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도깨비와 인터뷰 하는 날이에요."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좋아라 합니다. 아이들은 번갈아가며 역할을 맡아서 놀이를 잘도 꾸밉니다.
아이: 도깨비 님, 그 보물방망이를 어디에서 구해왔지요?
도깨비: 헤헤헤. (머리를 긁적이면서) 사람들이 휴대폰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 도깨비나라에도 방망이 만드는 기술자가 있어요.
… …
아이: 도깨비감투 하나만 주세요.
도깨비: 뭐하게?
아이: 공부하기 싫을 때 도깨비감투 뒤집어쓰고 도망 다니며 실컷 놀고 싶어요. 또 우리 반에서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는데 몰래 두들겨 패주고 싶어요.
도깨비에 관심을 가진 이 시대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력이지요. 옛 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방망이나 감투도 민중들의 이러한 상상력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앞에서 어린이들이 주고 받은 이야기만 보더라도 우리는 끊임없는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지요. 어른들이라면 로또 기계에 장난을 쳐서 당첨되고 싶다, 무임승차로 비행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 등등 어른다운 상상력을 발휘하겠죠.
도깨비 방망이가 무엇인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흔히들 우리 옛 이야기인줄 알고 있는 '혹부리영감'은 일본 민담이라고 2편에서 말씀드렸지요.
아기도깨비 캐릭터. 이미지는 '한국의 도깨비'(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 (주)네오그라프 )에서 인용. | |
'도깨비감투 얻기'는 갓쟁이 할아버지 이야기가 대표적인 이야기입니다. 고달픈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갓쟁이 할아버지가 우연히 도깨비감투를 얻습니다. 그 감투를 쓰면 자기 몸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고, 못된 사람들에게 분풀이도 하고 재물을 훔쳐서 욕심을 채우다가 들켜 혼이 난다는 이야기 입니다.
도깨비방망이와 감투의 의미는 민중의 간절한 '소망'과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삶의 희망을 가져다주는 '마음의 보물' 입니다.
도깨비감투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투명망토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도깨비가 서점이나 극장에서 해리포터 이야기에 열광하는 우리 청소년들을 보면 슬프고 약이 올라 눈물을 뚝뚝 흘릴 겁니다. 도깨비 이야기에도 해리포터와 맞먹는 재미있는 모티브들이 수두룩한데도 개발을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혜로운 도깨비는 한탄만 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희망을 품고 지금도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방망이를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금 나와라와라 뚝딱/은 나와라와라 뚝딱.
어린이들은 도깨비나라를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우리도 순수한 상상력을 펼치며 사노라면, 도깨비가 어느 날 갑자기 진기한 방망이와 감투를 선물해 주리라 믿습니다. 동화작가
첫댓글 남촌님이 늘 수고하셔서 오늘은 제가 옮겼습니다. 즐겨보세요.
아침에 국제 신문에서 도깨비 부터 찾았답니다. 오늘따라 도깨비가 무척 반갑더라구요^^점점 재미있는 도깨비 잘 읽었습니다. 문상 오며 가며 좋은 얘기 많이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새겨 두겠습니다. 나나님과 저는 그날 선택 받은 사람들이겠지요^^겁고 () 기억에 남는 문상 이었습니다.^^
용기있게 나선 문상 덕분에 얻는 게 많았을 거예요. 참 잘 했어요!
초등학교 시절 <어깨동무> 부록으로 나온 '도깨비 감투'가 있었어요 신문수 선생님의 만화였었죠 지금도 생각나는 주인공 혁이의 벙긋 웃는 얼굴과 까만 도깨비 감투가 생각나요 선배님 말씀처럼 지금 해리포터의 투명망토와 같은 역할이었어요 도깨비 이야기를 읽는 아침이 넉넉합니다 소반선배님 덕분입니다^^*
나도 좀 있다 읽어봐야지. 오전엔 글 쓰느라고 신문 안 봐서... 좋은 글 연재 참 반가워요. 월요일이 행복요일이네요!
감투는 머리에 쓰면 무거운 법인데, 도깨비 감투는 즐거운 일입니다. 감투와 방망이로 해리포터 태풍을 잠재우는 일이 없을까요? 미처 못챙긴 글, 소반님이 직접 올려주셨네요~~깨비깨비 도깨비의 활약을 기다려봅니다~~
어릴 적부터 도깨비이야기만 나오면 왜 그리 신나던지요. 도깨비 재주가 용하다더만 이렇게 사람을 홀리는 것도 여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