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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산 모대학교 대학생으로 겨울방학때 등록금 좀 벌어볼라고 노가다일 찾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성실한 마인드 가지고 있는 학생이 어떤 회사에서는 완전소중한 밥이죠..ㅋㅋ
며칠전 서울에 살고 있는 아는형이 이런 저의 사정을 알고 일이 생겼다고 상경하랍니다..
너무 감사한 나머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비싼KTX 타고 빛의 속도로 올라갔습니다..
잠실역쪽으로 오라고 하길래 헤매지도 않고 한방에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랫만에 본 형과 수학공식처럼 밥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얻어먹고
그 형님이 하시는 말씀!!!
형님 : 이 일은 니가 하려고했던 노가다가 아니다 방문판매다..
어? 방문판매?? 그럼 나는 옆에서 물건 좀 들어주면되나??
순진한 저는 그래도 월급이 얼마냐고 물어봤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이 나온답니다..그럼 150+알파??ㅋㅋ
뭐 노가다보다 편하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월급도 잘 나온다길래 일단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혹시 다단계 아니냐니깐 발끈하더군요..ㅋㅋ 형 못믿겠냐고 다단계아니다고..ㅋㅋ
어쨌든 괜히 의심하면 "모신분의 마음"이 상처받으니깐 순순히 따라갔습니다..^^;;
가면 이쁜 여자도 있다는데 확인 결과 그건 개소리라서 패스~~
일단 회사 사무실에 가서 인사해야한다고 해서 그곳에 갔습니다..
회사간판도 없는 건물에 2층에 올라가니 왠 정장입은 여자분들이 대기해있는겁니다..
벽 구석엔 " 휴 에 버 " 간판있고 ㅋㅋㅋ
상당히 심플한 인테리어를 보고 이 회사 사장이 상당히 검소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경찰이나 단속뜨면 챙길 물건없이 바로 튈라고 일부러 그렇게 해놓은겁니다)
솔직히 저는 과거 부산에서 다단계교육 좀 받아봤습니다..사업하진 않고..내공 좀 있습니다ㅎ
근데 휴에버 보고 실망했죠..부산 다단계회사는 진짜 그럴듯하게 테이프도 있고 책도 있고
서류 및 계획,회사 목표등등 같은게 걸려 있는데 여긴 졸라 허름하고 아무것도 없고
대놓고 다단계회사라고 말하는거 아닙니까..서울에 있는 회사가 이꼬라지라니ㅋㅋㅋ
어쨌든 순진한 저는 이건 " 다 단 계 " 라고 75% 의심했죠!!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서(왜 다단계회사는 동그란 테이블밖에 없습니까??이러면 안속아요ㅋ)
왠 여자직원이 설명합니다..아..이제 시작이구나 ㅡ_ㅡ;;;
그 여자직원 절 전담마크하는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인터넷용어로
그런사람을 "닌자" 라고 부르더군요..ㅋㅋ
어쨌든 설명듣고 실망하고 한숨쉬고 있는데 절 데려온 형이 다단계 확실히 아니니깐 믿고
5일동안 있어보고 가랍니다.. 그냥가면 오해한다고 일 안해도 좋으니깐 최소한 5일동안
들어보고 오해라도 풀고 가랍니다
어차피 서울에 왔다가 바로 부산내려가면 차비 아깝기도 하고 서울 구경도 하고
그 형이랑 놀겸해서 알았다고 무심코 말했습니다..근데 이게 화근이었죠..
이번엔 닌자가 심도있게 얘길하는데 그땐 진짜 다단계 100%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 안하고 집에가겠다고 했습니다..그런데 뭐 남자가 한입으로 두말한다느니
약속을 지켜야한다느니 "모신분의 마음"을 생각해라드니 안해도 좋으니 5일동안 있어보라느니...
졸라 짜증나게 합니다..-_-++
그래도 그냥 부산 내려가긴 싫고 딱히 할일은 없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준다길래
있겠다고 했슴니다..근데 어차피 안할껀데 5일동안 민폐 끼쳐도 되겠냐니깐 절 소개한
형은 괜찮다고 완전 좋아하는겁니다..(내가 5일안에 세뇌당할줄 알았나보지ㅋㅋㅋㅋ)
어쨌든 늦었다고 강의실에 들어가서 강의 들으랍니다..
머 개소리 듣는둥 마는둥 하다가 쉬는시간에 닌자말빨에 맞장구쳐주다가 또 개솔특강 듣고
저녁에 그 날 일과 끝났으니 집으로 가잡니다..집은 성남 태평쪽에 있음
여관같은방에 남자끼리 3~4명 잘줄알았는데 이게 왠걸??
방 두칸 좁은거실 하나 화장실 하나에 남자 10명정도 여자 6,7명정도 같이 사는겁니다
(말로만 듣던 남녀혼숙.. 꺄오~)
여기서 어떻게 같이 살수있을까 깜짝놀라다가 ㅆㅂ 5일만 참자하고 들어갔죠..
어쨌든 처음본 저를 졸라 잘해주시더군요..저녁 먹을때 반찬 올려주고 (내가 3살 어린애냐..)
자꾸자꾸 물어보고 캐묻고..첫날에 볼링도 치고 재밌게 놀앗습니다..ㅋㅋ
2일차때 새벽형인간이 성공한다고 5시에 깨워서 절 소개한 형이랑 닌자랑 출근합니다
회사에서는 새벽부터 닌자와 그외 중간레벨한테 설명 듣고
오전오후에 고급레벨이 하는 저급강의 듣고
쉬는시간마다 닌자랑 애기하고...모두 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저녁에 자취방사람들이랑 노래방가서 자기들끼리 미친듯 노는데 아 ㅆㅂ 술도 안주고
아가씨도 안부르고 자취방 호박들이랑 놀라니 ㅈ 같던데요,,
3일차땐에 이 회사 마스터플래너가 수익구조얘기합니다..
솔직히 이 다단계회사 뭘먹고 회사 돌리나 궁금했는데 역시나 돈 처내라고 하데요
닌자가 "만약 이 일하게 되면 돈 어떻게 구할지 걱정 안하세요~?? " 라고 묻길래
"참나 난 어차피 이 일 안할껀데 뭔 상관이고 ㅆㅂ 당연히 대출땡겨서 고액이자 물리낀데
돌+I 가??" 라고 말해줄려다가 "모신분의 마음" 생각해서 모르겠네요 하면서
썩소 날리며 꾹 참앗습니다.. -_-++
저녁에 올1월안에 마스터간다는 고급레벨이랑 1:1면담하는데 3시간동안
이 놈이 똑같은말 또하고 자존심 긁고 ㅈㄹ 해서 배고프다고 하고 그냥 나갔습니다..
숙소에서는 머 할거 있었는데 내가 그 놈이랑 얘기한다고 늦는바람에
스파인가 마피아인가 하는 게임하고 잤습니다..
솔직히 자취방사람들하곤 즐거운 기억밖에 없습니다.ㅋㅋㅋ
4일차때도 ㅆㄹㄱ 같은 지 자랑하는 얘기듣고 하품만 쩍쩍하다가 절 소개한 형이
뭐라하더군요..(생각대로 세뇌 안당하니까 조급했나봅니다..ㅋㅋㅋ)
형님: "넌 강의를 하고 남이 무슨 얘기를 해주면 똑바로 들어야지 생각이 있냐 없냐?? " //
"참나;; 생각있는사람이 지금 다단계하냐?? --+
어차피 안해도 좋으니까 들어만다오 해서 듣는데 다단계 할 생각없는 사람이 잘 듣겠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한마디하면 여기저기서
수십명이 수십마디말 (수십명X수십마디말=수백마디말=심신피로=세뇌) 하니깐 참앗슴다
4일차땐 자취방에서 안놀고 형이랑 닌자2호(남자)랑 술한잔하고 잤습니다..
(당연히 계산은 형이..^0^ ㅋㅋ)
마지막 5일차엔 그 사람들이 절 반포기했지만 마지막희망으로 센터장이랑 절 1:1로 붙여줬습니다
아 ㅆㅂ 드디어 끝판대장이구나 각오하고 3시간 반넘게 얘기 들어주고 안한다고 담판짓고
나왔습니다..날 소개했던 불쌍한 형은 좌절 OTL하는 모습이 보여 안습이었지만..ㅜㅜ
또 강의 들으라는데 끝판대장이랑 얘기 끝나서 그런지 그 강의자는ㅈㅂ 이더라구요 ㅋㅋㅋㅋ
모든게 끝나고 자취방식구들이랑 늘 그렇듯 점심 먹는줄 알았는데 그냥 집에 가래요
아...자취방식구들..정들었는데.. 마지막인사로 멋진 멘트 준비했는데 가라고하니..ㅠㅠ
어쨌든 엄마도 보고 싶고 고향도 그리워서 얼른 짐싸고 버스타고 부산 내려갔습니다..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팬티하나 놔두고 왔는데 요즘 기부가 대세라 말안햇습니다
하여튼 5일동안
1:1면담시간이랑 닌자빼고는 돈도 안쓰고 재밌게 잘놀고 먹고 자고 지냈습니다
(폰뺏고 전화통화 감시하고 화장실 따라오는건 애교로 봐줬음)
내공도 UP되서 앞으로 저한테 다단계소개시켜줄 친구들이 고마워지네요,..ㅋㅋㅋㅋ
서울에서 잠깐 놀고 싶은데 차비밖에 없는 지방친구들은 서울에서 다단계하는친구한테
"알바" 좀 소개해달라고 조르세요..^ㅡ^ㅋㅋ
하지만 방심은 금물!!! 잠깐이라도 "다단계" 하겠다는 말한마디하면 신용불량자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다단계 하고 싶으면 잘 판단해서 시작하세요
누구나 할수있지만 아무나 할수없는 일입니다..
혹해서, 말려서,얼떨결에 하면 성공 못합니다..진짜 다단계로 성공하고 싶으면
엄청난 " 각오 " 를 하고 하십시오!!!
그런데 시스템구조상 절대 성공하기 힘들껄요??ㅋㅋ중간에 포기하는게 좋을듯...
그러니깐 잘 알아보라구...ㅋㅋㅋ
어쨌든 5일 짧지만 나름 소중한 경험이었네요..^^;;
이상입니다..성공하십시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