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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2023년 아마존 ‘올해의 책 종합 1위’
* 2023년 반스 앤 노블 ‘올해의 책 종합 1위’
* 2024년 미 의회 도서관상 수상/펜 포크너상 최종 후보/아스펜 문학상 최종 후보
* NPR/워싱턴포스트/뉴요커/타임매거진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제작을 결정한,
위대한 미국 속에 갇힌 살인 미스터리의 매력적인 서사
제임스 맥브라이드만큼 미국 소시민들의 삶과 역사, 인종 차별 문제 그리고 종교까지, 편견과 차별이 난무하는 우리들 삶에 대한 성찰을 적절한 가벼움과 버무려 잘 보여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온오프라인 서점가를 동시에 평정하고 미국 내 평단의 찬사와 지지를 받은 2023년 최대의 화제작인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1972년 펜실베이니아주 포츠타운의 한 우물에 묻힌 해골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소설 또한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닌 1930년대 대공황 전후 포츠타운의 작은 마을 ‘치킨힐’로 거슬러 올라가, 흑인과 유대인 그리고 이민자들에게 향했던 인종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야만적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자 한다.
청각 장애 흑인 소년 ‘도도’를 최악의 수감시설 ‘펜허스트 주립 정신병원’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하는 치킨힐 주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하늘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 하나 보다 여러 별들이 각자의 중력으로 서로를 붙잡아 주고, 밀고 당기며 돌아가는 별자리 전체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맥브라이드의 의도처럼 그 과정에서 서로가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독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것이다.
실제보다 과장된 캐릭터와 터무니없이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뒤섞여 다분히 디킨즈적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뒤로하고, 이제는 그의 작품을 ‘맥브라이드적’이라는 형용사로 부르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목차
제 1부 : 사라지다
1. 허리케인 ......11
2. 불길한 징조 ......16
3. 12 ......30
4. 도도 ......55
5. 낯선 사람 ......72
6. 할라 ......84
7. 새로운 문제 ......103
8. 페이퍼 ......115
9. 로빈과 참새 ......130
10. 스크럽의 신발 ......154
11. 사라짐 ......175
제 2부 : 구하면 얻으리라
12. 몽키팬츠 ......191
13. 카우보이 ......203
14. 불합리한 저울 ......219
15. 벌레 ......239
16. 방문 ......258
17. 황소개구리 ......270
18. 핫도그 ......284
제 3부 : 이루어지다
19. 로우갓 ......297
20. 안테스 하우스 ......319
21. 구슬 ......337
22. 노래도 없이 ......350
23. 버니스의 성경 ......365
24. 오리 소년 ......377
25. 거래 ......396
26. 해야 할 일 ......407
27. 손가락 ......422
28. 마지막 러브 ......434
29. 미래를 기다리며 ......452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제임스 맥브라이드 (James McBride)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의 선택, 『어메이징 브루클린』과 전미도서상 수상작 『더 굿 로드 버드』의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재즈 뮤지션이다. 1957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브루클린의 빈민가 레드훅 지역과 퀸스의 세인트 올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뉴욕 공립학교를 졸업한 뒤 오벌린 음악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보스턴글로브〉, 〈피플매거진〉,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한편, 재즈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지미 스콧의 색소폰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한 뮤지컬 음악 감독 겸 작곡가로도 명성을 날리며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1996년 출간한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에 관한 에세이『컬러 오브 워터』는 2년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다. 2003년 2차 세계대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안나 성당의 기적(Miracle at St.Anna)』은 스파이크 리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2009년에 흑인 노예 문제를 다룬 소설 『아직 불리지 않은 노래(Song Yet Sung)』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고, 『더 굿 로드 버드(The Good Lord Bird)』로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이후 국가인문훈장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현재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영화제작사 A24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사에서 함께 영화 제작을 확정, 발표한 상태이다.
역 : 박지민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25년간 해외 영업을 하며 여러 나라를 오가며 일했고, 책 읽기와 여행을 좋아한다. 원문의 감성을 최대한 살리되, 독자가 읽기 좋은 번역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책 속으로
그는 그렇게 사업을 유지해 나가는 한편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 매달 포츠타운 일간 신문 「머큐리」에 유대인의 대의와 노동조합 회의에 대해서 편지를 쓰는 그의 아내를 위한 일이었다. 그녀는 ‘KKK단’이라 불리는 ‘쿠 클럭스 클랜’의 연례 행진에 반대하는 분노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녀는 행진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안다고 밝히기까지 했는데, 걸음걸이만 봐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썼다. 모셰는 위험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그 일로 다투었다.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그 걸음걸이는 마을의 실세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내과 의사, 로버츠 박사의 것이었다. 마을의 힘 있는 권력자들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셰는 매달 한 번씩 포츠타운의 상류층, 창백한 얼굴의 장로교 교인들이 좋아하는 형편없는 밴드의 공연을 잡아야 했다.
--- pp.39-40
네이트 팀블린은 서류상으로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미국의 흑인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그는 평등하지만 평등하지 않은 법과 법령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고, 평등에 관한 일련의 규칙과 규정이 그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아이도, 차도, 보험도, 예금계좌도, 저녁 식기 세트도, 보석도, 사업도, 무언가를 열 열쇠 꾸러미도, 그리고 자기 땅도 없었다. 그는 제 나라 없이 유령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나라가 없다는 것은 어떤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과 이성 너머의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유령과 영혼뿐이었다. 사실 네이트가 알고 있는 단 하나의 나라, 애디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가 마음을 쓰는 나라는 귀가 들리지 않는 깡마른 12살의 남자아이였다.
--- p.67
그녀의 아버지가 레딩으로 옮기면서 모셰에게 극장을 팔고 자신과 함께 이사하자고 주장했을 때, 초나는 이곳에 남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세우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경찰을 두려워했던 모셰와는 달리 초나는 경찰에게 문제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우물이 회당에서 가장 가까웠던 한 농부가 여성들의 월례 정결 의식에 사용할 물을 팔지 않겠다고 했을 때 초나는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더러운 도로 때문에 경찰차가 언덕을 올라갈 수 없다고 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려고 하자 그녀는 경찰서로 걸어 내려가 그녀의 생각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전달했다. 그런 다음 회당의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말이 끄는 수레를 가진 유색인을 고용해서 그가 끄는 수레 뒤에 타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을 공용 우물의 급수용 펌프 꼭지에서 여러 개의 통에 물을 가득 받아와 그 유색인에게 비어 있는 미크바에 목욕물을 채우게 했다. 회당의 지도자들은 격노한 나머지 모셰와 초나에게 맡은 역할을 내려놓으라고 위협했다. 나쁜 감정은 몇 년 동안 지속되었다. 모셰는 결국 자신과 초나가 죽었을 때 회당 공동묘지가 아니라 하노버 거리 근처의 유색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묘지 옆에 있는 좁은 유대인 구역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 pp.111-112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았다. 하루가 지나고 황폐함은 불쾌함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그는 분노하기로 했다. 그는 기독교인답게 행동했었다. 그는 그녀를 위해 먼저 그녀의 수준으로 내려가 주었지만 그를 거부했다. 세상에나 초나는 치킨힐에 살고있지 않은가! 그녀의 아버지는 흑인들을 상대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신의 아버지는 시의원이자 장로교 부목사였다. 자신은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녀를 자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그녀는 그 유대인 구두공 노만과 똑같은 사람이었다. 똑같이 무례하고 거만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인간. 이 모든 것이 역겨웠다. 유대인들. 그녀와 늙은 노만이 그를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 p.165
그들은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패티가 빅솝에게 물었다. “마지막 말이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 말이 우리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대.”
“나 속이려고 하지 마, 솝. 이탈리아어로 ‘문제’가 ‘구아이오’라는 건 나도 말아. 예전에 네 엄마가 우리 둘 엉덩이를 회초리로 뜨겁게 달구었을 때 했던 그 단어를 기억하고 있어. 이번에 그 단어는 없었어. 내 욕한 거야?”
“아니.”
“그렇다면 뭐라고 했는데?”
“신이 우리가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셨어.”
패티는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 엄마한테 혼나느니 차라리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게.”
--- pp.256~257
유럽에서 집을 찾아 떠도는 유랑 민족처럼, 버지니아 해안에 내려 대서양 너머 고향 땅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서아프리카 부족민처럼, 그들은 그렇게 천천히, 이삭, 네이트,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듯,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걸었다. 그들은 감히 예상할 수 없는 미래였다. 이곳 약속의 땅에서 그들이 얻은 풍요로움이 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자신들의 뿌리 깊은 전통과 역사가 10초짜리 광고로 전락하고, 의미 없는 휴일에 애국심 높이는 스포츠 경기나 내보내며 선조들의 험난한 투쟁과 자랑스러운 과거는 잊고 현란함에만 열광하는 미래.
--- p.293
그러면 일꾼들이 내리고 매년 반복되는 대변신이 시작되었다. 성조기가 걸리고 창문에서 합판 덮개를 제거하고 창틀을 색칠하고 손을 보았다. 보도를 깨끗이 쓸고 벽돌로 된 도로를 호스로 씻어내리고 건물을 꼭대기에서부터 바닥까지 문질러 닦았다. 이 작업이 끝나면 지친 인부들은 매년 하던 대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엉덩이에 손을 올리고 이 오래된 집을 바라보며, 아들의 얼굴을 열 번이나 씻겼는데도 처음처럼 못생겼다는 것을 깨달은 엄마처럼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p.321
몽키팬츠와 함께 있으면 비슷한 또래 친구의 관심 속에 있을 수 있었다. 처음 그들의 대화는 서툴렀지만, 각자 머릿속 수천 가지 생각에 대한 무언의 이해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초반에는 몽키팬츠가 주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물어볼 게 많은 것 같았다. 반면에 도도는 우울했고 의기소침해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결국 승리했다. 며칠 동안 몽키팬츠가 꿈틀거리고 낑낑거리며 의사소통을 시도하자 도도는 중간에 끼어들어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다. 몽키팬츠의 대답, 몸짓, 표정은 처음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대화는 자주 도도가 갑작스레 눈물을 터트리면 중간에 중단되었다. 도도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몽키팬츠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가 몸짓과 씰룩거림을 다시 시작하곤 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그 몸짓은 매우 진지하고 집요해서 도도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처음 며칠 동안엔 느긋하게 보낼 시간이 있어서 첫 주가 끝날 때쯤에 둘은 몇 가지 서툰 대화 방식을 정립할 수 있었다.
--- pp.339-340
출판사 리뷰
‘2024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최신작
온오프라인 서점가를 평정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2023년 최고의 소설
2023년 아마존 ‘올해의 책 종합 1위’ / 2023년 반스 앤 노블 ‘올해의 책 종합 1위’
2024년 미 의회 도서관상 수상 / 펜 포크너상 최종 후보 / 아스펜 문학상 최종 후보
NPR/워싱턴포스트/뉴요커/타임매거진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제임스 맥브라이드만큼 미국 소시민들의 삶과 역사, 인종 차별 문제 그리고 종교까지, 편견과 차별이 난무하는 우리들 삶에 대한 성찰을 적절한 가벼움과 버무려 잘 보여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그의 회고록 『컬러 오브 워터』(1996)가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미국 문학의 한 획을 그은 이후, 맥브라이드는 늘 절망의 그림자 속에서도 기적에 가까운 활기와 유머가 넘쳐나는 작품을 발표했다. 그 결과, 노예제 폐지론자 존 브라운에 대한 소설 『더 굿 로드 버드(The Good Lord Bird)』가 2013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고, 브루클린 빈민가의 이웃 코믹 서사시 『어메이징 브루클린(deacon kingkong)』은 2020년 미국 문학계의 큰 수확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는 이처럼 화려한 집필 경력 내내 인종과 편견에 대한 야만적인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아프리카계 흑인 아버지와 유대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자기 뿌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로, 실존하는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에 ‘치킨힐’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세워 우리를 이렇게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하고자 한다.
위대한 미국 속에 갇힌 살인 미스터리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를 확정한 매력적인 이야기
이야기는 1972년 펜실베이니아주 포츠타운의 우물에 묻힌 해골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1920년대와 30년대 대공황 전후 포츠타운의 작은 마을 치킨힐로 거슬러 올라가 치킨힐 마을의 흑인, 유대인 및 이민자들의 당시의 삶과 역사와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치킨힐은 사랑과 연대감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공동체로, 맥브라이드의 장대한 서사가 시작되는 곳이다. 치킨힐의 주민들은 초나와 흑인 주민들과의 우정을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할 수 있다는 미국의 미뤄진 꿈인 평등과 연대라는 이념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긴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하늘과 땅 식료품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모셰의 극장에서 일하는 흑인 남성 네이트 팀블린이 초나와 모셰에게 12살에 고아가 된 청각 장애 흑인 아이 도도를 숨겨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 당국은 도도의 지적 능력을 완전히 무시한 채 그를 특수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하는데, 치킨힐의 주민들은 그 학교가 학교가 아니라 인권이 무시되고 감금과 학대가 자행되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최악의 수감시설 ‘펜허스트 주립 정신병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치킨힐의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흑인 소년 도도를 구하기 위해 각자의 노력을 기울이며, 그렇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뜻을 모으고 행동하며 통합을 이루어 간다. 이 모든 활동을 이끄는 도덕적 원동력은 관대함과 정의로움을 가르친 랍비의 딸인 초나이다. 유대인의 대의를 알리고 지역 KKK단을 비난하며 마을의 백인 권력자들과 주기적으로 대치하던 초나는 이 흑인 소년을 지켜야 하는 소명을 ‘양심의 관점’이 아닌 ‘사랑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 소설에는 초나와 모셰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누가 주인공인지 감히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작가는 스쳐 지나가듯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에게도 각자의 이름과 사연을 부여하고자 노력한다. 누군가는 쓸데없이 왜 그리 많은 인물이 나오는지, 줄거리와 상관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왜 그렇게 시시콜콜 전부 설명하는지 모르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각자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오늘을 살고 있지만,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또한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있지 않겠는가. “하늘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 하나 보다, 여러 별들이 각자의 중력으로 서로를 붙잡아 주고 밀고 당기며 돌아가는 별자리 전체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맥브라이드의 의도가 이 소설에서 충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온 세상을 보여주고자 하며, 소설이 시작될 때의 이야기 골격은 거의 잊힐 만큼 과거에 얽힌 이야기로 흘러가다 다시 약속된 골격으로 돌아와 이 거대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엮어내고 있다.
“절망의 그림자 속에서도 기적처럼 꿈틀거리는 삶의 활력. 복잡한 인종 갈등 속에 실제보다 과장된 캐릭터와 터무니없이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뒤섞여 다분히 디킨즈적이다. 그의 작품을 ‘맥브라이드적’이라는 형용사로 부르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_ 워싱턴포스트
이 소설은 아주 작은 포인트가 다른 곳에서 더 큰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통해 그가 어떻게 상상력의 구석구석에서 캐릭터를 끄집어내어 그들만의 독특한 삶을 만들어내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소설을 발전시키는지 확인하는 즐거움은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또한,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숨은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마치 영화의 속편을 기대하는 것처럼 각자의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또 다른 소설을 상상하게 된다. 패티와 페이퍼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까? 모셰와 이삭이 장애아동을 위한 학교를 만든 것은 초나의 유언 때문이었을까? 소설 속에서 짧게 지나간 이야기의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면 맥브라이드의 의도가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작가는 또한 이 소설에서 이민자들과 과거 노예로 살았던 유색인들의 눈을 통해 당시 급변하는 미국의 모습을 훌륭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는 이주와 차별, 폭력과 충돌을 겪으면서도 미국이 미국다워지고 있던 미국인의 공유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불가능해 보이는 역경 속에서도, 인류의 가장 사악한 시설 속에서도, 사랑과 공동체, 정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매력적이고 영리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우리를 갈라놓는 모든 차이를 뛰어넘는, 활기차고 사랑을 긍정하는 이 소설은 인간의 선한 의지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영향력을 갖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추천평
★ 절망의 그림자 속에서도 기적처럼 꿈틀거리는 삶의 활력. 복잡한 인종 갈등 속에 실제보다 과장된 캐릭터와 터무니없이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뒤섞여 다분히 디킨즈적이다. 그의 작품을 ‘맥브라이드적’이라는 형용사로 부르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 워싱턴 포스트
★ 맥브라이드는 1920~1930년대 미국 이민자들과 과거 노예였던 사람들의 눈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던 당시의 세계를 매우 훌륭하게 포착했다.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경각심과 함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랑과 공동체 의식, 적극적인 행동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뉴욕 타임스
★ 올해 최고의 소설. 특별한 마술을 부린 듯 가슴을 뛰게 한다
- NPR
★ 역사의 보이지 않는 바람을 타고 매처럼 큰 원을 그리면서, 그는 사랑과 분노, 위트를 담아 미국의 깊은 상처에 관해 썼다
- Ethan Hawke (감독, 배우)
★ 재즈 선율처럼 마음을 흔드는 문장과 단락
- AP 통신
★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와 같은 문제의식에 대한 대담한 발언을 주저하지 않지만, 약이 잘 듣도록 항상 한 숟가락의 설탕을 같이 제공하는 맥브라이드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을 보낸다
- The Atlantic
★ 공동체, 보살핌, 정의에 관한 이야기. 작은 마을에 숨은 인류가 가진 힘에 대한 놀라운 찬사
- 타임매거진
★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 보니 가머스 (『레슨 인 케미스트리』 작가)
★ 당신의 일부가 될 소설. 풍부한 캐릭터와 훌륭한 디테일. 강력히 추천합니다.
- 할란 코번 (『비밀의 비밀』 작가)
★ 대공황 시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유대인 이민자들이 살고, 사랑하고, 싸우고,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풍부하고 세심하게 그린 초상화
- 보스턴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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