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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시의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경기도청 ⓒ2011 welfarenews |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를 받아오고 있는 이나영(가명, 여·24·지적장애1급)씨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씨가 살고 있는 옆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외부인의 마을 출입이 금지되면서 활동보조인이 이씨를 찾아올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그러질 줄 모르고 확산돼가고 있는 구제역 여파로 인해 언제부터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조차 기약 없는 상황이다.
언어장애가 심한 이씨를 대신해 통화한 어머니에 따르면 “옆 마을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마을 출입과 외출이 금지돼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구제역이 잡히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활동보조서비스를 지난 3일부로 중단 요청을 했으나,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제역 여파, 재가서비스 제공받는 장애인 노인에게 ‘큰 타격’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구제역으로 인해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 배달사업을 비롯해 활동보조서비스 등 재가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충청북도 청원군에서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휴먼케어 윤정희 차장은 “현재 70명의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구제역이 발생한 마을에 거주하고 있거나 위험지역에 있는 5명은 본인이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다.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구제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곧 나아진다고 하니 하루빨리 다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밑반찬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기관도 발을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70여 가구에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는 안동시여성복지회관은 지난달 말부터 이 사업을 일시 중지하고 있다. 밑반찬 제공 대상 가구 대부분이 구제역으로 인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여성복지회관 관계자는 “마을 출입 통제로 인해 지난해 연말부터 사업을 전면 중지하고 있다.”며 “전화통화로 안부를 묻고 있지만, 대부분의 마을이 구제역 발생지역이라 어쩔 수 없다. 이번 달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하루빨리 통제가 풀리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 일선 공무원도 고통호소...피해사례 속출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제역이 장기화 되면서 추운 도로 위에서 이뤄지는 방역작업과 가축농가의 백신 접종에 나선 담당 공무원들이 과로나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임신한 여공무원이 유산하거나 유산 위기에 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상북도에서는 방역에 나선 공무원이 방역초소에서 일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사망했으며, 임신한 여공무원이 방제 작업의 물품 지원을 하다가 지난달 유산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이동통제초소 방역근무의 밤샘근무 후 퇴근 무렵 가슴의 통증을 호소했던 공무원 원모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밖에도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비상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차량이 뒤집혀 공무원 5명이 부상 당했다.
한편 지금까지 도살 처분된 가축 수가 2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으나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돼지농장에서는 예방적 도살처분이 이어지고 있으나, 돼지에 대해서도 백신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곧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라며 “설 전까지는 백신접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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