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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폭우(狂風暴雨))-8
남궁벽이 가지고 있던 벽력신검은
현원자가 가진 청명검과 마찬가지로 무림십대 기병 중 하나다.
또한 남궁벽의 할아버지는 우내십기의 일인인 성수신검으로
남궁벽 또한 성수신검의 무공을 이어받은 사람이다.
다만 남궁벽은 화원명이나 현원자의 자질에 미치지 못해
성수신검의 창궁무애검법의 화후가 높지 않을 뿐이다.
풍운은 피를 토하며 옆구리를 붙잡고 있었다.
남궁벽의 벽력신검이 현원자와의 대결에서 부상을 당한 부위를 할퀴고 지나가며
옆구리가 터진 것이다
. 또한 3가지 각기 다른 기운이 충동하며 기(氣)가 엉켜 엉망이 되어버렸다.
풍운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핏덩이를 억지로 삼키고
옆구리의 혈도를 점혈해 피를 멈추게 했다.
풍운의 공격에 황보명과 남궁벽이 쓰려지고
홍인과 현원자가 부상을 당하자 무당오검이 풍운을 공격한다
. 다섯 자루 검이 팔방을 차단하면 검은 덩어리로 변한 풍운을 향해 날아온다.
풍운은 이를 악물고 도(刀)에 사기(邪氣)를 불어넣고 다섯 자루 검(劍)을 막았다.
“캉~~ 캉~~”
“음~”
검(劍)과 도(刀)가 충돌하며 불꽃이 피어나고,
풍운은 무당오검의 힘에 밀려 주르륵 밀려난다.
무당오검은 오행검진으로 다섯 사람의 힘을 하나로 합쳐 풍운을 공격하니
풍운이 무당오검의 힘을 강당하지 못하고 밀려난 것이다.
“놈이 지쳤습니다. 십팔나한과 사대금강님도 합공하세요.”
란의 명령에 십팔나한과 사대금강까지 무당오검과 합세하여 비틀거리는 풍운을 공격한다
. 검(劍), 도(刀), 봉(棒) 등의 강맹한 강기(剛氣)를 머금은 무기들이
풍운의 전신을 향해 날아온다.
풍운은 무당오검을 상대하는 것만도 벅찰 지경인데
십팔나한과 사대금강까지 합세하서 공격하니 이제는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다
.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 자신에게만 불리한 뿐이다.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 풍운은 숨을 몰아쉬고 다시 한번 사기(邪氣)를 극성으로 끌어올린다.
단 한번의 공격에 모든 힘을 몰아넣은 것이다.
“사사무량도법 도환(刀環)”
풍운의 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 안개덩어리가 꿈틀거리며
검은 강기(剛氣)가 하늘위로 솟구치더니 거대한 흑룡(黑龍)의 형상으로 변해
무당오검과 십팔나한 등을 향해 날아갔다.
도환(刀環)은 검(劍)의 최후경지라는 어검술에 필적하는 도(刀)의 최후경지라고 할 수 있다
. 무당오검과 십팔나한 등은 거대한 흑룡(黑龍)이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자
심신(心神)이 크게 흔들려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저건...도환(刀環)...모두 물려나.”
홍인은 거대한 흑룡(黑龍)의 형상을 보고 금강반야신공으로 몸을 보호하며
흑룡(黑龍)을 향해 돌격했다
. 풍운의 도환(刀環)을 막지 않으면 오당오검과 십팔나한까지 위험하다.
어떻게 해서든 풍운의 힘을 약화시켜야 한다.
“보리패엽신공...파(破)~”
홍인은 보래패엽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손에 집중하니
금빛으로 반짝이는 손이 거대하게 변해 흑룡(黑龍)을 향해 날아갔다.
홍인도 기혈이 뒤엉킨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풍운을 공격한 것이다.
현원자도 가만있지 않았다.
현원자도 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청명검에 주입하니
청명검이 하얀 검기(劍氣)를 토해낸다
. 현원자는 흑룡(黑龍)을 무시하고 검은 덩어리로 뭉쳐있는 풍운을 향해 돌격했다.
현원자에게는 오당오검이나 십팔나한의 안전보다는
풍운과의 승부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화원명은 냉정한 눈으로 풍운과 홍인일행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 화원명은 무인이다.
자존심도 강하고 무인으로써의 긍지가 높은 사람이다.
강자(强者)와의 대결은 무인의 꿈이다
. 특히나 상대가 절대경지에 도달한 무인이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대결해 보고 싶을 것이 무인이다
. 화원명은 풍운을 보며 피가 끓고 있었다.
풍운은 절대경지에 도달한 고수다.
자신과 비교하면 달빛과 반대불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경지에 도달한 풍운...
화원명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풍운과 대결하고 싶었다.
설혹 풍운의 손에 죽는다고 해도 풍운과 대결할 수 있다는 후회는 없을 것이다
. 하지만 지금 풍운은 홍인일행과 처절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일대 다수의 대결!...
아무리 풍운이 무림공적이라고 하지만
일대 대수로 한사람을 공격하는 파렴치한 짓은 할 수 없다.
풍운과 싸운다면 정정당당하게 일대 일로 싸우고 싶지, 일대 다수로 싸우고 싶지는 않다.
일대 다수의 대결해서 승리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건 무인(武人)으로써 수치스러운 짓이다.
싸움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화원명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헉...도...도환(刀環)이란 말인가?...저런 무모한...”
화원명은 풍운의 도(刀)가 거대한 흑룡(黑龍)으로 변하는 모습과
현원자가 풍운을 향해 돌격하는 광경을 보고 당장 풍운에게 달려가려 했다.
“콰아아앙~”
“크아아악~”
“크윽~”
흑룡(黑龍)은 거대하게 변한 금빛 손그림자를 부셔버리고
무당오검의 검(劍)과 십팔나한의 봉(棒)까지 부셔버린다.
무당오검과 십팔나한들은 흑룡(黑龍)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에 찢겨 사방으로 날아가고
, 풍운의 앞을 막았던 홍인도 보리패엽신공과 금강반양신공이 깨지며
내상을 입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풍운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 현원자의 청명검이 검은 안개덩어리로 변한 풍운을 반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화원명은 소매로 눈을 가리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대결의 여파로 엄청난 기(氣)의 폭풍우가 무림군을 덮쳤기 때문이다.
“모두 물려나. 휩쓸리면 죽는다.”
화원명이 사자후를 터트리자 무림군은 기(氣)의 폭풍우를 피해 빠르게 뒤쪽으로 물려났다.
화원명은 폭풍우가 잠잠해지자 소매를 내려보니
풍운이 도(刀)를 의지해 힘들게 버티고 서서 핏덩이를 토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무당오검과 십팔나한들은 사방에 쓰려져 있고
, 홍인과 현원자 또한 피를 토하며 힘들게 버티고 서 있었다.
“양패구상(兩敗俱像-쌍방이 모두 다침)인가?”
화원명은 입술을 깨물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풍운은 기(氣)가 엉킨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氣)를 끌어올려
몸속에 있는 세 가지 기운이 엉망으로 엉켜버렸고,
현원자의 청명검에 왼쪽가슴에서부터 오른쪽허리까지 길게 베어져
입과 가슴에서 다량(多量)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또한 홍인도 내상을 입고 피를 토하고 있었고,
현원자도 풍운을 감싸고 있던 사사연무신공의 반탄력에 기혈이 역유하여
청명검을 의지해 힘들게 버티고 서 있었다.
홍인과 현원자 그리고 무당오검 일행까지 가세한 공격으로도 풍운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다.
풍운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진다.
이대로 쓰려지면 편한 것 같다. 힘들다. 쉬고 싶다.
이대로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
상처에서 전해지는 고통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는 몸속이다.
사기(邪氣), 마기(魔氣), 수라기(修羅氣)가 어지럽게 엉켜 몸이 찢어지고
, 곧이라도 폭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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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은 밑을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슴을 움켜잡았다.
금강불괴인 풍운이 부상을 당했다.
가슴을 걸레처럼 변하고, 피가 역류해 계속해서 피를 토하고 있다
. 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위험하다.
아직 300명의 무림군이 풍운을 포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풍운의 상태를 보아 곧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놓고 풍운을 도울 수는 없다.
제갈세가는 백도 무림의 한축을 이루고 있으며, 자신은 제갈세가의 여식이다
. 무림군은 백도연합군이며 풍운은 백도의 적(敵)이다
. 백도에 속해 있는 자신이 풍운을 돕는다는 것은 백도를 배신하는 행위로
잘못하면 가문전체가 백도무림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다.
무경에게 풍운도 소중하지만 가문도 중요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기 하나 때문에
가문이 백도무림에서 매장당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무경은 숨을 몰아쉬다가 품속에서 소금을 꺼냈다
. 풍운이 소금소리를 듣고 자신에게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소금을 부는 것이다.
“피리리리~”
소금에서 가슴시리도록 슬픈 음률(音律)이 울려 펴지기 흐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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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님과 현원자님을 모셔오고, 부상자들을 수습하세요.”
란의 명령에 무사들이 홍인과 현원자를 부축해서 란의 겉으로 데려오고,
사방에 쓰려진 무당오검과 십팔나한 그리고 사대금강을 끌고 왔다.
“군사님...놈은 지쳤어요. 지금이라면 끝낼 수 있어요.”
현원자가 피를 토하면서도 풍운을 공격하라고 한다.
“수고하셨어요. 걱정하지마시고 운기조식을 하세요. 나머지 일은 저희들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란의 말에 현원자는 풍운을 힐긋 바라보고 가부좌를 트고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부상이 심해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홍인도 란에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가부좌를 트고 운기조식에 들어간다.
“소림과 무당의 형제들은 무당오검일행을 보호해 주세요
. 무슨 일이 있어도 그분들 겉을 떠나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소림과 무당에서 파견된 무사들이
부상당한 무당오검과 십팔나한일행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포위했다.
란은 풍운의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화원명에게 눈을 돌렸다.
“화원님께서 마무리해 주세요
. 지금이라면 화원명님 혼자서도 충분할 겁니다.”
란의 말에 화원명은 검(劍)을 잡았다.
란의 말대로 지금의 풍운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검(劍)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마음의 갈등이 심한 모양이다
. 풍운은 악당(惡黨)이 아니다.
배화교에 맞서 중원 무림을 지키기(?)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풍운은 지금 부상을 당했다.
화원명이 갈등하고 있자 란은 입술을 깨물고 무림군으로 눈을 돌린다
. 화원명이 하지 않겠다면 다른 사람을 시키면 된다
. 지금 풍운의 상태를 보면, 무너지기 일보적전의 제방과 같다.
약간만 충격을 가해도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누구라도 좋아요. 가서 마수마랑을 잡아오세요.”
란의 말에 풍운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있었다.
풍운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모용보경과 모용천악이다.
그런데 그들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황보혜경과 두 명의 무사였다.
“악적(惡敵) 죽어라.”
모용보경의 검(劍)이 풍운의 목을 향해 날아가고,
모용천악의 검(劍)이 풍운의 심장을 향해 날아갔다.
“악적~ 오빠의 복수다. 죽어라~”
황보혜경의 권(拳)도 풍운의 머리를 향해 날아간다
. 풍운의 귀에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소금 소리가 들린다
. 새벽에 들었던 바로 그 소금소리다
. 풍운은 고개를 흔들고 전면을 바라보니 2자루 검(劍)과 주먹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 막아야 한다. 피해야 한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퍽~ 퍽~”
두 자루 검(劍)이 목과 가슴을 할퀴고 지나간다
. 풍운은 비틀거리며 뒷걸음쳤다
. 모용천악과 모용보경의 공격에 상당한 충격을 받는 모양이다.
그런데 머리를 향해 날아오던 황보혜경의 권(拳)이 중간에서 방향을 틀어
모용보경과 모용천악의 팔목을 향해 날아간다.
‘정신 차리고 빨리 도망가요. 어서요.’
풍운의 귀에 황보혜경의 전음이 파고든다
. 황보혜경은 예전에 자기 오빠를 살려준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 비록 오늘 다시 풍운의 손에 오빠가 부상을 당했지만 죽은 것은 아니다.
아마 풍운이 손에 사정(?)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보경은 어떻게 해서든 풍운을 살리고 싶었다.
“혜경! 뭐하는 거야.”
“이놈은 제가 죽일 게에요. 두 분은 물려나세요.”
모용천악과 모용보경이 황보혜경의 주먹을 피해 뒤로 물려나자
황보혜경은 풍운의 가슴을 향해 권(拳)을 날린다.
‘제 힘을 이용해서 도망쳐요. 지금이 마지막 기회에요.’
풍운은 황보혜경의 전음을 듣고 그녀의 주먹을 보았다.
“뻥~~”
황보혜경의 주먹이 풍운의 가슴을 강타하자 풍운은 실 끓어진 연처럼 하늘로 솟구친다.
풍운은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황보혜경의 전음을 듣고
그녀의 힘을 이용해 공중으로 솟구친 것이다.
“유림...지금이야. 풍운님을 모시고 도망가.”
황보혜경의 뒤를 따라왔던 무사 중 한명이 풍운과 황보혜경의 앞을 막아서고,
또 다른 한명이 풍운에게 날아간다.
“풍운님 저 유미림입니다.”
풍운의 눈에 유미림이 자신에게 향해 날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유미림!..당신이 어떻게..음~”
풍운은 유미림을 보고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의식의 끈의 놓아버렸다.
유미림은 풍운은 품에 안고 공중으로 솟구쳐 풍랑채 건물 쪽으로 날아간다.
“이런...쌍~ 네놈들은 또 누구야. 비켜.”
모용천악과 모용보경은 정채를 알 수 없는 놈이 자신들의 앞을 막아서자
불같이 화를 내며 무사를 향해 검(劍)을 휘두른다.
“흥~ 하룻강아지 같은 놈들...섬라비검술~”
무사의 양쪽소매에서 작은 단검이 빠져나와 모용보경과 모용천악의 중정혈(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헉~ 이건 또 뭐야...크윽~”
“아악~”
짤막한 두 마디 비명과 함께 모용천악과 모용보경이 가슴을 붙잡고 뒷걸음친다.
두 자루 비검(飛劍)이 모묭보경과 모용천악의 가슴을 베어버린 것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물려나...다시 나서면 이번에는 심장을 도려내 버리겠다.”
무사는 공중을 선회하며 돌아온 단검을 갈무리하며 차갑게 말한다.
“너...너는 누구냐?”
“너희들이 비검옥랑 부르는 분이다.”
“비검옥랑?..그럼 네가 이막수라는 말이냐?”
모용천악일행의 앞을 막은 사람은 바로 비검옥랑 이막수었고,
풍운은 안고 풍랑채 건물 쪽으로 달려간 사람은 혈인편호 유미림이었다.
이막수와 유미림은 풍운의 지시로 무림군을 감시하고 있었다.
무림군은 악양에서 풍랑채로 향했고,
이막수는 유미림에게 먼저 풍랑채로 달려가 무림군의 소식을 풍운에게 전했다.
유미림의 연락을 받은 풍운은 무림군을 피해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과 함께 군산으로 출발했고,
유미림은 풍랑채에서 이막수를 기다렸다.
무림군은 풍랑채가 비어있자 수인산장으로 배로 동정호로 출발하려 했다
. 이막수와 유미림은 고민하다가 수인산장으로 배에 숨어들었고,
지금까지 무림군 행세를 하며 무림군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마수마랑을 추적하세요. 놈을 놓치면 안 됩니다.”
무림군을 지휘하는 란이 돌격명령을 내리니 무림군 전체가 이막수을 향해 돌격했다
. 이막수는 단검을 소매 속에 감추고 허리에 차고 있던 검(劍)을 뽑자마자
무림군을 공격하니 이막수의 검(劍)에서 화려한 검영(劍影)들이 피어나 무림군을 향해 날아갔다.
배화교 십대마공의 하나인 절정마검이 펼쳐진 것이다.
“흥~ 배화교의 절정마검인가?”
화원명은 이막수가 절정마검을 펼치자
모용천악 일행 앞으로 달려가 이막수가 만들어낸 검영(劍影)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깡...까까까강”
화원명의 검(劍)이 이막수가 만들어낸 검영(劍影)들을 베어버리고
이막수의 풍부혈(목과 머리 사이)을 베어간다.
“하하하~ 화원명..오늘 대결은 다음으로 미루자.”
이막수는 풍운을 구하는 것이 급하기 때문에 화원명과 대적하지 않고
, 화원명의 검(劍)을 쳐내고, 그 힘을 이용해 유미림에게 날아간다.
화원명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이막수의 뒤를 쫓았고,
화원명의 뒤로 무림군이 뒤를 쫓는다.
“울컥~ 빌어먹을~”
운기조식을 하고 있던 현원자가 피를 토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운기조식 중에도 계속해서 상황을 살피고 있었던 모양이다.
현원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홍인도 운기조식을 중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가 쫓아갑시다.”
“안돼요. 그 몸으로 어딜 가시겠다는 말씀이세요.”
홍인과 현원자의 겉에 남아있던 란이 현원자의 소매를 잡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정도로 죽을 놈은 아닙니다. 홍인님은 어때요.”
“아직 견딜 만 합니다. 군사님 가시죠.”
홍인과 현원자도 이막수의 뒤를 쫓아간다.
“휴~ 어쩔 수 없군. 여러분은 그분들을 보호해 주세요.”
란도 무당오검 일행을 보호하고 있는 소림과 무당 무사들에게 당부하고 홍인의 뒤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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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저길 보세요.”
언덕 밑을 상황을 주시하던 아앵이 소금을 불고 있는 무경에게 말하자
무경은 소금을 내리고 밑의 상황을 살펴보니,
어떤 여인이 풍운을 알고 언덕 밑으로 달려오고 있었고,
어떤 사내가 그녀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리고 200여명의 무림군이 두 남녀를 추적하고 있었다.
“궁수님....여기, 여기에 화살을 쏘세요.”
무경이 탁자에 올려진 돌들에 가르치자 궁수들이 화살을 쏜다.
“슝~”
화살들은 유미림과 이막수의 머리 위를 날아 생자가 생(生)자가 붙은 돌탑들을 향해 날아갔다.
“하이..하이. 미림님 이제 내려주세요.”
“일사님..이제 정신이 드세요.”
풍운이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미림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알았어요...수랑이 도착하면 내려드릴게요.”
미림은 풍운을 안은 상태에서 뒤를 돌아보니
어느 덧 이막수가 유미림의 뒤에까지 따라와 있었다.
“수랑...일사님이 내려달라고 하시는데요.”
“일사님 괜찮겠어요.”
이막수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풍운을 바라보니 풍운은 힘들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 그때 그들의 머리위로 화살들이 날아온다.
“헉~ 이건 또 뭐야.”
이막수가 위를 올려다보니 화살들이 돌탑들을 향해 날아간다.
이막수는 누군가 자신들을 화살로 공격하는지 알고 긴장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며 바로 옆에 있던 유미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갑자기 어떻게 된 거지...수랑...수랑.”
미림도 주위가 캄캄해지며 이막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막수를 찾는다.
“미림님 당황하지 마세요. 진법입니다. 잠시만...”
풍운은 유미림의 품에서 빠져나와 땅에 내려서며 유미림의 손을 잡아주었다.
“일사님...일사님 맞죠?”
“하이...하이....예~ 풍운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풍운은 미림을 잡은 반대쪽 손으로 가슴을 잡았다
.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답답하고, 곧이라도 폭발할 것 같다
. 세 가지 각기 다른 기(氣)들이 자기들 멋대로 돌아다니며 경략이 뒤엉켜 버린 것이다.
풍운은 고통을 억누르며 주위를 돌려보았다.
풍운은 제6차 차크라를 각성하며 제3의 눈이 열렸다.
제3의 눈이란 영혼의 깨달음, 직감, 통찰력, 창작, 집중, 마음의 평화를 상징한다
. 즉! 제3의 눈이 열린 풍운에게 웬만한 진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 풍운은 바로 옆에서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고 있는 이막수의 손을 잡았다.
“놀라지 마세요...풍운입니다.”
이막수는 풍운이 손을 잡아주자 마음의 안정을 찾은 모양이다.
“풍운님..풍운님이 맞습니다.”
“예! 접니다. 당황하지 말고 따라오세요.”
풍운은 이막수와 유미림의 손을 잡고 힘들게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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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로 달리던 화원명은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자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그건 화원명을 따르던 무림군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어둠에 갇힌 것이다
. 란과 홍인 그리고 현원자도 어둠에 빠졌다.
란은 얼른 현원자와 홍인의 손을 잡았다.
“당황하지 마세요. 진법입니다.”
란은 홍인과 현원자를 진정시키고 기억을 떠올린다.
란도 주위에 흩어져 있던 돌탑들을 보았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누군가 돌탑으로 진법을 설치한 모양이다.
“음~ 이건분명 암흑대진인데..
누가 여기에 암흑대진을 설치한 거지
. 아니야. 암흑대진이라고 하기에는 탑들의 위치가 이상해. 그럼 뭐지.”
란은 머리가 혼란스럽다.
암흑대진이라고 하기에는 돌탑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
몰론 돌탑들은 상대의 눈을 속이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른다.
진법은 꼭 돌탑으로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뭇가지 몇 개로 설치할 수도 있고, 대나무, 돌 등을 이용할 수도 있고,
가장 뛰어난 방법은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진법을 설치한 사람은 돌탑으로 눈을 현혹시키고
다른 방법으로 진법을 설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진법이 암흑대진이라면 제갈사람이 설치했다는 말인데...혹시 아가씨가..
아니야. 그릴 리가 없어.”
란은 머리를 흔들었다.
암흑대진은 제갈세가의 비전으로
제갈세가에서도 오직 직전제자나 가족에게만 전해진다.
란이 알기로 현 무림에서 암흑대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무경,
그리고 현 제갈가주와 전대 제갈가주 뿐이다.
그런데 누가 이곳에 암흑대진을 설치했단 말인가?
혹시 암혹대진과 비슷한 진법이 아닐까?
제갈세가 사람이 이곳에 진법을 설치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란님...어떻게든 해 보세요.”
현원자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하자 란은 머리를 흔들고 상념에서 깨어났다.
지금 누가 진을 설치했는지를 밝혀내는 것보다
진을 걷어내고 마수마랑을 쫓는 것이 급하다
. 란은 현원자와 홍인의 손을 놓고 제갈세가의 가전무공인
현원전단신공(玄元檀神功)을 끌어올리더니 품속에서 몇 개의 암기를 꺼냈다.
암혹대진이라면 란도 알고 있기 때문에
몇 개의 돌탑을 제거하면 간단하게 깨트릴 수 있다.
“휘이익~”
암기들이 바람을 가르며 돌탑들을 향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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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은 풍운과 란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 풍운은 암흑대진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인지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암흑대진을 벗어나려하고 있었고,
란은 홍인과 현원자의 손을 잡고 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품속에서 암기를 꺼내 사방으로 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무경은 란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란도 암흑대진을 알고 있으며 주위에 세워진 돌탑들이 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 란이 자신의 모든 것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궁수들...생(生)자가 붙은 돌탑들 모두에 화살을 쏘세요.”
무경의 명령에 다시 화살들이 날아가 생(生)자가 붙은 돌탑들에 날아간다.
암혹대진에 이어 혼원대진(混元大陣)
, 대천강쇄금대진(大天剛鎖金大陣), 팔방풍운대진(八方風雲大陣)이 한번에 펼쳐진 것이다.
“수고하셨어요. 궁수들과 아앵은 물려가세요.”
“아가씨...저도 몰라가란 말씀입니까?”
“잠깐만 자리를 비켜주겠니.”
아앵과 궁수들이 물려가자 무경은 탁자 위에 있던 몇 개의 돌들을 천막주위에 배치하니
천막이 형체도 없이 살아져버린다.
무경이 천막주위에 또 다른 진을 설치한 것이다.
“란...너의 능력을 발휘해봐. 나를 넘어서봐~”
무경은 언덕 밑에 4개의 진을 설치했다
. 4개의 진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진이 아니다.
쉽게 말해 하나의 돌탑이 하나의 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진이다.
그리고 4개의 진은 다시 천변쇄금대진(天變鎖金大陣)이라는 거대한 진을 형성하고 있다.
천변쇄금대진은 제갈세가의 진법이 아니라 전설적인 귀곡자의 진법이다.
즉~ 언덕 밑에 있는 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암흑대진, 혼원대진, 대천감쇄금대진, 팔방풍운대진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그 각각의 진법과 함께 천변쇄금대진까지 밝혀내야 진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 무경은 품속에서 소금을 꺼냈다.
그런데 소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 무경이 소금에 공력을 싫어 오직 풍운일행에게만 들리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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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건 또 뭐야.”
풍운은 주위가 변하며 땅바닥이 흔들리고 폭풍우가 몰아치자 발걸음을 멈추었다.
풍운이 주위를 살펴보니 자신과 이막수, 유미림이 폭풍우가 몰아치는 망망대해에 있는 것이다.
“이...일사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당황하지 마세요. 모두 환상(幻像)입니다.”
“까악~ 저것 또 뭐야.”
유미림이 깜짝놀라 풍운의 손을 놓아버린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가 갈라지며 거대한 흑룡이 나타나 유미림을 덮쳤기 때문이다
. 유미림은 허리에 차고 있던 흑룡을 향해 체질을 휘두른다.
하지만 진법이 만들어낸 흑룡은 체질 따위의 공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대한 입을 벌려 유미림을 삼켜버린다.
“미림....미림...이놈 미림을 내놔~”
이막수도 풍운의 손을 놓고 흑룡에게 달려들며 흑룡의 양쪽 눈을 향해 검을 날린다
. 흑룡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을 발톱으로 쳐내고 이막수를 향해 날아왔다.
“이막수..모두 환상이야. 움직이지 마.”
풍운이 이막수를 잡으려했지만 이막수는 풍운의 손을 뿌리치고
공중으로 솟구쳐 허리에서 검(劍)을 뽑자마자 흑룡의 목을 향해 내치쳤다
. 흑룡은 이막수의 검(劍)을 피해 양쪽 발로 이막수의 전신을 공격해 온다
. 풍운은 이를 악물고 다시 기(氣)를 끌어올리니 전신이 조각조각 찢어지는 느낌이다.
“갈~ 물려가라.”
풍운의 입에서 엄청난 사자후가 터지자 주위가 흔들거린다.
“헉~ 헉~ 으악~”
사자후를 터트린 풍운이 가슴을 움켜잡고 바닥에 구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사자후를 터트려 기(氣)가 폭주(輻輳)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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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의 손을 떠난 암기들이 몇 개의 돌탑을 건드렸다.
란의 암흑대진을 생각하며 진의 생문을 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사자후와 함께 주위 사물이 변했다.
“헉~ 란님 이건 또 뭡니까?”
홍인은 갑자기 주위가 붉은 불꽃이 피어오르고
사방에서 무섭게 생긴 마졸(魔卒)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환상에 빠졌다.
란은 갑자기 주위가 변하자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자신은 분명 암흑대진의 생문을 열려했다.
그런데 갑자기 암흑대진이 혼원대진(混元大陣)으로 변했다
. 란은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무시하고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먼저 주위지형을 그리고 돌탑들의 위치를 하나하나 표시했다.
“군사...위험해.”
홍인이 란을 향해 달려오는 마졸을 향해 장(掌)을 쳐낸다.
하지만 란은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고 그림에만 정신을 집중했다
. 모든 것은 진법이 만들어낸 허상인 뿐이다.
정신을 집중하고 진을 파악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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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하며 쓰려진 풍운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풍운은 고개를 들고 눈을 뜨려했다.
하지만 눈꺼풀이 자꾸만 무거워진다.
희미해진 의식 속에서 소금소리를 들었다.
소금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 풍운은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울컥~”
풍운은 허리를 굽히고 피를 토하는데, 피에는 내정덩어리까지 섞여 있었다.
내상이 깊어 내장까지 상한 모양이다.
“일사님...수랑..어디 있어요.”
“미림...일사님.”
이막수와 유미림은 환상에 빠져 계속해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풍운은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유미림과 이막수의 겉으로 가서 그들의 손을 잡았다.
“일사 입니다. 눈을 감고 저를 따라오세요.”
풍운의 말에 이막수와 유미림이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는다고 환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 유미림과 이막수는 풍운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풍운은 환상을 무시하고 소금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한발씩 나아갔다.
한발을 걷을 때마다 오장육보가 끊어지는 느낌이다
. 풍운일행이 어느 정도 걸어가자 주위가 환해진다
. 진과 진의 경계에 도착한 것이다.
풍운이 고개를 들어보니 하얀 안개에 쌓인 언덕이 보인다.
소금소리는 언덕에서 들리고 있었다.
“이사님...저곳으로 올라가요.”
풍운의 말에 이막수는 풍운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 상의는 걸레처럼 변해 가슴과 뱃가죽이 갈라져 거대한 상처를 입을 벌리고 있었고
, 입에서는 계속해서 피를 토하고 있다.
“일사님....괜찮아요.”
“후후~ 저...저곳으로 가요. 저를 부르고 있어요.”
풍운은 희미한 의식 속에서 언덕을 가르친다.
이막수와 유미림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풍운을 양쪽 팔을 잡고 언덕으로 솟구쳤다.
무경은 풍운일행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소금을 입에서 때내고 탁자위에 있던 나머지 돌들을 잡았다.
이막수와 유미림이 안개 가까이 접근했다.
무경은 주위에 깔려 설치했던 돌 몇 개를 옮기니 안개가 걷히며 천막의 모습이 드려났다.
이막수와 유미림은 천막 앞에 떨어졌고,
무경은 이막수와 유미림을 주위에 다시 몇 개의 돌을 던졌다.
“이게...어떻게 된 거야.”
이막수와 유미림은 당황했다.
갑자기 다시 주위가 암흑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무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막수와 유미림의 품에 안겨 있는 풍운을 잡아당겼다.
“풍운님은 제가 구해드리겠습니다. 두 분은 잠시만 그곳에 계세요.”
“당신은 누구죠.”
“적(敵)이 아니니 안심하세요.”
무경은 손에 쥐고 있던 마지막 하나의 돌을 떨어트리니
이막수, 유미림와 천막사이가 완전히 분리되었다.
무경은 풍운의 상태를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하이...하이...누구.”
“저~ 무경입니다.”
“무경...허허허~ 그렇군. 내가 사지로 들어왔군.”
풍운은 자신을 안고 있는 사람이 무경이라는 것을 알고 그대로 의식을 끈을 놓아버렸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풍운님..풍운님. 정신 차례요. 풍운님.”
무경이 풍운을 불려보지만 풍운은 깨어나지 않는다
. 무경은 풍운의 맥을 짚어보며 심장에 귀를 대보았다.
풍운의 맥과 심장이 미약하게 뛰더니 그대로 멈춘다.
풍운의 의식의 끈을 놓자 심장까지 정지한 것이다.
“풍운님...풍운님...”
무경은 다급하게 품속에서 알약을 꺼내 풍운의 입속에 넣어주었다.
하지만 풍운은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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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진진,
독,

항상감사 



감사합니디
감사합니다.
즐감 합니다.
잘봅니다..^^
즐감
무경이 때문에 살아 났구나?
즐감!!!!
즐감합니다
감사히 읽습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감사
재미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