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연재한 허5파6의 '아이들은 자란다'를 보고
심플한 선과 원으로도 아릿하게 여운을 주고, 심금을 울릴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짧은 말과 단순한 그림으로 상상하며 추억하며 보는 즐거움이 많았죠.
그런데 그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다니!
과연, 하고 의구심을 가지고 본 영화였지요.
결과는 대만족!
웹툰 원작은 옛날 초등학교를 그렸는데
영화는 지금 시대에 맞춰 만들었네요.
웹툰에서 나타난 초등 담임의 노골적인 차별이
영화에서는 사라졌고.(다정하고 공평한 담임의 모습)
요즘 시대에 맞춰, 우유 먹는 모습, 교실에서 진짜 아이들이 하는 게임,
웹툰에 등장하는 안경이라는 잘난 척하는 아이를 재경이라고 고친 것(안경이라고 하면 안경 쓴 학생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이 조금 있음)
웹툰에서는 1학년 1반인데, 영화에서는 2학년 2반...
그런데 2학년 아이들이 시외버스를 타고 청주까지 갈 수 있나? 하는 의구심도 약간은 들고.
청주에 도착해서 길을 잃고 헤매다
학원을 빠진 재경이의 짐을 덜기 위해 가방에서 학원 교재를 빼놓고 가는데,
그게 5학년 1학기 문제집이었다는 게 조금 의아?
(재경이네 엄마가 아무리 선행학습을 시킨다 해도 5학년은 좀 너무 비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어쨌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눈물도 나는 영화입니다.
얼마 전에 본 일본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똑같이 아이들의 여행이 나오는데,
한국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가 훨씬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