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해의 수행과 한 순간의 자비
위대한 인도 불교 수행자 아상가(무착존자)는 동굴에 들어가 은거하며 밤낮으로 미륵보살을 관상하며 수행하였다. 그러나 6년이 지나도록 길몽도, 환시도, 어떤 성취의 징표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상가는 자신의 수행이 헛된 것이라 여겼다. 그는 동굴을 떠나 길을 내려오다가, 비단 천으로 쇠기둥을 문지르고 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아상가는 물었다.
“선생님,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그 사람이 대답했다.
“바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상가는 생각했다.
“아, 저토록 끈기 있는 사람이라니! 비단으로 쇠기둥을 문질러 바늘을 만들겠다는 저 사람에 비하면, 나는 은거를 지속할 인내조차 부족하구나.”
그는 다시 동굴로 돌아가 밤낮으로 미륵보살 관상하며 수행을 이어갔다.
그로부터 다시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성취의 징표를 얻지 못했다. 꿈도, 환시도, 아무것도 없었다. 깊이 낙담한 그는 다시 은거를 떠났다. 길을 내려오던 중, 그는 깃털을 물통에 적셔 거대한 절벽의 바위 표면을 문지르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상가는 그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 사람이 말했다.
“이 절벽이 내 집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없애려는 것입니다.”
아상가는 생각했다.
“지붕 위에 약간의 햇빛을 들이기 위해 저토록 끝없이 바위를 문질러 없애려는 사람이 있구나. 그런데 나는 단 한 번의 징표를 얻을 때까지 수행할 정진조차 부족하구나.”
그는 다시 동굴로 돌아가 좌정하여 수행에 들어갔다.
그렇게 총 12년의 은거 수행을 마쳤지만, 여전히 아무런 징표도 얻지 못했다. 다시 낙담과 실망 속에 그는 동굴을 떠났다. 이번에는 길을 가다가 몹시 병든 개 한 마리를 만났다. 그 개의 하반신은 괴저로 썩어 있었고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두 뒷다리를 잃은 채, 겨우 몸을 끌며 길을 기어가고 있었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향해 으르렁거리며 물려고 했다.
아상가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 가련한 개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상처를 씻어야 하지만, 그러면 구더기들을 죽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마침내 그는 결심했다. 상처에서 구더기를 하나하나 입으로 조심스럽게 옮겨내면, 곤충과 개를 모두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그것은 역겨운 생각이었지만, 그는 눈을 감고 몸을 굽혔다.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을 때, 그의 혀는 개가 아니라 땅에 닿았다. 그는 눈을 떴다. 개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미륵보살이 서 있었다.
아상가는 외쳤다.
“저는 오랜 세월 당신께 기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나타나시다니요!”
부처는 온화하게 대답했다.
“네가 은거를 시작한 첫날부터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었다. 그러나 너의 부덕과 마음의 번뇌로 인한 망상 때문에 너는 나를 볼 수 없었다. 나는 기둥을 문지르던 사람이었고, 절벽을 닦던 사람이기도 했다. 내가 이처럼 가련한 개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에야, 너는 비로소 충분한 자비와 무아를 일으켜, 나를 보지 못하게 했던 업을 정화할 수 있었다.”
— 착둑 툴쿠
『불교 수행의 문: 티베트 스승의 핵심 가르침』 중에서
무착(無着)(Asanga, 300년 ~ 390년?)
첫댓글 날 마 다 좋 은 날
방 문을 닫고 숨어버린 첫날부터
달님은 늘 창가에서 기다렸대요
하지만 내 마음에 먹구름 가득해서
환한 그 빛을 보지 못했나 봐요
반짝반짝 기둥을 반질거리던 손길도
험한 절벽을 닦아주던 따스함도
모두 다 내 곁을 몰래 지켜주던
부처님의 다정한 발자국이었대요.
쿨럭쿨럭 먼지 묻은 작고 슬픈 강아지가
내 눈앞에 나타나 꼬리를 흔들어
무심코 어루만짐이 >아 하고
그제야 내 고집이 스르륵 녹아내려
미안해, 미안해, 눈물이 흘렀어요.
토닥토닥 가여워하는 예쁜 마음,,,
온 세상 하늘을 활짝 비출 때
눈앞을 캄캄하게 가리던 나쁜 버릇들이
바람처럼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마하반야바라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