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히치하이킹부터 아주 쉽게 성공. 오늘 뭔가 되는 날이구나.
다행히도 첫 차부터 장거리 이동하는 분을 만나서 남쪽으로 쭉쭉 내려갈 수 있었다. 내려가는데 왼쪽에 무슨 호수가 보이네? 호수 이름을 물어보니 오흐리드 호란다. 아.. 마케도니아에 있는 게 오흐리드인 줄 알았는데, (실제 마케도니아에 오흐리드라는 관광 도시도 있다.) 오흐리드 호 자체는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 알바니아, 그리스 이후 마케도니아에 카우치서핑 요청을 보내다가 오흐리드에서는 카우치서핑을 못 할 것 같아서 좌절하던 때였는데 알바니아에서 히치하이킹 하다가 오흐리드 구경 하게 되었으니 잘됐다 싶었다.
아무리 멋진 장소여도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된다는게 참 아쉽다. 더군다나 차에서 찍어서 안습한 사진.
알바니아에서 찍은 오흐리드 호, 건너편은 마케도니아.
그렇게 오흐리드 호를 지나 코식이라는 도시에 도착. 알바니아에서는 나름 큰 도시였던 것으로 기억. 차에서 내려 길 물어보려고 호텔로 들어갔는데, 프론트에서 마리가 대뜸 화장실 어디 있냐고 물어보더니 화장실로 휙 가버린다. 평소 그런 걸 잘 못 물어보는 나였기에 마리가 대단해 보여서 말을 건넸더니, 마리曰 “너네는 남자라서 차만 서면 아무 때나 싸는데, 나는 힘들다고 아 짜증나!!” 그래 급하면 언제든 물어볼 수 있단다. 나중에 여자와 여행 갈 때 참고 해야겠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 이미 알바니아 현금이 다 떨어진 상황에서 나 혼자였으면 들어갈 생각도 못 했을 것.
다시 히치하이킹을 위해 도시 외곽으로 나가는데 이제 점심때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알바니아 현금은 이미 다 썼고, 여기서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현금 약간 남은 걸로 빵 조금이라도 사먹고 때우려고 했는데, 얘들은 괜찮다고 일단 식당으로 간다. 들어가자마자 영어하시냐고 묻고, 계산 유로화로 해도 되냐고 묻고, 한 마리에 5유로에 팔겠다는 닭을 그냥 반 마리에 2유로로 깎아 달라 하더니 OK. 니네 짱이라 했다. 나 혼자였으면 식당 들어갈 생각도 못 했을 텐데, 거기서 흥정까지 했으니 내 눈엔 참 대단해 보이더라.
치킨에 빵하고 감자도 나왔다. 나름 알찬 식사. 사진 찍으려고 보니 이미 다 먹어 치웠다는..
나와서 도시 외곽지역까지 또 죽어라 걷는다. 가다보니 급 불안해지는 게 좀 이상하다. 주변에 차가 너무 없다. 길에서 물어보니, 알바니아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국경이 동&서에 두 곳이 있는데 대부분 차량은 서쪽 해안가를 따라 간단다. 아뿔싸. 어쩐지 차 너무 없더라. 그래도 후회하면 뭐하나. 여기서도 가는 차 있겠지.. 다시 걸어보자.
도시 외곽의 학교를 지나갈 때, 외국인을 태어나서 처음 본 듯한 아이들의 반응. Hello~ Hello~
죽어라 걷다가 서서 히치하이킹 시도 하다가 다시 걷다가 그러는데, 트럭 한 대가 선다. 이야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덤프트럭 한 번 타 보는구나.
셋이 한 자리에 낑겨 앉아야 했고, 얼마 타지도 못 했지만 트럭을 탔다는 사실에 우리는 그저 기뻤다.
알바니아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마차. 알바니아 떠나면 다시는 못 보겠지 하는 생각에 찰칵찰칵.
아까 그 트럭은 20분정도 타다가 내렸고, 다시 셋이서 손 열심히 흔드는데 이번엔 택시가 선다. 거기다가 앞에 손님도 있네. 우리는 당연히 돈 달라고 할 줄 알고 택시는 안탄다고 하는데, 돈 안 받을 테니 그냥 타란다. 알고 보니 우리 히치하이킹 하는 거 보고 원래 택시 타고 가던 사람이 우리도 태워서 가자고 택시 기사님한테 태워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아 정말 알바니아 사람들 제대로 친절하구나 싶었다. 예전에 알바니아의 치안을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알바니아에서의 히치하이킹은 너무 쉬웠고, 길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했다.
택시 안. 몬테네그로부터 시작되었던 산길이 알바니아에서도 끝나지를 않는다. 이후 그리스 북부까지도 산길이다.
알바니아로 들어올 때는 처음으로 승용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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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금방금방 올릴꺼에요~
잘 보았습니다, 올만에 올리신듯 ^^
네 전에는 너무 바빴어요 이제는 계속 올릴꺼에요~
세계 배냥여행 해보고 싶었는데 학생 후기로 대신해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미로여행님도 여행 가게될 수 있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