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카가 결혼했다. 인생의 좋은 동반자를 만나서 그동안 혼자 걷던 길을 둘이서 힘을 합쳐 걷게 된 것이다. 아주 어려서 엄마를 잃고 남동생 둘과 자라난 조카는 그 엄마를 닮아서 참 착하디착한 아이였는데 이제 어엿한 가정을 이루고 이 사회의 보기 좋은 온전한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비혼주의가 우세한 시대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나 성경은 분명히 이렇게 적고 있다. (창 2: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분명히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특별한 사명을 위해 혼자 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일반적인 삶은 성인 남녀가 부부의 관계를 맺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이런 창조 섭리가 깨어지거나 일부일처의 규칙이 깨어지면 그 뒤는 탐욕과 욕망 그리고 타락과 파괴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웠던 왕 솔로몬의 생애가 그것을 증명한다.
(왕상 11:1)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왕상 11:2)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더니만 솔로몬의 삶이 그랬다. 사람마다 그 사람이 가지는 약점이 한두 가지씩 있는데 솔로몬에게는 정욕이 가장 큰 시험끼리였던 것 같다. 젊은 시절을 잘 지켜나가던 솔로몬은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정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하나님을 의지했더라면 능히 이길 수 있었겠지만 그의 방심은 영혼의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죄악의 물결이 그의 삶을 지배하고 만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실례에서 깨어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젊은이나 늙은이를 위한 가장 유일한 안전책이라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높은 지위에 있거나 큰 특권을 누린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다. 여러 해 동안 진정한 그리스도인 경험을 누린 사람일지라도 사단의 공격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다. 지혜롭고 유능한 솔로몬까지도 속에서 일어나는 죄된 생각과 외부에서 오는 유혹과의 싸움에 지고 말았다. 솔로몬의 실패는 우리들에게 사람의 지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그가 과거에 아무리 충실히 하나님을 섬겼다고 할지라도 결코 자신의 지혜와 성실을 안심하고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선지, 82)
솔로몬의 문제는 통혼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그가 이방 여인과 결혼함으로 유일신을 섬기던 이스라엘의 신앙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방 여인들은 몸만 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종교와 지난날의 모든 삶의 습관이 따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저들의 행습은 이내 솔로몬의 왕궁에 전파되고 솔로몬의 침실에서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정현종 시인은 그의 시에서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지금 그 사람은 단지 눈에 보이는 그 한 사람이 아니라 그가 살아 온 30년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방인과 통혼하지 말도록 권면하는 것이다.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자신을 몹시 거센 바람이 부는 광야로 내 던지는 것과 같다. 바람이 분다고 불평하지 말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하여 주의하고 정신을 차리게 해 주십시오. 세상의 부귀영화가 아니라 영원한 나라의 소중한 가치를 더 위대하게 평가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하시고 솔로몬이 마침내 깨달았던 진리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이 최고의 선택임을 잊지 말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