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피버스(이하 모비스)는 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이하 KGC)와의 경기에서 '트윈 타워' 함지훈(15득점 4도움)과 아말 맥카스킬(11득점 4도움)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73-64로 이겼다. 시즌 6승째(3패)를 올린 모비스는 KGC,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3위를 형성 했다.
◆ 공격에 문제가 생긴 KGC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한건 모비스 였다. 양동근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모비스는 함지훈이 1대1 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 했다. 반면 모비스의 높이에 대항하기 위해 득점 1위 후안 파릴로(196cm) 대신 키브웨 트림(204cm)를 선발로 내세운 KGC는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태술의 투맨 게임을 통한 중거리 슛과 김일두의 속공 마무리로 득점 했을 뿐 양희종과 이정현의 슛이 계속 림을 벗어났다. 양희종은 모비스의 문태영을 막으면서 연속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4-9로 끌려가던 KGC는 반격에 나섰다. 모비스의 공격 실패를 바람 같은 얼리오펜스 3점슛(이정현)으로 연결 시킨 KGC는 김태술이 투맨 게임을 통해 중거리 슛을 성공 시키며 9-9로 단숨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곧이어 이정현의 돌파에 이은 '룸 서비스'를 받은 트림의 3점 플레이(슛 성공+자유투)로 1쿼터 6분 3초에 12-9로 앞서 나갔다.
역전을 허용한 모비스는 다시 힘을 냈고 그 중심에는 모비스의 '두명의 슈퍼스타' 양동근과 함지훈이 있었다. 양동근은 자유투와 속공을 통해 연속 3점을 넣으며 승부의 추를 다시 대등하게 맞췄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함지훈은 중거리 슛과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렸고 정확한 패스로 천대현의 3점슛을 만들어 냈다. 문태영과 천대현도 각각 2득점, 5득점을 올리며 양동근과 함지훈을 보좌했다.
반면 KGC는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장기인 투맨 게임을 통한 득점 루트 창출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정현이 얻어낸 자유투와 트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에 의한 득점 밖에 없었다. 공격력에 문제가 생긴 KGC는 1쿼터를 16-23으로 뒤진채 마감했다.
◆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2쿼터
2쿼터의 선제 득점은 KGC가 올렸다. 이정현이 1대1 공격을 통해 2점을 넣은 것이다. 하지만 KGC의 공격은 원활하지 않았다. 이정현 등은 빅맨과의 투맨 게임을 통해 중거리 슛 찬스를 잡았지만 야투 시도에 소극적이었다. 밸런스가 무너진 KGC의 공격은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모비스에게 속공 찬스를 내줬다. 모비스는 천대현의 속공 마무리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중거리 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27-18로 달아 났다.
전력을 재 정비한 KGC는 루키 최현민의 팁인과 2쿼터에 투입된 파틸로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 자유투로 5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화력은 모비스가 좀 더 강했다. 김시래의 멋진 돌파로 시작된 모비스의 득점은 문태영의 중거리 슛, 문태영의 컷인을 봐주는 아말 맥카스킬의 A패스, 김시래와 맥카스킬의 투맨 게임으로 파생된 김동량의 중거리 슛으로 이어졌다. 2쿼터 4분 34초에 35-23로 점수차를 벌린 모비스.
KGC는 파틸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파틸로는 1대1 공격 시도를 많이 했지만 맥카스킬의 노련한 수비에 막히며 자유투로 2점을 넣는데 그쳤다. 효율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KGC에는 백전 노장 김성철이 있었다. 김성철은 파틸로와의 투맨 게임을 통해 김윤태의 3점슛을 만들어 냈고 속공 상황에서는 직접 3점슛을 성공 시켰다. 그 사이 모비스는 공격이 제대로 안되면서 연속 턴오버를 범했다. 맥카스킬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으로 겨우 2점을 추가했을 뿐이다. 2쿼터 종료 2분 2초전 KGC는 30-37, 7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전반전 마무리는 모비스가 좋았다. 모비스의 루키 포인트가드 김시래는 멋진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반면 KGC는 이정현과 파틸로의 슛이 연속으로 림을 돌아 나왔다. 모비스가 39-30으로 앞선채 전반전이 끝났다.
◆ 골밑을 지배한 모비스의 트윈 타워
3쿼터 시작과 함께 양팀의 공격을 이끈건 맥카스킬과 파틸로 였다. 모비스의 맥카스킬은 포스트업을 하며 함지훈에게 룸 서비스를 배달 했고 직접 얻어낸 자유투도 성공 시켰다. KGC의 파틸로는 페이스 업 1대1 공격을 통해 이정현의 3점 플레이와 본인의 득점을 연거푸 만들어 냈다.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의 팽팽한 기 싸움 속에 펼쳐진 3쿼터 초반은 양희종이 중거리 슛으로 보좌한 KGC가 좀 더 분위기가 좋았다. 3쿼터 2분 2초에 37-42, 5점차로 추격한 KGC.
하지만 그 이후 맥카스킬과 파틸로의 명암이 엇갈렸다. 맥카스킬은 자신 보다 12cm나 작은 파틸로를 상대로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 했다. 직접 득점을 올렸고 도움 수비가 오면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의 오픈 찬스를 봐줬다. 동료들이 완벽한 찬스를 다 살리지 못한게 아쉬었지만 맥카스킬의 플레이는 완벽했다. 반면 파틸로는 맥카스킬의 수비를 상대로 중장거리 슛 위주의 1대1 공격을 펼쳤지만 성공률이 떨어졌다.
외국인선수 간의 높이 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모비스는 '또 다른 높이' 함지훈을 공격에 가세 시켰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 함지훈은 훅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포스트업에 이은 룸 서비스로 맥카스킬의 2득점도 만들어 냈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모비스는 58-46으로 앞선채 3쿼터를 마감했다.
◆ 모비스의 무난한 마무리
4쿼터 시작과 함께 KGC는 김태술이 주도하는 투맨 게임으로 연속 4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모비스도 양동근과 문태영이 속공 상황에서 번갈아 가며 서로의 찬스를 잘 봐주었다. KGC가 이정현의 돌파와 컷인에 의한 득점으로 다시 따라오자 모비스는 함지훈의 도움을 받은 문태영의 득점과 라플리프의 골밑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3쿼터에 이어받은 12점차가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휴식을 취했던 맥카스킬과 파틸로가 경기 종료 4분 45초를 남기고 나란히 투입 되었다. 모비스가 양동근의 얼리 오펜스 3점슛으로 69-54, 15점차로 달아나자 KGC는 김태술의 속공 마무리와 이정현의 중거리 슛, 파틸로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으로 다시 9점차로 따라 붙었다.
모비스의 맥카스킬이 골밑 득점을 올리는 사이 KGC는 김태술이 투맨 게임을 통한 연속 득점으로 경기 종료 1분 31초전 64-71, 7점차로 추격했다. KGC는 이어진 수비에서 모비스의 3점슛 실패도 유도해 냈다. 하지만 함지훈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그대로 내주고 말았다.
◆ 높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모비스
모비스는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외국인선수 대결에서 맥카스킬은 파틸로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함지훈도 오세근이 빠진 KGC의 국내 빅맨(김일두, 김민욱)을 상대로 적극적인 골밑 공격을 펼쳤다. 결정력과 패싱력을 겸비한 '트윈 타워'로 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아주 잘 통했다.
그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맥카스킬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에서는 높이의 우위를 이용해서 '팀 공격의 시작'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그가 11득점 4도움 이상을 기록한건 10월 14일 부산 KT 소닉붐 전 이후 처음. 수비에서도 거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노련함을 앞세워 KGC가 자랑하는 득점기계 파틸로의 야투 성공률(25%)을 많이 떨어 뜨렸다.
천대현도 승리의 숨은 주역이다. KGC의 주 득점원 이정현을 막기위해 선발 출전한 천대현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많은 29분을 소화 했다. 그는 이정현에게 16점을 내줬지만 야투성공률을 38%(6/16)로 끌어 내렸다.
◆ 야투 성공률이 38%에 그친 KGC
KGC는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투맨 게임을 계속 시도 했지만 모비스 수비에 막혀 스크린이 잘 걸리지 않았다.
이정현(189cm)은 자신 보다 큰 천대현(193cm)의 수비를 부담스러워 했다. 스크린을 이용해서 그를 잘 떼어 놓고도 뒤에서 오는 블록을 의식한 나머지 중거리 슛 밸런스가 무너졌다. 16점을 넣었지만 야투 성공률은 38%에 불과 했다.
문태영을 막느라 힘을 많이 소모한 양희종(5득점, 야투성공률 25%) 역시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김일두와 김민욱이 번갈아 가면서 뛴 4번 포지션도 함지훈을 막는데 힘을 쏟은 나머지 공격에서는 4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운동능력을 앞세워 매경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던 파틸로도 부진했다. 맥카스킬의 다운 수비를 맞아 중장거리 슛 위주의 1대1 공격을 펼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야투 성공률이 25%에 불과했다.
이렇게 김태술(12득점 3도움)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면서 이 날 KGC의 야투 성공률은 겨우 38%였다. 공격 성공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KGC는 트레이드 마크인 전면 강압 수비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전면 강압 수비는 공격이 성공 되야만 쓸수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오늘 초반 파울문제가 안양의 발목을 잡은 감도 있더군요..
양희종과 이정현이 이른 시간에 3파울을 했죠. 최현민도 양희종 대신 문태영을 막느라 파울이 많았고. 근데 함지훈을 막았던 김일두와 김민욱은 파울이 너무 적었어요. 3개를 합작하는데 그쳤으니. 대놓고 함지훈쪽으로 오는데 좀 더 파울을 써가며 전투적으로 하면 어땠을지...뭐 다른 선수들이 파울을 많이 했기에 팀파울 부담이 있었겠지만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근데 믈브파크 여신소이현님과도 동일인물이신가요?
아. 그렇군요 혹시나 해서요
그 곳에 예전에 몇 번 가보긴 했는데..
느낌이 달라서 다른 분인 줄..
MLB 파크 말씀하시는거 맞죠? 동일 인물이긴 한데 아이디가 짤린지 오래되어서. 안간지 거의 1년 정도 되가네요;;;;;
저도 거기 잘 안가는데..
닉넴이 기억이 남아서..
소이현. 제가 완전히 좋아하는 페이스였거든요..
요즘엔 취향이 좀 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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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감사합니다. 근데 전경기를 다 보진 못해요. 토요일 경기까지는 다 볼수있는데. 일요일은 2시에 열리는 2경기중 한경기는 못보게 됩니다;
모비스는 맥카스킬을 포워드용병으로 바꾼다는데 애매해지겠네요 ㅋㅋㅋ
맥카스킬 바꾸나요? 음.. 라틀리프 이지샷 자꾸 놓치는게 좀 불안할텐데
커티스위더스 가승인 신청했다는데 작년 d리그 기록이 9.5점 6.4리바 야투율 55인데 3점슛시도자체가 거의 없는거보니 3점은 없나보네요
맥노인은 지난 시즌 SK에서 잘해줘서 이번 시즌 15분 정도는 충분히 해줄거라 기대했는데. 아이들 커나는 것이 오뉴월 하루볕 다르고 노인네 기력 쇠하는 것이 하룻밤 새 다르다더니. 농구 선수 40세면 나이가 너무 많네요;
모비스는 위험한게 이미 한번 교체를해서 위더스마저 못하면 시즌이 망하죠... 함지훈 문태영이 골밑좁아서 고생하는거보면 3점은 필수라 생각했는데 왜 하필 3점없는용병을 데려오려는건지 모르겠네요
허걱... 무리수같은데요. 차라리 그냥 맥옹으로 가는 편이 나아 보이는데...
두 팀 다 야투가 너무 안 들어가더군요.
오늘 보니 케텐지의 높이가 심하게 낮긴 낮더라구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ㅎSK대KCC 경기 돌려 보느라 중간중간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이 글 덕분에 도움이 됐네요ㅎ
안양은 높이의 단점을 상쇄하기위해 지금 하고있는 쏠쏠한 압박수비도 체력때문에 라운드가 갈수록 무뎌질텐데..오세근없이는 결국 시즌 4위 정도로 마칠것같네요.
이거 진짜 농구기자 수준을 뛰어넘은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쓰셔도 될듯... ^^;; 대신 필요치 않아 하실 제 사랑을 드릴께여 >.<
하하;;사랑이라;; 이런 글 써도 돈주는 곳은 없어요. 상품성이 있는 글이 아니에요 좀 조잡하기도 하구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