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 (일) 평양 회담 때 동행 했던… 리설주 8개월째 잠적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위협 해소를 선언한 9·19 평양공동선언이 9월 19일 2주년을 맞았지만 이를 기념하는 남북의 풍경은 서로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북한 매체에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동정 보도는 나오지 않았고,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2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환대를 받았다. 평양 순안공항 영접행사와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문재인 대통령의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 백두산 등반 등 방북 전 기간 양 정상 부부는 함께 동행하며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감동의 여운은 사라지고 9·19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는 남북관계는 쌀쌀한 냉기를 풍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9·19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이날 별도의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여기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철도 협력, 개별 관광 등 독자적 남북 협력사업 제안에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촉구 및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판문점 제안’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노이 노딜’로 충격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 원인을 우리정부의 중재 탓으로 돌리고,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간 합의이행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에 ‘대남 패싱’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6월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며 남북관계의 상징으로 불리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 시킨 후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의 분신으로 불리는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두 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26일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군부 고위 간부들에게 권총을 수여하는 행사와 이튿날 전국 노병대회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다. ‘6월 대남공세’ 이후 숨고르기를 하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대미전략을 세우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지난 1월 25일 평양 삼지연 극장에서 기념공연 관람 이후 8개월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리설주의 마지막 공개활동 시점이 ‘코로나 19’ 확산 시점과 겹치기 때문에 코로나를 피해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란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신 및 출산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김정은이 올해 수해 및 태풍 피해 지역 위주의 시찰을 하기 때문에 동행을 하지 않는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文 대통령 지지율, 호남·충남 '탄탄'… 강원·제주 '참담'
올 들어 고용 악화가 거세지는 가운데에서도 충청·호남 지역 일자리는 오히려 작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 제주 등은 고용률이 전국 주요 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이 같은 일자리 상황은 그대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로 이어졌다. 충남·호남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에도 여전히 '잘한다'는 답이 50%를 넘어서는 등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강원과 제주의 국정 불만은 보수성향이 가장 강한 대구·경북 지역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경닷컴 뉴스랩이 8월 고용동향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최근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 확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식 문제 등이 주요 사안으로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결국 국정 지지율을 결정하는 키포인트는 일자리 문제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일자리 상황을 좌우한 것은 정부발 호재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다.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호남과 충청권 시도 6곳 중 4곳은 오히려 1년전보다 개선됐다. 전북이 1.3%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세종(0.9%포인트), 전남(0.8%포인트), 대전 (0.2%포인트), 충남 (0%포인트), 충북 (-0.2%포인트)로 고용률 상위권은 호남권과 충청권이 싹슬이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만 -0.9%포인트로 하락하긴 했지만 이 역시 전국 평균치를 웃돌아 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했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대거 포진된 강원의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로 낙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경기 (-2.1%포인트), 제주 (-1.4%포인트), 부산 (-1.2%포인트), 울산 (-1.1%포인트), 서울 (-1%포인트) 순으로 고용 시장 타격이 심했다. 호남과 충청권의 고용 지표 개선은 정부발 호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권에서는 석유화학업계가 2018년부터 5년간 여수 산업단지에 14조여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가 비교적 활기를 띄었다. 당시 투자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투자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충청지역은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 논의 카드를 꺼내든 효과가 컸다. 충청권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세종시의 산업별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9%나 늘었다. 전국적으로 건설업이 악화된 가운데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면서 대전에서 건설업 취업자수만 전년 대비 21.6%나 증가했다. 충북 오창에 방사광가속기 등을 유치하는 효과도 충청권 경기에 활력을 넣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고용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호남권과 충청권은 '유이'하게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지역이다. 호남권에 해당하는 광주/전라는 문재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68%에 달했다. 호남에서는 최근에는 여수국가산단을 거점으로 광양만권 산단을 대개조해 화학·철강산업 등 신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면서 경기 호재가 지속될 분위기다. 2024년까지 52개 신규사업과 16개 연계사업이 정부와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은 대표적인 스윙보터(Swing-voter, 부동층 유권자) 지역으로 항상 민심을 종잡기 어려운 지역 중 하나로 꼽혀왔는데, 행정 수도 이전 논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충청권에서는 대통령 부정 평가가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긍정 평가가 50% 안팎으로 오르며 부정 평가를 앞서고 있다.
반면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나머지 지역에서는 민심이 돌아선 모습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제주의 전환세가 뚜렷하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 2주만 해도 긍정과 부정 비율이 동일했을 정도로 팽팽했으나, 올해 8월부터는 55%대 42%로 부정 비율이 높아졌다. 경기/인천은 지난달 51%까지 부정 평가가 오르다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다시 부정 평가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 타격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직격타를 입은 강원의 경우, 부정 평가가 최근 64%까지 증가했다. 제주도 지난해에는 긍정 응답자가 소폭 앞섰으나 최근 들어서는 61% 대 39% 비율로 부정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도 대구/경북은 긍정 비율이 소폭 높았으나, 3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경제적 타격이 지속되면서 부정 비율이 58%로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호남과 충청과 같이 특별한 호재가 있지 않는 이상, 불경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앞으로 경제발 지역주의가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먹고 사는 생계가 달린 문제로 지역주의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그간 정치이념적 지역주의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 8월부터 지금까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국론 분열/갈등'을 꼽은 사람은 3~4%로 늘어나고 있다. 이 수치는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 당시에도 1%에 불과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지지율 변화는 (정부의 정책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경제가 나쁜데도 이념·정당적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율 교수는 최근 경제발 지역주의가 문 정부가 코로나19 전부터 쌓아온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제적 타격이 불거지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무리한 최저임금 상승과 52시간제 도입 등이 고용 위축을 가중시킨 주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지난달 당정이 '기업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제·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는 등 현 시국에 맞지 않는 정책을 계속 내놓으며 정부가 불경기를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난 9월 7일 닛케이아시안리뷰도 "한국인이 2020년에 기대한 건 1990년대로 갑작스레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며 "'문워크'라 불리는 (문재인 정부의) 구조적 개혁은 한국의 빠른 불경기라는 부메랑이 되서 돌아왔다"고 그간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워크는 지난 2018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문 정부의 경제 정책이 뒷걸음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유한 표현이다. 신율 교수는 "지금은 어떻게든 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경기도 살고 일자리가 생기는데 현 정부는 규제를 풀어야할 시점에 오히려 기업을 규제하고 있다"며 "정부가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남은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별 경기 편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주의는 앞으로 더 극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을날의 단상.......!!!!!!!!!!!
탈출구 없는 토론토… 류현진 호투에도 '1득점 → 6연패'
토론토가 '에이스' 류현진(33)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방망이가 안터져도 너무 터지지 않았다. 토론토는 9월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서 1-3으로 졌다. 1-0으로 앞섰지만 5회 역전을 허용했고 8회 추가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이 패배로 토론토는 무려 6연패에 빠졌다.
이날 토론토의 선발은 팀의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충분하게 해냈지만 패전 투수의 멍에를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결국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지만 평균 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토론토는 5회 선취점을 냈다. 1사 이후 트래비스 쇼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1-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토론토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5회말 제이 브루스가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쳤고 스캇 킹게리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앤드류 크냅의 적시타가 나왔고 아담 헤이슬리의 안타 이후 앤드류 맥커친이 추가 적시타가 쳤다. 2-1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8회말 필라델피아는 2사 만루의 기회에서 헤이슬링가 적시타를 쳐 3-1로 달아났고 경기를 잡았다. 토론토 방망이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7회에만 5득점… 김광현 패전위기 탈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아쉬운 투구를 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패전 위기를 면했다. 김광현은 9월 2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6안타(2홈런)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두 개를 허용했고, 선발로 나선 6번째 등판 만에 3안타 이상 내줬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91마일(약 146.5㎞) 정도에 머물렀고, 슬라이더 각도 썩 좋지 않았다. 1회말 루키 케브라이언 헤이즈, 3회말 1할 타자 호세 오수나에게 각각 솔로 홈런 한 개씩 내준 김광현은 6회말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3안타를 맞고 한 점 더 내줬다. 1사 1, 3루에서 구원등판한 제이크 우드포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김광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평균자책점도 1.59로 치솟았고,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6회까지 상대 선발 미치 켈러에게 노히트로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이 가동된 7회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브래드 밀러가 볼넷을 골라낸 뒤 폴 데종도 볼넷을 얻어 냈다. 야디에르 몰리나는 왼팔뚝에 공을 맞고 걸어 나가 누를 꽉 채웠다.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세인트루이스는 타일러 오닐이 상대 세 번째 투수 샘 하워드에게서 이날 팀의 첫 안타인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 2-4로 따라 붙었다. 기세를 올린 세인트루이스는 딜런 칼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까지 추격했고, 해리슨 베이더가 몸에 맞는 볼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콜튼 웡이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김광현의 패전 위기를 지워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피츠버그는 크리스 스트래턴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지만, 폴 골드슈미트가 볼넷을 골라 다시 누를 꽉 채웠다. 7회 빅이닝의 시작을 알린 밀러가 헛스윙 삼진, 데종이 중견수 플라이로 각각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4사구 5개와 안타 3개로 승부를 뒤집어 김광현의 미안함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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