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A "중장기적 기초·개념연구일 뿐"【서울=뉴시스】 해병대 장병들이 상륙돌격장갑차를 이용해 상륙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군 연구기관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배치된 해병대 2사단과 육군 7기동군단을 후방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25일 "올해 초 해병 제2사단의 역할 및 배치에 관한 연구와 안보정세 변화에 따른 군사전략과 부대 배비 연구(거시적 관점으로)를 연구원 자체 연구과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IDA에서 진행 중인 연구는 경기 김포와 강화군 등 한강하구 일대에 포진한 해병대 2사단을 인천 부평에 있는 육군 17사단 주둔지로 옮기고, 육군 7기동군단을 후방으로 이동시킨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2사단은 국가전략기동부대로 한반도 유사시 한강을 건너 북한 황해도 해안으로 진격하는 상륙작전임무를 맡는다. 북한의 MDL 인근 2개 군단 이상 병력을 저지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서울=뉴시스】 기동 중인 육군 제7군단 소속 전차. (뉴시스DB)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육군 7기동군단도 유사시 전력을 총 동원해 가장 먼저 진격하는 부대로 육군 화력의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7월 국방부는 '군이 판문점 선언에 따른 남북 간 군축과 관련해 해병대 2사단과 육군 7군단 후방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판문점 선언에 따른 남북 간 군축과 관련해 해병대 2사단·육군 7군단 후방 철수 방안 등을 검토한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 전반에 관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 분석해 국방정책수립과 의사결정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KIDA가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이 실제 이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채택 이후 군비축소 등을 포함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에 속도를 내려는 정부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이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한 후 취재진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이에 대해 KIDA는 "해병 제2사단의 역할 및 배치에 관한 연구는 1990년대부터 계속 제기돼 오던 해병 제2사단의 역할 재정립 문제를 검토하고, 역할에 부합한 배치에 관해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하는 중장기적인 기초연구"라고 설명했다.
육군 7기동군단 후방 배치에 관련 연구에 대해서도 KIDA는 "미래 군사전략에 따라 다양한 부대배비 형태를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로 특정부대의 이동이나 배치를 고려하지 않은 개념연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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