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PBA 대세' 김영원(16)이 처음 나간 해외 원정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부치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프로당구 24-25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28강전에서 김영원은 베트남의 쩐꾸옥빈을 승부치기에서 5:2로 꺾고 어렵게 64강에 올라갔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프로당구 해외투어가 개최되면서 첫 원정길에 나선 김영원은 이날 128강전 중반까지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4세트를 내주고 승부치기로 연장되면 잠시 탈락의 위기에 놓였고, 다행히 100% 성공률을 보였던 초구 배치를 5점까지 풀어내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007년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김영원의 나이는 16살.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지만, 김영원의 플레이는 베트남에서도 빛이 났다.
1세트 초구를 잡은 김영원은 4득점 후 2이닝부터 3-3-4-1 연속타를 올리며 범타 없이 5이닝 만에 15:0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다소 주춤했던 2세트는 4이닝까지 1득점에 그쳤다가 2-3-1 연속타로 7점까지 만회했으나, 5이닝에서 상대방 쩐꾸옥빈이 7점타를 터트리는 바람에 7:15(9이닝)로 2세트를 내주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허용한 김영원은 3세트 초반에 다시 큐가 잠겼다. 그러다가 2:4로 지고 있던 7이닝부터 2-3-3 연속타로 10:5로 역전했고, 11이닝에는 끝내기 5점타를 터트려 15:5로 승리했다.
승부를 마감해야 하는 김영원과 벼랑 끝에서 탈출을 노린 쩐꾸옥빈 모두 시작부터 맹타를 휘두른 4세트는 막판까지 13:13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김영원은 1-3-3 연속타로 7점, 쩐꾸옥빈은 4점, 5점 등을 치며 4이닝까지 점수는 7:9로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고, 점수는 8:10에서 10:11, 11:13으로 계속해서 쩐꾸옥빈이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다.
김영원은 12이닝 후공에 나와 2점을 득점하고 13:13 동점을 만들었는데, 다음 공격에서 충돌이 나면서 득점이 되지 않고 타석을 쩐꾸옥빈에게 넘겼고, 과감하게 스리뱅크 샷으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면서 13:15(13이닝)로 패해 2-2 동점이 되고 말았다.
승부치기에서 선공을 선택한 김영원은 뒤돌리기로 초구를 득점한 뒤 뒤돌리기로 4점을 보태 5득점에 성공했다.
후공에 나온 쩐꾸옥빈이 행운의 샷으로 1점을 올린 뒤 비껴치기를 성공시켜 2점을 따라갔으나, 다음 옆돌리기가 약간 짧게 떨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해 김영원이 5:2로 승리를 거두었다.
어렵게 해외 원정 첫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한 김영원은 오는 22일 열리는 64강전에서 '숙적'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와 또 한 번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하샤시는 전날 128강전에서 '프로당구 최고령'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먼저 올라왔다.
2006년생인 하샤시는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으로 이번 시즌 PBA 투어 데뷔전에서 4강에 오르며 김영원과 함께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두 선수가 맞붙어 프로당구 사상 첫 10대 선수의 결승 진출자를 가렸는데, 이 경기에서 김영원은 세트스코어 4-0으로 하샤시를 완파하며 결승에 올라갔다.
해외 원정 경기에서 만난 두 선수의 두 번째 승부. 아마추어 시절에 하샤시는 여러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는 다소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과연 이번 해외 원정에서 10대 돌풍을 이어갈 선수는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