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잘랐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슬픕니다.
20편 자축이 이런거라니.
휴....
신 후궁(神 後宮)
[20]
선빈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헐떡이며 몰아쉬는 선빈.
생각치 못한 상황에 아무런 말도 없이 궁을 나온 선빈은
혹시라도 행여나 지성군이 자신을 찾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부로, 궁을 나온 사실을 들킨다면...'
그렇지만 그 것보다도 세자빈이 된 아련이 훨씬 더 두려워 지는 원영이었다.
'어찌... 어찌 그런 생각까지.'
선빈 또한 그다지 착한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었다.
그녀 자신 역시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 조차도 그런식으로 남을 해하는 생각을 가져본 일은 없었다.
정말 말로만 듣던, 그런 이야기였다.
궁으로 오기전 어머니께 듣던 그런 이야기...
궁을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생각 되서 일까?
천천히 걷기 시작하는 그녀.
'분명 이 근처일 터인데...'
선빈은 도저히 못 찾겠다는 생각에 지나가는 사람 하나를 붙들었다.
"이 근처에 용한 무당이 있다는데 사실이더냐?"
"아, 궁에서 나온 마마님인가 보네유. 요 앞에 대나무 있는 집이 그 집인뎁쇼?"
"알았다."
선빈은 자신의 물음에 대답해준 그에게 동전 한 닢을 주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선락원(仙落院).
신이 떨어져 내린 집이라는 뜻을 가진 곳.
아련이 말했다.
선락원에 있는 용한 무당에게서, 신빈을 죽일 방도를 얻어오라고.
그 것도 일주일 만에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선빈은 다시 한번 몸을 떨었다.
자신이 신빈의 처지가 아닌 것에 감사했다.
선빈은 조금은 음침한 분위기의 그 곳으로 들어갔다.
"궁에서 오셨구먼."
"어떻게 그걸..."
"그 것도 모르면 무당이라 하겠습니까? 후후후."
"후. 다 안다니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선빈은 리영의 사주가 적힌 종이를 무당 앞에 내밀었다.
그리고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죽이는 방법을 말해주게. 돈은 원하는 만큼 주도록 하지."
"죽이는 방법이라... 훗. 누군가 볼까나."
"일주일. 일주일 안에 죽여야 하네."
왠지 큰 돈이 들어올 것 같았던지,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사주를 보던 무당.
그 음산한 눈이 사주를 읽어가면 갈 수록 종이를 잡을 손은 떨리고 있었다.
'이 무당이 왜 이러지? 원래 다 그런 건가?'
처음 점집에 온 원영은 의아하기만 했다.
"이 것이 누구의 사주란 말입니까?"
"뭐... 뭐라?"
갑자기 목소리를 낮게 깔고는 조금은 화가 난 듯 말하는 무당.
점점 언성이 높아져갔다.
"누구냔 말입니다."
"알... 알 것 없다!"
무당 주제에 왠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기분이 든 선빈.
알 것 없다며 말해버린 자신의 입을 탓하는 순간.
무당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행여나, 이 분을 해칠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마라. 이 분은... 이 분은... 네 까짓 것에게 해를 입고 죽임을 당하실 분이 아니니라. 어서 썩 물러가거라. 네 이년! 이 분을 해하려는 생각은 두 번 다시 품지 말거라. 워이 워이."
"뭐... 뭐야! 무당 주제에, 날 보고 감히... 감히!"
"썩 물러가거라. 이 년! 당장 물러가지 않으면, 네 년에게 저주를 내릴 것이야!"
"뭐... 뭐라?"
저주를 내린 다는 말에 놀란 선빈이 뒷 걸음질 치고 있었다.
이 대로 돌아가면, 세자빈이 가만 두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저주를 당해 죽느니, 차라리 아련언니에게 빌어보는 게 나을 지 몰라.'
어느 새 선빈은 달리고 있었다.
처음 궁을 나와 이리로 올 때 처럼...
**
무당은 선빈이 허겁지겁 겁을 먹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웃더니,
어느 순간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무언가에 집중하는 듯 했다.
무당의 눈빛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잣말을 시작했다.
"살아계셨습니다. 살아계셨어요."
'알고 있었네.'
"중전마마..."
'나는 더이상 시영왕후가 아니질 않은가...'
"하오나... 장차 공주마마께서 큰 일을 하실 것이 아니옵니까?"
'글쎄, 이상하게도 그 아이의 운명이 잘 읽어지지 않으니.'
한참의 대화를 마친 무당은 생각했다.
'내가, 시영왕후님을 신으로 모신 것도 다 운명이니라. 그리고 리영공주님의 사주를 받은 것도 다 운명이니라. 모든 것은 다 운명이니라. 헌데 왜 공주님의 운명이 읽히지 않는 것인가. 어찌하여.'
**
"그래서,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냥 왔다는 말인가?"
"저 그 무당이 저주를 내린다고..."
"허? 저주? 웃기는 소리를 다 하는 구먼."
"....."
그냥 돌아온 선빈을 한심한 듯 쳐다보는 아련.
무당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아련 역시도 깨름칙 하기는 했지만,
그 딴 말 따위에 약해질 아련이 아니었다.
'쯧쯧... 원영이 넌 그래서 안된다는 것이야. 겁이 너무 많거든. 이렇게 된 거 마지막으로 이용하는 수 밖에.'
"하는 수 없네. 마지막 수를 쓰는 수 밖에."
"마지막... 수라니요?"
"간통죄가 있지 않은가?"
"간통..."
간통.
잘만 하면 성공적인 방법.
지성군을 꾀이려는 신빈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복수.
이번에는 다시금 웃음을 짓는 선빈을 보며 아련은 짙은 웃음을 남길 뿐이었다.
'일이 잘 성사되든, 되지 않든 내게는 득이 되는 것이야. 호호호...'
- 모르는 사항 있으시면 꼬리말이나 메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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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케리아s
E-mail : pramis1004@hanmail.net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기타장르소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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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처음이나 끝에 제가 적는 사설들이
별로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줄일까해요.
여러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
첫댓글 핑크보이님, 하하... 그나저나 무슨 백일이세요? ^-^?
하핫;; 그래도 궁금..
핑크보이님 혹시 남자 친구분과 !!+_+!!!!!<퍽 히히 그리고 사설은 +,+ 저는 괜찮아요 ~
건들지마님 그런가요? 하하.. 감동적이라니 다행이여요. 그리고 사설이 괜찮다니 그 것도 다행이구요.
낭꽁이님 생각도 그렇죠? 하하... 남자친구분인 듯.. 사설 괜찮으면 그냥 조금은 놔둘까요?
아련이 또 일을 저지르는 군요.. +_+ 아련.. 이게뭐니? 이게... 건필하세요..
미카엔님 왠지 오랜만인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하하.. 왜 일까낭.
꺄아 다음편봐야지 그리고 저 101번재로 케리아s님 소설 봤어요...ㅋ.ㅋ
레드스탈님 ㅋㅋ 축하드려요
게잣님 고맙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