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밖으로 나오자 나는 펏득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잊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야?"
"응"
"정작 우리가 감사해야 할 분은 의사와 간호사들인데
그걸 깜빡 잊고 나왔잖아?"
"어머나 저도 정신이없어 나오느라고 깜빡 했네"
"우리 다시 들어가야 하잖아?"
"엥, 이렇게 나왔는데 어떻게 또 들어가? 그냥 가면서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 드려"
라고 하는 바람에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합니다.
우리가영월에 이르자
"자기야 , 여기에서 태백으로 가는 길이 두갈래인데 거리는 같아
그러니 우리 `상동`으로 가 줘"
라고 하자 아내가 상동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상동은 탄광도시입니다.
처음에는 광산이 성업중이다가 지금은 거의 폐광이 되었고
도시마저 다 떠나는 중입니다.
상동에 살던 `상아탑`이란 분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데
내가 큰 나무에 맞아 죽어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나를 위해 그 먼 미국에서 매일 기도해 준 고마운 분입니다.
그래거 나는 상동을 지나며 그를 기리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가 상동에 이르자 페광이 늘어나면서 도시가 텅텅 빕니다.
그 많던 가게도 이제 한두개밖에 보이지 않고
아파트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창문이 깨지고 귀신이 나올것 같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이곳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가신 `상아탑`님과
그의 가족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어려움이 없게 하여 주시고
크게 발전하게 하여 주소서"
라고 기도합니다.
태백에 이르도록 그들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태백에 이르자 나는 가슴이 설레입니다.
아내는 시장에 가려면 대부분 태백시장에 왔고
우리는 가끔 성당에서 미사도 하고 신부님과 회장님도 만나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