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에는 우리나라 연극계의 대표적인
여배우들의 연극 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윤석화,손숙,김지숙,양희경,박정자,김성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오는 거 같죠?
그 첫 주자로 윤석화 님의 '위트'를 어제 보고 왔습니다.
형이상학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존던을 연구하는 철저한 지식과
학문적 신념으로 가득찬 한 여교수가 난소암으로
죽음을 맞이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그 모습 자체가 위트"라는 뜻일까요....어쩌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죽음의 선율로 느끼는 삶에 대한 아름다움..
콘트라 베이스 연주가 배우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구슬프기도 하고 격정적이기도 하고...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외롭고 약한 우리 존재...
허나 죽음을 넘어서면 한없이 자유로울수도 있음을
느낄수 있었죠..
죽음도 나를 죽일수 없다..라고 읊조리며 가녀린 손짓으로 자유로운 몸짓으로
사라지는 배우의 모습에 뜨거운 눈물과 가슴 떨림을 느꼈어요..
연극의 매력인가요...바로 내 눈앞에서 벌어지 생명력 가득한 공연...
...좀 더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 걸...
나에게 많은 시간이 있었지만..정작 주어진 시간은 짧다고 말하던 비비안...
내게 주어진 이 시간..난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통을 마주하고 죽음의 두려움과 외로움에 떨고 있는 내가 대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난 어떤 사람이 되야할까...
연극을 보고 오는 길 바람이 매섭고 차가웠지만
가슴 속 뜨거움은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늘 인문적 사유의 부족에 시달린다면 과장된 엄살일까요 /이런 메마름에서 약간의 촉촉함을 보태주는 연극이야기가 새봄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어 봄의 서기를 느끼게 합니다/사랑과 예술을 테마로하는 벨라를 보다 윤기있게 가꾸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