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에보되어 있습니다.
날씨를 미리 알아맞춘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인 듯 합니다.
우리나라가 참 넓다는 생각도 해 보면서
지난 여름 태풍이 입힌 피해가 아직 남아 있는 지역에 사시는 분들께는
힘 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비켜 가거나 비껴간 곳에 사는 이들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깁니다. ^^*
올 태풍 몇개는 우리나라를 슬며시 지나갔습니다.
그런 태풍은 우리나라를 비켜 갔을까요, 비껴갔을 까요?
'비끼다'는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 라는 뜻입니다.
'비키다'는,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
"무엇을 피하여 방향을 조금 바꾸다."라는 뜻으로
길에서 놀던 아이가 자동차 소리에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켰다.
통로에 놓였던 쌀독을 옆으로 비켜 놓았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이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를 피해 방향을 바꾸어 지나간 경우라면 '비켜 가다'를,
태풍이 잠깐 옆으로 스친 듯 지나간 경우라면 '비껴가다'를 쓰면 됩니다.
혹시 시험에서
'비켜가다'가 맞는지 '비껴가다'가 맞는지를 묻는다면,
'비껴가다'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사전에 '비껴가다'는 낱말은 있어도, '비켜가다'는 낱말은 없거든요.
그래서 앞에서 '비켜 가다'라고 띄어서 쓴 겁니다.
올해도 겨우 한 달 며칠만 남겨두었습니다.
아직 강추위는 시작도 안했으니 건강관리에 유념하셔야 합니다.
감기 앓던 손녀 둘을 돌보던 아내에게 기어코 감기가 옮겨 왔네요.
한 이불 덮으니 비껴가지 못하고 비켜 갈 수도 없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