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 글들 읽고, 200을 하면 울렁거린다 입맛없다 그런 정도 사전 지식은 가지고 갔어요.
레모나, 사탕, 물 (하루 2리터 분량), 과일 준비했고,
커피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에 커피포트와 커피도 준비했었어요.
하루 종일 굶었는데, 동위원소용량의 적정시기를 4시에 맞춰놓으셨데요.. 그후 2시간 또 금식이니 6시까지 아무것도 못먹은 상태였고, 동위원소전에 울렁증 증상 완화 주사만 맞았어요.
아주 무거운 통 2개를 방사능 기사분이 가지고 들어와서 먹는 법 설명해주고, 2개를 하나씩 먹으라고 했어요. 1개당 100 단위요.
그리고, 기운이 없어서 그냥 누워서 있었는데 이게 좋지 않았나봐요. 저녁은 배가 고파서 한그릇 거의 다 먹었는데, 한시간 지나지 않아 하나도 남김없이 다 토했어요. 물이나 레모나 찍어먹는 것도 다 토하고, 그뒤로 계속 악몽이었음.
그래서 운동도 거의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레모나 찍어먹는 것이랑 물만 좀 먹으면서 지냈어요. 매끼 식사 나오면 한두번 먹기는 했는데, 결국 다 토하고.
토하는거 방지 주사를 첫날 저녁에 한번 더 맞았었지만 (두번째 부터는 비보험이래요) 효과가 없었고 계속 울렁거리는 상태.
만 하루 이상을 무기력하게 있다가 안되겠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TV 틀어놓고 제자리에서 댄스 비슷한거나 걷기 동작을 했는데 위를 강화시키는데는 걷는거 이상 없다더니 이게 도움이 좀 되어서 둘째날 저녁을 조금 먹고 토하지 않았어요. 그뒤 레모나 물 또 토했지만요.
세째날 낮쯤되니 허기가 지기 시작해서 (위가 정상이 되었다는 뜻) 밥을 조금 먹을 수 있었고 토하진 않았지만, 준비해간 커피라던가 다른 음식은 전혀 떙기지 않았음.
게시판 다른 분들 말대로 고구마 준비해갔는데, 밥을 못먹은 상태에서 고구마는 좀 도움이 되었어요.
네째날 아침먹고 방사선 기사가와서 제 몸에서 나오는 방사능 수치 측정한뒤 퇴원 OK해주셨어요.
이때도 상태는 약간 어지럽고, 약간 미식거리는 상태. 동위원소 먹고 왼쪽으로 누워있어서 그랬는지 왼쪽 볼이 살짝 부은 상태. 같이 입원했던 다른 분은 약간 어지럽기만 하다고, 자기는 찬물 못먹겠다고 요양병원으로 갈때 커피포트 사가야겠다고 하셨어요.
이 상태로 혼자 운전해서 대전한방병원(둔산)으로 왔습니다. 격리되서 3박4일 지내다보니 병원이 확 싫어져서 (밥해줄 분도 계시고, 애들이 개학하면 집에 없으니) 요양병원으로 안가고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여기 와보니 한방 병원이라 병원냄새가 좀 다르고 지낼만 한 거 같아요.
제 후기가 좀 공포스러운거 같아요. 수술 여러번에 갑상선으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했지만 동위원소 치료가 젤로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힘든것도 짧게 다 지나갔네요. 침샘운동을 별로 안해서 침샘염이 생기지 않을까 약간 걱정은 되고 언제까지 해야되냐고 물어보니 외래 (입월 시작일 기준 7일뒤) 올떄 까지는 하라고 하시네요.
한방병원에는 5일 정도 있을 예정인데요, 퇴원하면서 후기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아직 퇴원전이지만 한방병원 후기>
대전댁님이 대흥동한방병원 추천해주셨지만, 집 가까운 둔산동으로 왔어요. 대전에서는 한방병원이외에도 중리에 가x병원인가 하는 곳도 좋다고 했습니다. 집이 가깝다보니, 집안 식구가 필요한것 가져다 주고, 또 떨어진 식욕을 보충할만한 먹을것 (광고는 아니고 둔산동 미x 식당의 소바를 좋아하는데, 미식거리는 속에 또 수분 섭취는 많이 해야하니 괜찮은 간식인거 같아요)도 사다주고 해서 교통편한 곳에 병원을 정하는 것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여기는 충대 병원 격리실보다 넓고, 침대가 낮아서 안락합니다. Wifi 잘 터지고 책상도 있어서 컴퓨터 가지고 오면 좋을거 같아요. 제가 별 치료가 필요없다는 의사를 보여서 그런지 선생님들이 매일 회진은 오시지만 한방 치료는 권하시진 않네요.
한방병원에서는 2박3일 지나면 다인실로 옮기는 것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충남대에서는 같은 환자들 모아놓으면 서로간에 영향을 끼친다고 절대 안된다고 하는 사항이예요. 이건 개인 의사를 존중해주시니까, 요양병원에 계실거면 계속 1인실에 있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작년 1월부터 검사준비를 위한 저요오드식 (진정한 피검사는 저요오드식 이후에나 가능하더군요), PET-CT, 초음파, 18년만에 재발 확진, 아산병원에서 문전박대, 오랜 기다림 끝에 11월에 수술, 그리고 동위원소 치료까지 꼬박 1년 넘게 걸렸네요. 그 와중에 이 카페도 알게되어 도움도 받았지만 강퇴당하는 수모도 겪었구요.
재발은 절대 금물.. 뭐 이런 구호 달고 살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살다보면 다른 병에 또 걸릴 수도 있고 전에 걸렸던 병이 재발할 수도 있지만 의술과 우리몸의 치유력을 믿고 필요한 치료를 해가며 편안한 맘을 가지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간 많은 분들의 조언과 응원 감사했습니다.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병명-병원명-담당의사명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150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3일간입원
첫댓글 많이 힘 드시겠어요 ㅠ.ㅠ
침샘 운동일랑 열심히 하셔서 후유증 안 남았음 좋겠네요~ 쾌유하세요.
정말 많이힘드셨겠어요. 마음편히가지시고 하루빨리 쾌차하시길바랄께요~~
헉 저 내일 충대 들어가용....동위 받으러...지금 떨고 있어용...오늘 회사 마지막 근무하러 와서 지금 두근두근 하고있네요..물을 얼마나 가져가야하나...멀가져갈까 막 이러구 있어요....방안에 정수기 없나요?물 마니 가져가야할까요?ㅠ.ㅠ핵의학과 간호사언니는 저녁부턴가 담날부터 일반식하니까 먹고싶은거 싸오라고 해서 지금 멀 가져가야하나 고민중이였거든용....조언좀 주세요
방안에 아무것도 없어요.. 침대와 화장실 이외에는.. 책은 많은 분들이 두고 가셨더군요.. 떨게 해서 죄송해요.. 하루 먹을 물 2리터 분량, 레모나 가루 준비 이게 핵심인거 같아요..누워만 있는 환자가 아니니 실내에서 신을 신발 (슬리퍼) 준비하시고, 나머지는 optional... 저는 식욕이 떨어져서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거든요.. 핵의학과 샘은 많이 먹는게 방사능 배출에 좋다고 했어요.. 많이 먹고 운동 많이하면 금방 정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고용량이라 힘들었어요..
전 내일 오전일찍오라시더라구용..ㅠ.ㅠ라면도 먹구싶고.ㅋㅋㅋ물도 무거울거 같아서 정수기 기대했는뎅....없나보군용..컴퓨터 있다고 써있는건 기대했더니 아니였군용.ㅋ.내일하루는 금식인건가요?아우 오늘 저녁을 엄청 먹어야하려나봐용.ㅋ반찬을 멀 가져갈까 고민하고있어요.ㅋㅋ
동위원소 복용시간 기준 2시간 후 식사와 물 등 먹을 수 있어요.. 내일 하루만 저요오드식이고, 모레부터는 정상식이 가능하니 먹을거 싸가셔도 됩니다. 집이 가까우면 간호사실 통해서 식구들이 뭔가를 보내줄 수도 있고, 물이랑 슬리퍼 병원매점에서 다 팔아요. 가서 사셔도 됩니다. 오전에 오라고 하셨으면 복용시간이 빠를거예요.. 저는 오후1시반에 오라고 하고 4시에 복용했어요
답변감사해용..둔산한방병원은 계실만 한가요?둔산이랑 대흥동 한방병원 예약해두긴했는데 거리상 대흥동이 가까워서 대흥동으로 갈까 생각하고있거든용...ㅠ.ㅠ동위하고 나서 한번 외래와야한다고 하셔서....고민중이네요..둘다 예약은 해뒀는뎅.ㅠ.ㅠ
지낼만해요.. 대흥동이 충대랑 더 가깝죠.. 외래가는 날 2번 가야해요.. 아침에 가서 스캐닝하고, 오후에 선생님 만나도록 스케줄 짜주시더라구요.. 그거 생각하면 대흥동이 좋을거 같아요. 저는 제 차로 움직일 수 있어서 집 가까운데가 편했구요... 걱정말고 잘하세요..!!
도움 많아됐어요~감사합니다,저도 힘내서 동위잘받으리라다짐해봅니다.앞으로 좋응일만있기를~~`
18년만에 재발이 저를 떨리게해요. 흑. 첫 수술은 반절제하셨는지 전절제하셨는지 궁금해요. 재발은 어느쪽에 되었는지두요.
네.. 전절제 했었어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고생하셨네요 앞으로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