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기 (三奇) 삼명통회 2권 우신번역본 1권
낙록자(珞琭子)가 말했다. “기(奇)는 진귀하고 색다른 것이다.”
진귀한 물건을 기(奇)라고 한다. 乙丙丁 삼기는 귀인간덕(貴人干德)과 지지의 좋은 배합에서 비롯된 것이다. 귀인과 함께 하늘에 있으므로 천상삼기(天上三奇)라고 한다. 나머지는 중간에 천라지망이 있거나, 중간에 천공(天空: 午)이 있다. 또는 귀인이 다시 임하지 않거나, 세 천간이 연속되지 않으므로 삼기(三奇)가 될 수 없다.
양귀갑덕(陽貴甲德)은 子에서 시작한다. 乙덕(德)은 丑,丙덕(德)은 寅,丁덕(德)은 卯에 있다. 세 천간이 연속되고 간격이 없어야 한다. 음귀갑덕(陰貴甲德)은 申에서 시작한다. 乙은 未,丙은 午,丁은 巳이다. 세 개가 연속되어야 하고 간격이 없어야 한다.
옥소보감(玉霄寶鑒)에 나온다. “고인들은 정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았다. 해(日)가 乙에서 나온다. 乙이 일기(日奇)가 된다. 노인성(老人星: Canopus)이 나타나면 상서로운 징조이다. 丁의 자리에 보이므로 丁은 성기(星奇)가 된다. 달(月)은 밤에 丙의 자리에서 세상을 밝게 비추므로 丙은 월기(月奇)가 된다.”
甲戊庚도 천상삼기(天上三奇)가 된다. 甲戊庚의 귀인은 丑未에 있다. 귀인의 집이 두우(斗牛)의 자리에 있고, 귀인은 정귀(井鬼)의 자리에서 나온다. 선후천(先後天)에서 귀인을 찾아 세 천간이 함께 귀인을 보게 되는 것은 다른 천간과 다르지 않다. 이치가 통한다.
삼거일람(三車一覽)에 나오는 내용이다. “甲을 양목(陽木)의 우두머리로 보고, 戊는 양토의 임금,庚은 양금의 정수(精髓)로 본다. 땅에서는 이 세가지가 기(奇)가 되므로 지삼기(地三奇)라고 한다.”
태을경(太乙經)에서는 ‘辛壬癸를 수기(水奇), 인간삼기(人間三奇)’라고 한다. 이 말은 근거가 없다. 辛壬癸가 천간에서 이어져 있어 삼태(三台)라 했는데 이 말 또한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허국(紫虛局)에 ‘사기(四奇)’라는 표현이 있다. 기(奇)는 홀수를 의미하는데 4는 짝수이다. 어떻게 기(奇)라고 부를 수 있나?
삼기(三奇)는 순서대로 있어야 하고 순서가 뒤바뀌면 안된다. 가령 乙丙丁, 甲戊庚이 천간에 년월일시 순서로 있어야 길하다.
광록(廣錄)에 나온다. “乙인이 丙월 丁시에 태어나 乙이 丙丁을 생하면 빼어난 기운이 아래로 떨어진다. 평범하다. 만약 乙시 丙일 丁년이 되면 빼어난 기운이 위로 전달된다. 오히려 귀하다.” 마치 순역(順逆)을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甲戊庚는 순서대로 있어야 귀하다. 역순으로 있으면 복이 적다. 순서가 어지러우면 장수하지 못한다. 기운이 맑으면 귀하고, 기운이 탁하면 부유하다.
경(經)에 나온다. “오행은 각각 삼기(三奇)와 육의(六儀)가 있다. 반드시 순역(逆順)을 구별해야 한다.”
일주와 월주가 바뀌어, 가령 丙월 丁일이 丁월 丙일로 바뀌어도 삼기가 순서대로 있다고 간주한다. 삼기가 뒤집어져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명에 삼기가 있으면 득체득지(得體得地)하고 시(時)가 어긋나면 안된다. 乙丙丁이 밤에 태어나고 甲戊庚이 낮에 태어나면 득체(得體)라 한다.乙丙丁이 사주에 亥(乾)가 있으면 세가지 빛이 의지할 데가 있는 것이다. 甲戊庚은 사주에 申(坤)이 있으면 의지할 것이 있는 것이다.
乙丙丁이 丑寅卯, 午巳未 ,甲戊庚이 丑未를 다 얻으면 득지(得地)라고 한다. 삼기가 다시 삼합을 만나야 한다. 가령 乙丙丁이 금목국(金木局),甲戊庚은 수화국(水火局)을 얻어야 한다. 또 육의(六儀)를 만나면 좋다. 甲子순 戊,甲戌순 己,甲申순 庚,甲午순 辛,甲辰순 壬,甲寅순 癸가 육의에 해당된다.
낙록자(珞琭子)가 말했다. “삼기와 육의를 만나면 무리들보다 뛰어난 인물이다.”
둔갑(遁甲)에 나온다. “삼기가 순행해서 배치하고, 육의는 역순으로 배치한다.”
삼기가 있으면 사람이 활력이 넘치고 포부가 크다. 호기심이 많고 박학하며 재주가 많다. 아울러 천을귀인이 있으면 사업에서 남들보다 뛰어나다. 천월이덕이 있으면 흉한 재액이 범하지 않는다. 육의가 있으면 재능과 지혜가 뛰어나다. 삼합이 이루어지면 국가의 기둥과 주춧돌이 된다. 관부(망신)겁살이 있으면 그릇이 크고 지식이 대단하다. 생왕한 것이 공망을 맞으면 속세를 떠나거나, 부귀해도 음란하지 않고, 힘에 굴복하지 않는다. 원진 함지 충파 천라지망이 있으면 다 쓸모가 없다.
삼기는 반드시 태세가 포함되어야 하고 월일시에만 삼기가 있으면 삼기의 작용이 없고 오히려 고독하다.
시(詩)에 나오는 삼기관련 문장이다.
“천간에 乙丙丁이 순서대로 있으면 어려서 과거급제해서 이름을 떨친다. 일시에 록마(재관)가 공경살(公卿煞: 천을귀인)이 지니면 문무를 겸비한다. 임금을 잘 보좌한다.”
“甲戊庚이 순서대로 있고 지지에 장생을 얻으면 중앙부처에 근무한다. 록이나 역마가 없으면 그냥 재물을 모으는 사람이다.”
“삼기는 반드시 귀인(길신을 의미)이 같이 있어야 영화롭고 수명이 길다. 삼기만 있고 귀인이 없으면 빈궁하며 하천해서 남들에게 멸시를 당한다.”
“乙丙丁, 甲戊庚이 서로 섞여 상생을 거듭하면 외진 곳에 숨어 도를 닦거나, 황금궁전의 옥계단을 오른다. 예를 들면 乙년 甲월 丙일 丁시, 甲년 丙월 戊일 庚시 같은 것이다.”
“조정의 높은 관리나 신선이라 불려지는 사람들의 사주에 癸壬辛가 있다. 삼기에 귀인이 있으면 좋은 사주이므로 사람을 가벼이 평가하면 안된다.”
시(詩)를 참고해서 삼기를 분석하면 희기(喜忌)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