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가수 푸가초바의 육로 입국에 비난 폭발
'러시아의 이미자'로 꼽히는 올해 74세의 국민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2일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육로로 입국한 것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난리가 났다. 비행기편이 아니라 국경 검문소를 이용한 것은 팬들의 눈에 덜 띄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 국민은 언제든지 귀국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러시아 정교회와 보수세력은 그녀에게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인터넷에는 그녀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댓글로 도배가 됐다.
러시아 국민가수 알라 푸가초바/사진출처:페이스북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의 박탄 킵시제(Вахтанг Кипшидзе)는 3일 “귀국하는 유명인사가 국민들에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가초바는 지난해 이스라엘로 떠나기 전, "정직하고 품위 있고 성실한 남편,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기원하는 애국자인 남편과 연대하려고 하니, 정부는 나도 (남편처럼) 외국 에이전트(대리인) 명단에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연하의) 남편 막심 갈킨은 조국이 황당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우크라이나 전쟁/편집자) 우리 자식들을 죽이는 행동을 중단하고, 조국의 번영과 자유로운 삶, 언론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고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썼다.
그녀의 포스팅은 남편의 행보와 맞물려 큰 파장을 불렀다. 정부에 의해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지정된 인기 코미디언 갈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를 외치고, 이스라엘로 떠났다. 또 하마스-이스라엘 충돌이 격화하자 가족들과 키프로스로 도피했다. 그는 키프로스의 호화 펜트하우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남편 갈킨과 함께/사진출처:소셜 미디어(SNS)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가초바는 혼자 키프로스에서 발트 연안 국가(에스토니아, 혹은 라트비아)를 거쳐 프스코프 국경 검문소로 입국한 뒤 열차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났다. 언론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는 중이다.
그녀가 비행기편이 아니라 육로로 비밀스럽게(?) 입국한 게 국민 감정을 더욱 폭발시킨 듯하다.
현지 매체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쟁과 사실)에 따르면 등 인터넷은 그녀에 대한 소셜 미디어(SNS) 포스팅과 댓글로 폭발했다. 부정적이고 비난 일색이다. “안타깝네요, 우리 엄마는 당신 콘서트에 25번이나 갔고, 또 갈텐데.. 당신은 사람(남편)을 잘못 골랐다", “벼룩이 뛰어 들어오듯이.. 그냥 이스라엘에 주저앉지..", “반역죄(발언)는 어디로 갔나?", “무슨 일이야, 이웃과 전쟁을 벌이지 않는 나라에 사는 것이 지겹나?", "돈 때문에 들어왔나?"...
물론, “그녀는 이미 75세다. 조국에서 평안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자"는 댓글도 있었다.
◇ 모스크바 지하철 안면인식 장치 대성공?
모스크바 지하철이 지난 2021년 가을, 안면인식 요금 지불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8천만 건의 통과 회수를 기록했다고 막심 리크수토프 모스크바 교통담당 부시장이 밝혔다. 리크수토프 부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이 시스템을 이용한 사람은 주중 평균 14만명으로, 총 8천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하철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과하는 여성/사진출처:텔레그램
안면인식 시스템 앞에 서 있는 승객/사진출처:모스크바 시
그는 "안면인식 통과 시스템이 지하철에서 이 정도 규모로 운영되는 도시는 모스크바가 세계 처음"이라며 "수백만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하철에는 수천 대의 카메라가 있어 다른 사람의 신분(얼굴)을 도용할 경우, 곧바로 드러날 것이며,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보다 고도화될 경우, 앞으로 지하철역의 개찰구가 없어지는 날도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 모스크바에 등장한 AI 카메라
자동차에서 안전 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를 적발하고, 벌칙금을 부과하는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모스크바 주요 도로에 등장했다.
모스크바의 AI 카메라가 포착한 안전벨트 미착용자 적발 이미지/사진출처:모스크바시 교통국 텔레그램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는 "AI가 탑재된 카메라 500여대가 운행중인 자동차의 벨트 미착용 운전자를 식별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며 "앞으로 206대를 추가로 설치,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띠 미착용 범칙금은 1,000루블이다.
모스크바 교통당국은 지난해 7월 교통 규칙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