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쓰는 외계에 던져졌다면 어떻게 그곳의 주민들과 의사소통을 할 것인지를 밝히시오. 단, 이 외계는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개념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는 곳이다. 예컨대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노인도 없으며, 먹고 배설하고 휴식하는 생명체의 기본적인 행위조차도 벌어지지 않는 곳이다.
아마도 처음 얼마간은 내 머릿 속에 존재하는 개념에 해당하는 행동들을 그들에게 적용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 먹고 배설하고 휴식하는 생명체의 기본적인 행위조차도 벌어지지 않는 곳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들이 되고 말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성된 모든 개념들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 세상에 처음 태어난 어린아이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은....
그래서 나는 극단의 모험을 해보고자 한다. 바로 ‘ 기억상실증 ’이다.
인위적인 기억상실을 통해 백지의 상태에서 시작해야만 그들의 사회에 맞는 새로운 개념들을 하나하나씩 정립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외계인들의 사회 속으로 편입될 수 있어야 하지만....
물론 인위적으로 뇌에 손상을 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어차피 외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 충격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내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릴 것이다.
그것만이 외계에서의 삶의 연장이 가능할 것만 같다.
[2] 진심을 전달할 수 없어서 오해 받았던 경험을 쓰고, 그 때 어떻게 오해를 풀었는지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알려주시오.
올해 초의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 생겼던 일이다. 어느 날 좋아하던 여자스텝과 같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술을 마시다가 진실게임을 하게 되었고, 시네마 동료스텝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3명만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나름대로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좋아하던 여자를 포함해서 세명을 말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는 어느정도 내 마음을 전달했다고 생각했었지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바람둥이라는 오해만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진심은 어디서나 통하는 것 같다. 오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을 꿋꿋이 지켜나가면서 진실된 내 마음을 계속 표현해나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어느 덧 그녀도 내 진심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글을 쓰는 내 옆에 있게 되었다.
[3] 언어가 없어도 생각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언어가 없어도 생각이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은 언어의 개념에 대한 범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적으로 인간은 언어가 없이 생각이 가능하다. 아니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언어의 개념에서부터 차근차근 되짚어본다면 언어가 없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언어는 단순히 우리가 음성과 문자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행동들은 과연 헛된 몸부림인가? 아닐 것이다. 바디랭귀지도 하나의 언어이듯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한다거나 혼자만의 의사표현행위도 모두 언어의 일종인 것이다.
또한 내 주위에 있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언어로 표현되고 언어로 인해 실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즉 언어는 모든 것을 실체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가 없다면 ‘나’라고 여기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라는 실체가 없는데 과연 생각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인가? 아마도 언어의 이러한 실체성으로 인해 것이 불교의〈말을 잃어버린 자리에 진리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따라서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진실된 의미의 생각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생각의 표현이란 더더욱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첫댓글 [2] 참신한 예를 들어주셨다면 더욱 좋겠네요.수고하셨습니다.
[2] 잘 읽었습니다. 조금만 더 논리적으로 전개해주셨다면 좋은 글이 되었을 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물음에 대한 님의 의견이 좀 더 적합하게 제시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잘읽었습니다..
[3] 자신의 독창적인 표현이 돋보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백치 상태가 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