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세종시 신도심 곳곳에서 상용화 테스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9대의 자율주행차량이 유료(500원) 승객을 태우는 서비스가 일부 시작된다. 이와 함께 5월부터는 세종시에서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이 멀어도 아파트 앞까지 오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타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이 도입된다. 그리고 8월부터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세종 중앙공원을 주 무대로 비대면 음식 배달을 하고 코로나19 방역로봇이 감염병 방역 활동에 나선다.
세종시가 정부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와 자율주행 실외 로봇 특구로 지정되고 관련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자율주행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된 이후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을 통해 자율차 혁신플랫폼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활용해 서비스 상용화 테스트에 착수하고 자율차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에 규제특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시범도시의 강점을 살리고 관련 계획을 정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5월 BRT 자율주행 셔틀버스 실증 운행을 목표로 시민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체험 수준이지만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향후 자신의 주거지와 BRT 정거장을 연결하게 된다. 세종시는 2019년 7월 자율주행 자동차 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선정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실외 로봇 특구로 추가 지정됐다. 또한 자율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자율주행차 데이터 표준 K-동맹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순환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는 BRT 내부순환노선 22.9㎞와 정부세종청사(1~4생활권)를 중심으로 25㎢ 범위에서 '수요응답형 정부세종청사 순환셔틀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류제일 세종시 경제정책과장은 "2025년까지 자율주행 실증→서비스 상용화→자율주행 확산→자율주행 특화도시로 이어지는 자율주행 특화도시 조성 및 자율주행 기반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대전 반석역, 오송 KTX, 청주공항, 세종정부청사를 잇는 자율주행 충청권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자율주행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중앙공원과 호수공원에서 관광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중앙공원에선 국내에서 개발된 차량을 활용하고 있으며 호수공원에서는 핵심 부품과 셔틀의 국산화를 위해 외산 셔틀과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정부청사 구간에서는 자율주행택시 2대가 운영 중이다. 사전에 선정된 시민들이 앱을 활용하여 탑승 예약과 결제까지 상용화 전 과정을 테스트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다. BRT버스 전용도로를 활용한 자율주행 실증 또한 이뤄지고 있고 그간 자율주행 버스 상용화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해, 시민들의 시승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실증을 넘어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가 산학연클러스터센터에 상반기 내 구축된다. 실증차량 관제, V2X(차량·사물 간 통신) 연계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 등에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또한 최근 차량과 도로의 인프라가 정보를 교환하는 지능형 교통망 구축사업에 선정돼 세종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충북 오송역 구간에 V2X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세종테크밸리에는 8월 말까지 차량과 도로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설을 설치하고 이와 관련된 관제센터와 전용차고지 등을 확보해 스마트시티 도약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세종시는 이와 관련해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에이아이모빌리티, 에이텍티앤 등 25개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연수 담당 주무관은 "현재 자율주행기술은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하는 레벨2 수준이고 비상시 운전자가 개입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차는 기술 개발 및 실증을 통해 곧 출시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완전자율주행인 레벨4를 2027년까지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비 핵심 부품·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과 운행 데이터가 부족하고 자율주행 셔틀 및 택시 등의 서비스 실적도 적은 실정이어서 자율주행 실증 국가 테스트베드인 세종시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정부 전략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자율주행차' 산업을 포함한 새로운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자율주행 실외 로봇을 비롯해 농기계, 특장차 등 자율주행 산업을 다각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세종은 행정수도 위상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