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도 집사람의 토요일은 빠듯한 일정으로 꽉 차 있었다.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집사람의 제안에 내심 편하게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주말 내내 집사람 눈치보면서 불편해 하는 것 보다는 몇시간 기사 노릇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 싶었고 한편으로는 집사람 혼자 이곳 저곳 운전하며 다니는 것이 안스러워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파주체육공원, 그 근처의 음식점, 그리고 다시 심학산 둘레길, 그리고 또 주변의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행사를 위한 사전답사 및 음식점 예약이 주 목적이었다.
심학산 둘레길의 초입에 있는 약천사가 제법 큰 사찰이며 제법 사진 찍기에 괜찮은 곳이라는 것이 집사람이 나를 대동하기 위한 변명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약천사에 들어서는 순간 따라 나서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김에 둘레길도 한 바퀴 돌고 싶었지만, 어림잡아 두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말에 다음을 기약하고 약천사에만 들렀다.
소원을 비는 소원패
약사여래대불
약사여래대불 옆에서 내려다 본 약천사 전경
약천사에서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길에 동네길에는 여기 저기 감나무가 무성했다.
심학산 약천사진입로의 음식점들
제법 운치가 있었다.
주차장근처의 곤드레밥집.
오늘의 점심메뉴는 곤드레밥으로 정하고, 대체 곤드레가 무엇인지 먼저 알고 들어가기로 했다.
곤드레 나물은 고려 엉겅퀴라고 하며 강원도의 정선과 평창에서만 난다고 한다.
요녀석이 곤드레 밥
집사람이 나를 위해 간장게장도 하나 주문했다.
여러가지 정갈한 반찬들이 늦은 점심식사시간에 더해져 입맛을 돋구었다.
이렇게 먹은 점심식사 두사람 밥값이 28,000원
점심 식사비로는 조금 과한 비용이었다.
주문과 생색은 집사람이 내고, 결국 계산은 내가 했다.
뭔가 속은 듯한 찝찝한 기분에 내 표정이 일그러지자 집사람왈
"내돈이 자기돈이고, 자기돈이 내돈이지...ㅎㅎ "
첫댓글 가을이 깊어갑니다~~~ 에궁 옆지기와 즐건 나들이 이었겠네요~~ 쩝.... 어무이 살아실제 맛있게 드셨더뉴 곤드레 밥이었는데.....ㅠ.ㅠ
곤드레밥이 맛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반찬이 정갈하고 맛있더군요.
저도 20일 토욜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갔다가 식당에서 염장 곤드레 3kg 사왔습니다. 곤드레밥 맹글어 묵어야지요~~~~ㅋㅋㅋ
ㅎㅎ 강원도에만 나는 나물이라고 하더군요.
(갱상도 말로는) 니끼 내끼고, 내끼 내꺼다. 결국 다 내꺼라는.......
경상도 방언을 이렇게까지 자세히 , 애고 깜짝 .......
ㅎㅎ
산사에도 가을은 깊었고 음식에도 가을이 묻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