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4만채 해소책을 보니 예전의 한보사태 때 청문회에서 했던 정태수 회장 이야기가 생각나 올립니다.
"공사 하나 끝나고 나면 막도장이 몇 가마니 나오지..."
무슨 말인지 설명을 쉽게 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반도체가 안팔리거나 옷이나 신발이 안팔린다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 본 적있습니까?
작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졌을 때에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4대간 건설을 비롯한 삽질에 수많은 돈이 들어간 사실은 모두 압니다. 왜 그 많은 토목 공사에 돈을 쓴지 아십니까?
여기에 대한 답변전에 먼저 지금 젊은 사람들을 위해 한보에 대해 조금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있는 은마아파트를 모르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이 아파트는 1970년대 한보가 지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은마 아파트 상가에 보면 "한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한보 본사였기 때문입니다. 정태수는 재벌의 반열에 오른 후에도 본사를 옮겨 가지 않은 이유가 이 자리가 운이 좋은 자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보사태는 IMF가 발생된 1997년 터진 은행 대출 비리사건입니다.
충남 당진에 한보철강(지금 현대 제철)을 건설하면서 총 5조 7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은행에서 빌려썼습니다. 그리고 이중 약 2조 정도가 돈을 빌려준 사람이나 정치계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2조라는 액수는 5조 7천억 중 약 3조7천억이 공사비로 나갔고, 나머지는 행방이 묘연하여 그렇게 추측하는 것입니다.)
정태수 회장은 강남에서 아파트를 여러개 지어 재미를 본 부동산 전문가입니다. 당진에 제철소를 지은 이유도 사실은 땅때문입니다. 실제로 청문회 도중 "지금이라도 내가 풀려나가 당진의 저 땅 팔면 20조는 된다. 그러니 빨리 풀어달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지금 젊은 분들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지방에 공장을 지으면 1년에 땅값이 10배 정도 오르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제가 1979년 삼성에 입사하여, 신입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제일제당 김포를 방문 했는데, 당시 김포 공장에 있는 사람이 회사 연혁을 이야기하면서, "길을 하나 사이에 두고, 똑같은 넓이의 땅을 2개 산 후 한쪽에 공장을 짓고 난 후 3년 만에 다른 한쪽을 파니 땅을 산 값고 공장을 지은 값이 되더라. 따라서 이 땅과 공장은 공짜로 얻은 것이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당진 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규모 공장이 들어섰으니까 땅값은 최소 몇십배는 올랐을 겁니다. 예를 들어 1조원어치 땅을 쌋으면 20배만 올라도 20조가 되는 겁니다.(서울 강남 말죽거리-지금의 양재역-은 70년대에 1년에 20배가 오른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만 은행에서 빌리면 됩니다. 큰돈을 빌리려면 정치권에 로비해야하는데, 문제는 비자금입니다.
그런데 비자금을 만들기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었인지 아십니까? 바로 건설회사입니다.
건설회사는 공사비 산정을 하는데, 얼마를 부풀리던 잘 알 수 없습니다. 또 하청을 주기 때문에 과다한 공사비로 공사를 넘기고, 뒷돈을 받습니다. 물론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하청업체는 부도를 내고 문을 닫으면 됩니다.
더우기 노가다 공사비는 10명 공사 해놓고, 100명이 공사했다고 하면 됩니다. 물로 90명의 가상인물은 막도장을 찍어 임금 지금 영수증을 만듭니다.
청문회에서 "비자금 조성을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을 때, 막도장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조금 큰회사를 한다고 하면 모두 건설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만드는 태평양 조차도 대평양 건설이 있었습니다.
주택공사에서 아파트 공사 원가 공개에 문제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아파트 100억주고 지었다고 하는데, 쪼개어 하나씩 뜯어 보면 뽀록이 나게 됩니다.
점심 먹으로 가야기에 이만,....
첫댓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신나게 읽다가 그만....(연재 부탁드려요)^^
흠... 그렇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연재 부탁드립니다^^
그렇군요... 후편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은마를 한보가? 글군요 ~~
한보 사태로 인하여 은행이 여럿 망했죠.
정태수 회장은 요즘 뭐하는지? 예전 청문회에 나와 " 태초에 음과양이 있었고 ~~ " 참 인상적이었는데 ~~ ^^
음~~~ 새로운 정보내염...
재밌네요 이거 ㅎㅎ
도움이 되었습니다. ㅎ
재밌네요 또 해주새요.
그래서, 예전에 6공 노통 시절에 김종인 박사가 대기업들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로 몽땅 팔게 한 겁니다. 토지를 가지고, 금융권에서 레버러지 해서, 차입을 하거나,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으로 비생산적인 불로 소득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2의 노통이 참여정부 수립 초기에 김종인 박사를 경제부총리 물망에 올렸을 때,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필사적으로 막아서, 김진표씨가 경제부총리가 된 것이기도 하지요.
딴지 거는 것은 아니고요. 요즈음은 일용직 일당 지급한 것이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국세청에 3개월마다 전산신고되고 있습니다. 막도장만 찍어서 급여올리던 과거와 달리 건설근로자 급여 부풀리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태수씨는 점술을 좋아해서 쇳가루를 만지라는 역술인의 조언으로 한보철강을 시작 했고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 후에도 사옥을 안 짓고 대치동에 남은 이유는 터와 관련된 것과 목수가 자기집 지으면 죽는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정태수씨를 만나서 직접 들었었습니다. 1993년(그때면 수서비리 끝나고 한보가 잘나갈 때였죠)
당진 제철소도 석유와 가스를 끌어 오기 위한 준비 였다든군요.(파이프)
美國 석유 회사가 러시아 사할린 油田을 사 들인것도 비슷한 사례라고 합디다.
한국의 가스관 송유관 용접 기술도 世界 最高 라면서 열변을 吐하든 재기의 의욕이 대단 했던
그때 풀어 줬드라면 하는 아쉬움? 도 있습니다.
鄭 총회장님도 法的인 문제 잘 해결 하시어 그리운 고국의 품으로 돌아 오시길 바랍니다.
政府도 國民도 사면의 길을 열어 주셨으면 하고 부모둔 심정으로 감히 간청드려 봅니다.(측은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