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월 첫날입니다.
어제부터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들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 전합니다.
그러나 설사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가 되더라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것은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올겨울'에는 2024년 1월과 2월도 들어가거든요.
그러니 '이번 겨울'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오늘 아침이 가장 춥다고 하면 말이 됩니다.
'강추위'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흔히 '强추위'라고 생각하시는데, 순 우리말에 '강추위'가 있습니다.
이름씨로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를 뜻합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는 '강추위'만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강추위'와 함께 '强추위'도 올라 있습니다.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는 뜻이라네요.
사전이 오락가락하면, 사용하는 국민이 헷갈립니다.
강추위는 눈이 오면서 추운 것일까요, 눈이 오지 않으면서 추운 것일까요?
여러 차례 말씀드리지만, 한글학회 사전이 올바른 것 같습니다.
'강'은 "호된" 또는 "심한"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이니까요.
강마르다(물기가 없이 바싹 마르다), 강밭다(몹시 야박하고 인색하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로도 쓰입니다.
강술(안주 없이 마시는 술), 강풀(물에 개지 않은 된풀) 따위가 그런 겁니다.
그나저나
올겨울, 아니 이번 겨울 들어 선비의 고장, 영주에 첫눈은 언제쯤 내려 쌓일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