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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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역사,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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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남한의 최북단 고성의 끝자락에 위치하는 고성 어명기 고택은 본채와 방앗간, 헛간채의 세 동으로 구성되어 추위와 산짐승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한 작은 요새다. 여느 곳의 개인 주택에서 상상하기 힘든 집의 기단은 잘 다듬은 바윗돌로 3단에 걸쳐 쌓아올린 모습이 단단하고 야무지다. 트인 공간으로 장독대가 보일 듯 말듯 경계를 짓는 일반 가옥의 담장과 달리 이곳의 모습은 집을 방어하는 모습으로 주위를 둘렀다. 고성 어명기 고택은 조선 중기에 처음 만들어져 1750년대에 소실된 것을 현재의 주인인 어명기 씨의 할아버지가 1860년 구입해 지금의 모습으로 지은 것이다.
추위를 막기 위한 함경도, 강원도 지방의 주택건축양식인 ‘田’자 형태의 겹집은 여러 곳에 남아 있지만 이곳처럼 완전한 형태의 3칸 가옥은 유일하여 한국 전통 건축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부엌과 마루, 외양간까지 하나의 건물 내부로 담겨 있는 본채는 여느 곳과는 다른 건축법으로 사람들에게 그 차이점을 찾아보는 ‘숨은그림찾기’의 장소가 된다. 천장과 지붕 사이를 종이로 바르는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보온을 위하여 두꺼운 나무를 대고 흙을 발라 완벽한 차단을 한 ‘더그매’라는 공간은 야무진 공간 구성으로 수납공간으로의 구실도 함께 하는 곳이다. 특별한 환기시설이 없는 부엌의 연기와 열기가 집안을 따뜻하게 덥힌 후 자연스럽게 빠져 나가도록 하는 지붕 기와 사이의 까치집은 강원도 산간 지역의 너와집의 환기구멍이 발전된 형태이다.
고성 어명기 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