는데 막걸 리가 너무 맛이 좋아 거푸 마신다.
아 막걸리 너무 좋네요, 술맛 제대로 느껴본다.
막걸리가 뭔지 아나?
막, 걸러낸 술
막, 출출할 때 마시는 술
막, 취하고 싶어서 마시는 술
막, 그리울 때 마시는 술
막, 노래부르고 싶을 때 마시는 술
막, 사발에 따라 마시는 술
막을 수 없는 대구와 서울 우정 나눔의 가교역할을 하는 술
그러고 보니 막걸리가 좋은 술이네.
매번 우리가 만날 때 막걸리를 준비하는 깊은 뜻이 있었구먼.....
막, 출출할 때, 막 그리움이 고플 때, 막 취하니 또 갈 길을 가야지.....
603봉 안부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등로도 확실하고 높낮이도 거의 없는 평지 수준으로 아주 좋은데 이 길을 따라 10분 정도 지나면 병풍암3거리로 이곳은 스쳐 지나지만 지도를 보면 확실한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 산길샘은 고도 610m을 나타낸다.
우리일행의 산행일정에 절골로 내려서서 병풍암을 지나 원점회귀 하므로 이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정표를 지나 10분을 채 가기 전에 케인인 있는 646봉을 지나는데 이곳이 무시봉인가? 했는데 무시봉은 이곳에서 660봉을 지나 8~9분 거리에 있다.
무시봉은 봉우리다운 형태는 없고, 그냥 지나는 등로 수준인데 작은 케인위에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는 것을 보고 무시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분위기다.
선두팀을 정상으로 줄행랑을 놓았고, 후미팀 10명이 인증 찍고 빠르게 선두팀 뒤를 쫓아 간다.
오래 전 백두대간을 답사하던 시절,
산행은 빨리 가면 제일 잘하는 것으로 여기던 때, 대간팀에서 5명 정도가 선두팀을 이루고는 했는데 선두팀에 끼지 못하면 안 되는 것처럼 산악 마라톤을 하는 식으로 달리고는 했는데, 지나고 보면 잘 못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최고의 산행은 꼴찌가 아닌 후미팀에서 여유를 가지고 구석구석 제대로 구경하며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무시봉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그림 좋은 삼지송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추억의 사진을 찍으며 동남방향으로 나뭇가지에 가려있는 보현산 이야기를 나눈다.
오래전 대구팀의 안내로 올랐었던 보현산을 아미산에서 보고 있는 것인데, 보현산 정상부 좌측으로 천문대가 보이고 좌측으로 V곡을 지나 면봉산이 보이는데 면봉산 정상에도 설악산 중청봉에 설치된 흰공같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기상연구소 같은 시설이 있었던 것 같다.
삼지봉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100여m 내려서니 우리 팀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나는 어제 야간근무를 하고 내려온 터라 반찬은 생략하고 점심밥만 챙겨왔는데 염치불구하고 옆에 붙어 기생한다.
그런데 이건 내 생각이고 대구팀은 전혀 그러지 않고, 맨손으로 오기만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그게 빈말은 아닌 게 매번 진수성찬을 만들고, 차리므로 산행이 아니라 뷔페에서 배불리 먹는 느낌이다.
오늘도 전과 다르지 않게 만찬을 차렸는데 이번에 차린 음식은 팔공산 자락아래던가?, 또 지리산 비로봉 밑 깊은 산에서 뜯은 나물이라고 하던가?
달래간장에 비빔밥하며, 김치볶음밥, 엄나무순, 육해공군이 모두 한자리에 집합했으니.... 식탐이 많은 저는 오늘도 맹꽁이 배가 되고 만다.
감사하고 감사하며 또 감사한 아우들이다.
이럴 때면 예전에 시인선배님이나, 하이맛선배님이 산중 콘서트를 열어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캣플릿가의 축제를 부르며 축제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는데 70중반을 넘다보니 그것마저도 전 같지 않나 보다.
그 좋은 막걸리는 동이 났는지, 소주가 판을 치더니, 대미는 뭔가 더 나은 것으로 장식해야한다며 꺼내 놓은 매실주...... 그런데 일행들은 이때면 하이맛 선배님 배낭에서 고급 적포도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이번에는 매실주로 바뀌었다.
이유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배낭의 무게가 가볍다는 이점이 있고 .... 매실주 금방 동이 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산상 만찬이 끝나고.... 주변을 정리하고 정상으로 이동한다.
식사한 곳에서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320m정도로 10분정도가 걸리며 등로 상태는 아주 좋으며 사방 상수리나무가 무성해서 조망은 전혀 없는 편이다.
정상에서 70~80m 전에는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쉬어가는 자리같이 박석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앞선 대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보니 아미산 정상임을 알 수 있었는데 가깝게 가니 아미산 정상에도 무시봉과 똑같이 작은 케언이 있고 돌탑 중앙에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해발 737.3m라고 음각되어 있다.
▷아미산주차장 들머리에서 아미산 정상까지 산행거리3.54km, 산행시간3시간13분, 해발737.3m(산길샘 측정,737m), 현재시간 13시45분이다.
○아미산 정상에서 아미산 주차장 날머리 구간
아미산(峨嵋山)
우리나라에는 아미산이라는 이름을 쓰는 산이 제법 많다.
이곳 군위 아미산 이외에도 홍천, 당진, 부산, 순창, 곡성, 순천, 부여 등 각지에 아미산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쓰는 산이 있는가하면 경복궁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 뒤에도 아미산이 있는데 이곳 경복궁에 있는 아미산은 가산이다.
전국적으로 각처에 많은 아미산이 있기는 하지만 이중 오른 산은 홍천의 아미산이 유일했고 오늘 군위 아미산이 2번째가 된다.
아미산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한문을 직역하면 峨는 높을 ‘아‘로 높다는 의미로 높고 험한 산, 높은 재를 의미하고, 嵋는 산이름’미‘를 뜻하므로 높고 험한 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군위군 홍보영상에 따르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스님이 이곳을 보고 높은 산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이 있다고 해서 아미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함께 산행하고 느낀 바를 시로 옮긴 하이맛 선배님은 아미산을 설명하기위해 변영로의 논개의 한 소절......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소환했다.
아미(蛾眉)란 미인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적장을 안고 강물로 뛰어든 논개의 아리따운 눈썹과 같이 아름답고 둥글며 높은 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군위군 홈피에 나온 글을 인용하면, 위치상으로 아미산은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석산리 남서쪽에 위치하는데 기암괴석과 암릉이 멋진 산으로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다고 하며 산세가 수려하며 산이 작아 보여도 바위 형태가 만물상을 이루며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 짧게 뻗은 소나무 가지들은 분재 같은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더 해고, 크게 다섯 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그 모양들이 마치 촛대같이 생겨 청송 주왕산의 촛대바위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군위군 홈피에서는 아미산은 팔공산에서 분기한 팔공지맥의 끝자락에 있는 산으로 시루봉->조림산->화산->방가산->아미산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설명이다.
낙동정맥 통점재를 지나 733.9봉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면봉산과 보현산을 지나 석심산에서 보현지맥은 위천 위쪽으로, 팔공지맥은 위천 아래쪽으로 갈라지는데 팔공지맥은 석심산에서 방가산을 지나 화산, 팔공산으로 지나므로 아미산은 아주 짧은 능선으로 단맥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산이다.
또한 군위군 홈피에서는 산 이름에 대해서는 여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에서 음을 빌려와 산이 높고 위엄이 있는 뜻의 아미(峨嵋)로 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언제부터 아미산이라는 산명을 쓰기 시작했을까?
일연스님이 높은 산위에 또 높은 산이 있다고 했다면 고려 충렬왕때부터 아미산이라고 불렀어야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자료가 없어 알 수는 없는데 최근 지도나 2013년 온맵에는 아미산이 표기되어 있는데 조선말기인 철종 때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나 1912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애들이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도 아미산이라는 산명 표기가 없다.
조선 말기 여지도를 보면 확실하게 당시에 아미산으로 불렸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겠지만 군위지방 여지도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참고로 대동여지도를 살펴보니 대동여지도에는 아미산은 산의 흔적이나 마루금도 없고, 아미산에 있는 병풍암(屛風岩)만 표기되어 있으며 주변에 인각사, 학소대는 소학대로 표기되었고, 보현산, 석림산은 판립산으로 표기되었고, 아미산 건너편 선암산과 각씨산 화산 등이 그대로 표기되어 있다.
아미산 산명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군위군으로 알아 봐야하는데 지자체에서는 산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실정으로 민원을 제기해도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후미가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선두팀은 개인들 사진을 다 찍은 상황이었고 후미가 합세하며 정상에서의 단체사진을 찍는다.
이미 쉼터와 식사를 하며 술잔을 나누었으므로 정상주도 없이 5분여 머물다 선두가 정상을 떠났는데 그후 선투팀을 본 건 산행종료 후 주차장에서였다.
휑한 정상에서 잡목 뒤로 보현산과 면봉산을 본다.
20여분 전에서 볼 때는 정면으로 보이는 것 같았는데 정상에서 보니 좌측으로 멀찌감치 벗어나 있다.
마지막으로 정상을 떠난다.
길은 아주 잘 나 있고..... 한차례 내림으로 이어지던 등로는 잠시 오름을 하다가 747봉에 올라서는데 이곳에는 이정표(방가산1.8km↔아미산0.3km)가 있는데 이정목에 밭미골3거리라고 표기했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방가산으로 지나 화산을 지나 팔공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밭미골3거리를 지나면 평탄하거나 미미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5분여 지나면 너럭바위를 지나고 이어서 724봉을 지난다.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보며 내려서다보면 우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며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전망바위가 있는데 전망바위에서 사방의 풍경을 조망한다.
등로에서 바로 옆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3면을 볼 수 있는데 팔공산 방향이 잡목 때문에 보이지 않아 조금 더 내려서니 또 다른 전망바위가 나온다.
남서방향에는 잡목으로 가리기는 하지만 이동하면서 전체를 볼 수 있는데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산은 산 정상부에 군부대가 있는 팔공산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을 하면서 조망을 즐기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데 경기도, 충청남북도, 강원도에 있는 산들은 대부분 멀리서도 구분할 수 있는데 대구지방은 대부분의 산들이 미답지로 알 수 없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고, 각도를 재며 산 이름을 알아본다.
팔공산 우측 앞쪽에 조림산이 있고 좌측으로 일자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에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는데 당시만 해도 풍력발전시설을 설치한 산 이름을 몰랐다.
조망을 끝내고 전망바위를 벗어나 내리막길로 내려서며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산에 대해 물어보니 성봉현씨가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더니 화산이라고 말해준다.
팔공산 우측으로는 금성산인지?, 각시산인지? 가 있고 그 우측으로 선암산과 뱀산, 각시봉이 연이어 있으며 가암리 마을 뒤로 매봉이 보이는데 물론 모두 미답의 산이다.
조망을 마치고 병풍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요즘 같은 계절에도 쩔쩔 매며 내려서니 눈이라도 내리거나 얼어붙은 겨울에 이곳으로 내려서는 것은 반죽음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내리막을 30분 정도 내려서니 임도길이 나오는데 지도로 확인하니 인곡리마을에서 병풍암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임도로 내려서면 깨진 기왓장에 표시한 대로 아미산 주차장으로 가는 방향으로 조금 지나면 물이 마른 절골 계곡을 지나고 이어서 옛날 사진에서나 봄직한 집이 나오는데 이곳이 병풍암인 것 같다.
새로 건축을 하려다 멈춘 것인지 한쪽에는 건축자재를 쌓아 놓은듯한데 사람이 사는 것인지 아니면 공가인지는 알 수가 없다.
병풍암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지지자료의 지도를 보면 병품암이 나오는데 위치가 이곳에서 인곡리 마을로 더 내려선 아래쪽에 있고, 한자를 보면 屛風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도에 나오는 병풍암(屛風岩)은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라는 뜻의 병풍암인데 이 암자의 병풍암은 한자로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바위 岩(암)이 아니 암자 庵(암)을 쓰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군위군청에서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인데 어떠한 설명도 없고, 군위군청 홈피는 마지막 정리한 날이 2018년으로 되어 있는 것만 보더라도 군수이하 공무원들의 반성과 책임을 느껴야 할 것 같다.
병풍암자를 막 지나면 3거리가 나오는데 계곡을 따라 계곡길로 가는 방향과 능선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갈라지고 좌측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5분 정도 올라 능선3거리로 올라선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확연했는데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603봉을 지난 610봉, 그러니까 병풍암3거리와 이어진다는 것이다.
잠시 바람을 쐬며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후미에게 좋은 자리를 넘겨주고 능선3거리에서 대곡지로 가는 등로를 따라 내려선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3거리에서 대곡지로 이어지는 계곡은 큰골이고, 큰골에서 2개의 지계곡이 분기하니 이 지계곡이 큰작삭골과 작은작삭골이다.
3거리에서 10분을 내려서면 아치형 목교를 건너게 되는데 이곳이 큰작삭골이 되고 작은작삭골은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라 지나지 않는다.
아치형 목교를 지나면 철쭉이 만발한 등로가 이어지고, 가벼운 걸음으로 10분을 지나면 대곡지 중간 쯤 대곡지와 접한 곳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저는 이곳을 최고의 포토죤이라고 했는데 경환아우는 최고의 낚시터라고 표현한다.
어떠한 사물을 보고 판단함에 있어 보는 사람의 취미, 직업, 전공 등등에 따라 판단을 달리하기 때문인데 우리는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들이 떠 있는 것을 보면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데 천문학자들은 많은 별들 중 이미 우주에서 수명을 다하고 사라진 별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들만 해도 100광년 이상 되는 별들도 많이 있을 거니까 100년전의 별과 현재 빛을 보지 못한 별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대곡지 둑방을 내려서며 멀리 주차장이 보인다.
3~4분 내려서자 위천변으로 나왔고 우측으로는 변함없이 송곳바위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아치교를 건너며 보는 애마 옆, 팔각정에는 선두팀으로 산행했던 여학생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는데 오늘은 별도 식당을 가지 않고 이곳 팔각정에서 뒷풀이를 하기로 되었으니까요..........
산행을 마무리 하며
아무 사고 없이 무사 산행했으니
미련이나 아쉬움 있을 리 만무하고, 역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산행하며 참 행복을 누립니다.
▷아미산주차장에서 아미산 정상을 경유해 원점회귀까지 산행거리7.19km, 산행시간5시간15분, 해발223m, 현재시간 15시47분이다.
첫댓글 멀리까지 오셨네요....
잘지내시죠...
반갑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구 참사랑산악회 구성원들이 산에서 만난 아우들입니다.
봄과 가능 서울팀과 대구팀이 만나서 함께 산행을 하는데 이번 아미산이 34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