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전 10시 영주선비도서관 1층 전시실에 다녀왔습니다.
지역문화를 이끌어 온 영주문입협회 회원들의 작품집과 보관중인 작품을
12월 13일까지 전시하겠다는 도서관 측 기획에 따른 것이지요.
집행부와 도서관 측에서 아담하고 산뜻하게 전시를 해두었더라구요.
어느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을 왔는지 인솔자께서 앞장서서 학생들을 이끌고 계셨습니다.
둘러 보고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거기서 누군가 저를 알은체를 하더군요.
그런데 영 기억이 안 나요...그자리에서 대충 인사하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실은 지금도 누군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누군지 모르는 그분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우리말 편지를 쓸게요.
알은체하다, 아는 체하다, 알은척하다, 아는 척하다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꾸민다는 뜻입니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큰 코 다친다’처럼 씁니다.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안면이 있음을 뜻하는 말이죠.
‘다음에 만나면 알은척이나 해라.’
‘누가 너에게 알은척하던데, 잘 알아?’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한 낱말(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있음)이므로 붙여 써야 하고,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저에게 누군가 ‘알은체’한 것이고,
제가 날마다 편지를 보내는 것은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있는 거죠.
차이점을 아시겠죠?
예쁘게 전시하느라 수고하신 집행부와 도서관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카페 회원들도 기간 동안 한번 들러보십사 권해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