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시장 면담이 있은 후
적극적으로 청주시가 움직여줬고
엊그제인 20일 오전
이 문제에 대한 청주시장의 기자회견이 있었으며
이어 오후에 대책위의 기자회견과 저녁의 결의대회를 통해
시장의 기자회견을 환영하며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촉구한 뒤
농성을 풀었습니다.
약 석 달 정도 기다리면서 추이를 보아야 할 것이지만
문제가 잘 해결될 거라는 전망을 할 수 있고
앞으로 제대로 된 운영과 관리 감독이 약속되었으니
안심을 해도 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이 일이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고 다만 약속일 뿐이니
좀 더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에 대책위를 해산하지는 않았고
약속이 이행되는 시점까지는 그대로 가기로 했으며
일의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수시로 대응의 필요가 있는 문제들에 대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농성장 천막을 걷고
그 동안 함께 했던 이들과 어울려 뒷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분위기가 좋았고
농성 기간에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깊어가는 늦가을 밤이 짧았습니다.
이래저래 엄청나게 많은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지만
참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이번 일,
특히 시민사회진영과 민주노총이 전에 없이 훨씬 가까워지기도 했고
투쟁이 거칠게 이어진 것이 아니라
내내 화기애애한 잔치 분위기로 갈 수 있었다는 점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나의 일이 이렇게 마무리되었으니
좀 쉬어도 될 것 같은데
풀어야 할 일이 또 하나 기다리고 있으니
무릎 일으켜 다시 일어나야 할 듯,
반도체 노동자들의 문제가 그 동안 약간 뒷전에 밀린 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숨 한 번 고르고 다시 현장으로 가야합니다.
그 동안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우리 쉼터 식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맘짓을 드리며
다시 가는 길을 또 응원해 주실 거라 믿으며
어제 술 너무 마셔 글도 못 올렸는데
하루 늦게 이렇게 소식을 올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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