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식인 ‘재’(齋)를 올릴 때, 바라지 스님은 법주 스님을 도와서 목탁을 치고 경전을 읊으며 ‘향’(香)과 ‘꽃’과 ‘차’(茶)를 올립니다. 바라지 스님이 이처럼 자잘하고 수고스러운 일들을 해 준다는 데에서 ‘뒷바라지하다.’ 또는 ‘옥바라지하다.’ 등의 말이 생겼답니다. ‘뒷바라지하다.’의 지금 뜻은 ‘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는 등, 온갖 궂은일을 도와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등골이 빠지다’에서 ‘등골’의 ‘골’은 ‘뼈 속에 가득하게 차 있는 부드러운 신경조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등골’이란, 등뼈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뇌와 연결되는 신경중추’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 신경중추에 손상이 생기면 디스크 및 운동신경마비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고통을 당하게 되지요. ‘등골이 빠진다.’의 지금 뜻은, ‘견디기 힘들 만큼 몹시 힘이 든다.’입니다. 그 밖에도 ‘남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먹는 경우’에 ‘등골을 빼먹다.’라고 하며, ‘남을 몹시 고생스럽게 만드는 경우’에는 ‘등골을 뽑다.’라고 합니다.
편지를 보내고 나서 몇 날 며칠이 지난 다음에, 나폴레옹에게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답장이었지요. 그 내용은 아주 짤막했습니다.
‘집에는 돈이 조금도 없구나. 미안하다. 너는 꾹 참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버티어야 한다. 나는 네가 그럴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는다.’
나폴레옹이 아버지의 형편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그렇게 투정이라도 부리지 않는다면 견디기 어려웠겠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편지를 받고 마음이 조금은 섭섭했을 듯합니다. 아마도 보통의 어린이였다면, 마음의 병을 얻어서 자리에 눕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그 일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나폴레옹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 게 분명합니다. 우리 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게 있으니까요. 이 말은, ‘풍파를 겪은 뒤에 일이 더 든든해진다.’라는 뜻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도 있습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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