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에 마음을 빼앗긴 요즘....장비를 갖추어 가느라 부산스럽답니다.
아직 쌩초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9월 마지막주 밤따기 캠핑과 더불어 개천절 연휴 가족과 함께 떠난 몽산포 캠핑....
한가로움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많은 캠퍼들로 인해 난민촌을 연상케한 몽산포오토캠핑장.
첫날밤 전기가 수차례 다운되고 수많은 캠퍼들의 모닥불에 그 커다란 캠핑장이 연무로 가득하여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면
과장일까요? 맑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기운을 기대했던 나로써는 힘겨운 캠핑이었답니다.
그럼에도 먼길 마다않고 방문모드로 찾아주신 같은 아파트에 사는 민서네 가족과 동호회에서 알게 된 시원한비님과 캠퐁님과의
예상에 없던 만남까지....좋은 기억 또한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9월 마지막주 가을을 찾아 떠난 캠핑....가까운 곳으로 밤따기 체험캠핑을 떠납니다.
가을날의 억새풀 사이로 빨간 텐트와 스크린이....백패킹을 위해 준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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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줍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없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입을 크게 벌리고 우리를 기다려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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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밤들은 벌써 밤알맹이를 모두 세상을 출가시키고 쓸쓸히 빈집만을 메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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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밤송이에 맺혀있는 밤톨사이로 빠져 나간 한 친구는 어디로 간것인지.....
부근에 사는 다람쥐네가 가져간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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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일까요? 아직까지도 머리에 허옇게 수분을 머금은 모습이 싱싱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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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많은 밤송이들에서 뛰쳐나온 밤톨들은 모두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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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계단.....혹시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아닐런지....세속의 발길이 뜸했음인지...잡풀들이 무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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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이제는 가을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어스름 저녁을 향해 가는 시간....햇살이 따사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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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바위위로 담쟁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세월의 깊이를 말하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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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길 위로 내려앉은 초록의 이끼는 오랜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음을 말하는듯....
저 위로 보이는 건물은 누구를 위한 공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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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 수풀 사이로 빨갛게 꽃을 피운 들풀은 보는이의 마음을 가라않히고 인공의 콘크리트에는 여지없이 자연의 생명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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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를 맞이하여 처가식구들과 함께 떠난 캠핑이었기에 랜드락과 타프스크린 그리고 백패킹용 텐트까지 풀세팅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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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에서 국군의날 행사를 마치고 오신 장인어른께서는 처남가족과 방문모드로 오신 민서네 가족과 보다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손수 조개구이를 구워주시는 세심한 배려를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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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포항에서 수산물도매센터에서 구입해온 조개구이....
가리비와 키조게 그리고 생합은 구워먹어야 제맛이라기에....석쇠에 올립니다.
몽산포항구에 가시거든 수산물센터 1호집에 가셔서 캠프랜드에서 후기 보고 찾아왔다고 하면 서비스를 많이 주실겁니다.
몇년째 한곳을 이용하다보니 사모님과 알게되어....그러한 약속을 해주시더군요.
속는셈치고 한번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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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키조개도 서비스로.....가리비는 찜이나 구이로 먹으라는 추천과 함께....
탕으로 끓일 경우 국물맛이 별로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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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어....
10월이라서 뼈가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부드러운 뼈는 씹히는지도 모를정도였답니다.
여지껏 전어회가 고소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정말이지 너무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전어구이가 고소한 줄은 알았지만 회를 씹으면서 느껴지는 고소함이란....깨가 서말이라는 옛말이 틀린말은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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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조개는 모두 찜용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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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에는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기에 팩와인 한잔.....
그러나 와인의 분위를 느끼기에는 종이컵이......좀 씁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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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처남댁 그리고 안지기.....항상 정겨운 대화가 끊이지 않아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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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자연산은 아니지만 펄떡이는 새우를 한가득 사와서 소금구이를 만들어 봅니다.
펄떡이는 새우가 달궈진 소금위에 올라가 벌겋게 변해가는 새우껍질을 보노라니 왜이리 안쓰럽던지....
삶이 그런건지...팔자가 그런건지...운명이라는게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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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마다않고 달려와준 민서내 가족....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딸 둘을 놓고서야 아들을 놓은 민서아빠 얼굴에 행복이 넘쳐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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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할때 가져온 소고기도 주철그릴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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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세로로 그릴라인을 만들어 보려고 했건만 고기가 나쁜건지 실력이 부족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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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뿌린 삼겹살도 올려봅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가든파티는 오후를 넘기면서 제법 긴시간동안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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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형, 누나, 친구, 동생들과 어울려 뛰어놀던 호성이와 현채는 모처럼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둘 뿐이어서 일까요....오손도손 사이좋게 잘 놀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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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이 만들어내는 피그렛....
모래장난 만으로도 화목한 우애를 보이는 아이들인데....
내욕심에 아이들을 공부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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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포 캠핑....제대로 발을 떼기조차 어려울만큼 많은 캠퍼들과 그로 인해 수차례 다운되는 전기....
그리고 밤늦도록 이어지는 폭죽....수많은 캠퍼들이 피워놓은 모닥불로 그넓은 캠핑장에 연무로 메퀘하여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렵고,,,,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고성방가까지....불편함도 많았지만 그 모든걸 잊게 해주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외할아버지와 호성이도 차분하게 앉아서 바라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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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포의 일몰이었습니다.
평범한 카메라로 셔텨질만 했음에도 이처럼 붉게 물든 노을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 하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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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파도, 하늘, 구름, 태양,,,,,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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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붉게 타오를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우리네 인생도 이처럼 붉게 타오를 준비가 되어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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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앞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르며 사라지는 이 태양은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어주며 사색에 빠트리지만...
저 넘어에 있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불태워주는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는 일출의 시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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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숙연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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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시간의 한켠에서 칠순이 가까워지는 할아버지와 2돌을 갓넘긴 손자가 해변을 걷고 있습니다.
이 순간 인생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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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포항에서 서비스로 받은 꽃게 5마리는 개천절 아침 라면과 함께 끓여집니다.
가을꽃게는 살이 부족하여 국물맛을 내는데 제격이라는 말씀과 함께 주셔는데 제법 살도 있고 싱싱함이 살아있어
국물맛은 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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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국물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대부분 버려야 했지요.
5마리나 들어가니 예상보다 짠맛이....스프를 줄였어야 하는 건데...생각없이 다넣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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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길에 평택부근에서 안지기가 김네집 존슨탕이 먹고 싶다기에 부지런히 달려 도착합니다.
언제 오더라도 정겨운 김네집
조금만 이름이 알려지면 가게를 확장하고 시설을 현대화하며 장사가 아닌 사업으로 변모하는 세태에
처음과 다름없이 허름한 곳에서 변함없이 영업을 하며 옛맛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김네집은 몇안되는 추억을 기억케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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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위치한 좁은 내실은 손님들로 가득하고 1층에서는 대기하는 손님들이 한가득....게다가 테이크아웃 손님까지...
그래도 역시 자리잡고 앉아서 먹고 가야 제맛이지요.
별다른 것도 없는것 같은데 맛은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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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현채는 냅킨을 서비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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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과 소시지 그리고 다진고기와 치즈한조각...
예전엔 미군부내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그리고 치즈를 이용해서 진한맛이 나왔지만 요즘에 그렇지도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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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매콤하여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이맛이 다시 생각납니다.
의정부 부대찌게도 좋아하지만 굳이 택하라면 김네집 존슨탕에 열표쯤은 추가합니다.
진한 맛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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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을때쯤 국자로 휘휘 저어 치즈가 골구루 퍼지게 한다음 한가득 떠서 밥위에 올려 비벼먹듯 먹습니다.
김치 한종지는 더불어 맛을 돋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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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네집 존슨탕과 더불어 나오는 밥에는 콩이 가득했더랬지요.
지금은 물가가 올라서일까요. 그옛날의 명맥만을 유지하려는듯 달랑 콩 두알입니다.
씁쓸합니다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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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다보니 바닥이 보입니다.
결국 오늘도 맵다 맵다 하면서 한그릇 다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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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서일까요.
평택이라는 동네.... 갈때마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조금은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함이 남아 있는 곳....
시간이 된다면 평택 탐방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근처에 있는 미쓰리 버거도 좋은 코스가 되겠지요.
한때는 기차가 다녔을 이 철길도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가 되었고 버려진 철길만이 예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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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 해바라기 한송이가 수줍은듯 땅을 보며 지키고 있습니다. 이가을....해바라기 한송이가 운치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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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포에서 함께한 가족캠핑....비록 번잡하고 소란스러웠지만 가족들의 정겨움이 더 크게 자리잡았고,
매퀘한 연기때문에 맑은 소나무숲의 기운은 제대로 받지 못하였지만
먼길 마다않고 방문해준 민서네 가족과 우연히 만난 시원한비님과 캠퐁님의 조우 또한 반가웠습니다.
늦은밤까지 이어지는 소란스러움도 몽산포의 아름다운 일몰에 묻혀버릴만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장모님 헤어컬러가 참 멋지시네요
좋아하십니다. 보라색 계열을....
나두 1호집에 갓는데 꽃게 서비스 2마리 박에 에구몃년재 단골이 이렇게 차이가 단골은 5마리라 음~쩝쩝
잘보고 갑니다 ..
서비스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인연의 소중함을 기억하심이...
작년 이맘때 몽산포에서 본 일몰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광경이 너무 눈에 선합니다 후기 잘봤습니다
눈에 담아만 두기에 아쉬울만큼 좋은 장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증말 오랜만에 뵙네요. 캠핑 접으신 줄 알았습니다. ^^;![킹왕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76.gif)
입니다. ^*^
수산물센터 1호집 기억하겠습니다. 장모님 헤어스탈
개인적으로 게으름병이 생겨서 후기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부지런함을 다시 찾아오려 하고 있습니다. 올라오시거든 연락주세요.
허그님 이런데 혼자가면 곤란합니다 ~.~
기회는 만들어 가라고 했습니다. 준비해 볼까요???
허그님 남부방을 왕따시키시고 혼자만 좋은곳 다니시다니 ㅡ.ㅡ....저도 어제 김씨네 존슨탕 먹어 봤습니다...최가네 보다 깔끔하고 근데..좀 좁다는게 ㅎㅎㅎㅎㅎ
좋은 맛이었다니 다행이군요.
바쁜데 모처럼 시간을 내었군요.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일몰사진 입니다.
요즘 캠핑장마다 전기문제가 심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