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올해로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해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종종 이국적 외형의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한국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입니다. 한국 학교에 입학한 지 갓 두 달이 지난 아이들은 아직 한국어보다 아프가니스탄어가 익숙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학교 다니는 다문화 학생들 (출처 교육부)
이처럼 우리나라 전국에 있는 학교에서 외국인 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문화 사회’라는 말에 걸맞게 여러 문화권의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어우러진 모습이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정책들을 알아보겠습니다.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 '세계인의 날' 행사 (출처 화성시)
매년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이날은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 및 전통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날입니다. 2008년부터 시행된 세계인의 날은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합니다. 정부는 매년 국민과 외국인 간 소통·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시에서 세계문화 축제를 벌이는 등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이날을 맞이해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출처 교육부)
한국 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학생 수 533만 명 중 다문화 학생들은 전체 학생의 약 3%인 160,056명을 차지했습니다. 5년 전에 비해 약 6만 명이 증가했고, 최근 5년간 매년 1만 명 이상 늘고 있습니다.
콩고 출신 이주민 가정의 2003년생 대한민국 국적의 비웨사 (출처 대한육상연맹)
특히 스포츠에서 다문화 학생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육상, 배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태극기를 달고 뛰는 우리나라의 미래 국가대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부는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다문화 사회, 어떤 교육정책이?!
먼저, 교육부는 여러 학교를 통해 ‘징검다리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징검다리 과정은 초등학교, 중학교 입학 및 편입학 예정인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조기 적응 지원을 위한 준비교육입니다. 올해는 전국 초등학교 46개교와 중학교 14개교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징검다리 과정 프로그램은 입학 전(1~2월)과 2학기 초반(7~8월)에 운영됩니다.
징검다리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 (출처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입학 예정인 다문화 학생들의 모국어와 한국어 능력을 고려해 담당교사와 다문화 언어 강사가 함께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과 학교생활 영역 등 여러 프로그램을 구성해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징검다리 과정에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하기도 합니다. 교육부는 학부모용 안내자료도 다국어로 제작해 배포하여 학생과 부모 모두가 한국 학교와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우리나라 전반적인 교육 환경과 시스템을 이해하고 언어와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잘 적응한다면 학생도 부모를 따라 잘 적응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징검다리 과정에 다문화 학부모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멘토들과 다문화 학생들 (출처 인천 동구다문화지원센터)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의 지원을 통해 대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인천시 동구다문화지원센터는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대학생 10명을 선정하였으며, 동구 관내 초등학교 교사와 교육복지사들의 추천을 받아 다문화 학생 10명을 멘티로 선정해 매칭했습니다. 또한, 기질&성격검사(TCI)를 통해 성격을 분석해 비슷한 유형의 멘토와 멘티를 매칭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친목을 다진 멘토와 멘티는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정서 및 학습지도 및 체험활동 등을 진행했습니다.
다문화 학생 30명을 초청해 다문화 멘토링을 진행한 안산대학교 (출처 안산대학교)
대학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초청하는 다문화 멘토링도 진행됩니다. 4년째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안산대학교는 안산시 내 학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들을 초대해 분만실 간호사체험, 조리사 체험 등 진로와 관련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외에도 퇴직 교원들이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부모들을 상대로 멘토링을 하는 등 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이 각 지역에서 실시되는 중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지역 내 다문화교육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다문화 교육도 중요합니다. 그들이 우리 언어와 문화를 잘 익혀야 학교와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듯 우리도 그들을 이해해야 함께 어우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2019년 다문화교육 정책학교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는 가족, 종교, 문화, 성, 장애, 신체적 특성 등 다양한 배경으로 인한 차별이 없도록 각 지역의 특성과 학교 여건에 따라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과정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다문화 교육을 추진합니다.
울산 농소초등학교 '학부모 어울림 다문화 이해 교육' (출처 농소초등학교)
다문화교육 정책학교인 울산 농소초등학교는 지난해 ‘학부모 어울림 다문화 이해 교육’을 통해 재학생 학부모들의 다문화 교육 이해를 높이고, 학부모 간 상호 교류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가 알려주는 다문화 교육 현황과 함께 음식과 문화 체험들을 통해 아이 부모 모두가 여러 문화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 내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3월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다함께 공존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을 마련했습니다.
다문화 교육은 유치원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울산 옥현유치원에서는 지난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다문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다문화 가정 학부모가 유치원으로 내원해 자국 설명과 놀이, 전통 의상 등 여러 문화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문화 아동 캐릭터 '마리' (출처 EBS1)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날에는 어느 때보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가 다양하게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리그인 KBO는 어린이날에 구단 대표 선수 유니폼에 다문화 어린이 팬 10명 이름을 부착했고, 아동 대표 프로그램인 EBS1 ‘딩동댕 유치원’은 처음으로 다문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남과 함께 우리나라 사회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분위기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올바르게 알아가는 것. 이와 관련된 교육이 잘 이뤄져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하나의 사회로 발전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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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다문화교육 지원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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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기사는 2022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세계인의 날, 그리고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우리|작성자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