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생각하는 인문학 서평＞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다.

[케포스 동방(윤유원)]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다.

2016년 11월 8일

제대로 읽기 6단계 윤유원

읽은책: 생각하는 인문학

지금,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난 1년간의 독서를 돌아보면 언제나 아쉽고 부족하다. 좀 더 열심히 할 수는 없었을까? 좀 더 글을 많이 써야 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아쉬움 뿐이다. 독서를 시작하며 만나게 된 책, 차이에듀케이션으로 인도한 책, 다시 제대로 읽기 6단계에서 필독서로 만나 처음과 마지막, 알파와 오메가가 된 책, 《생각하는 인문학》 바로 이책이다.

김상근 교수의 인문학 강의를 듣던 어느날, 서점에서 웃고 있는 이지성작가의 책과 마주쳤다. 그러나,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젊은 작가가 인문학을 썼다는 것이 왠지 미덥지 않았다. 인문학이란 모름지기 깊이 있는 묵상이 담긴 글이라 연륜있는 사람들을 먼저 떠올렸다.

위키백과를 통해 보면 인문학(人文學, 영어: humanities)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일까 인문학하면 최소한 나이 60(耳順 )은 되야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자(孔子)는 《논어(論語)》〈위정편(爲政篇)〉에서 이렇게 회고하였다.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출처] 이순(耳順) = 육순(六旬)|작성자 무명초

이지성 작가는 당시 불혹을 갓 넘긴 미혼의 청년이었다. 그런 젊은 작가가 인문학을 논한다는 사실은 최소한 내 생각에 가당치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주로 읽은 책은 박경철씨의 책과 유시민씨의 책이었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김상근 교수의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김상근 교수는 인문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문학은 스투디아 후마니타티스를 우리말로 번역한 용어죠. 원래 ‘인간다움’에 대한 학문이라는 뜻이죠. 14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인문주의자인 페트라르카가 만든 용어입니다. 그런데 인문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12~13세기 유럽의 대학이 너무 현학적(衒學的)으로 빠져들었습니다. 13~14세기 무렵에는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상공인과 부자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런데 상공인들이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고 하니까 아무 쓸모가 없는 것들을 가르치는 거예요. 그래서 대학은 안 되겠다 싶어서 학자를 집으로 불러 자녀 교육을 시킨 겁니다. 당시 역사, 도덕철학, 시, 수사학(修辭學), 문법의 5가지 과목이 인문학의 시작이었죠. 요즘 우리나라 대학에서 인문학이 고사(枯死)상태라고들 말하는데, 원래 인문학은 대학을 반대하는 흐름에서 나온 겁니다. 그러니 대학에서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뭘 잘 모르고 하는 소리죠. 옛날 유럽의 부자와 상공인들이 왜 인문학으로 자녀 교육을 시켰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자기 사업을 키우는 것과 자기 사업을 자식한테 물려주는 게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그 수단이 바로 인문학이었습니다. 요컨대 기업과 인문학이 찰떡궁합이라는 말입니다. 요즘 인문학이 기업에서 부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김상근 교수를 통해 인문학은 자기사업을 키우는데 꼭 필요한 학문이며 기업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부해야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김교수의 강의는 인문학이란 바다에 깊이 빠지게 해주었고 한편을 보면 다음편이 궁금해 또 보았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새벽 4시가 되곤 했다.

 

김상근 교수는 그리스 고전 번역가로 천병희씨가 최고라고 말하면서 얼마나 읽었는지 낡고 헐어버린 책을 들어보일 때 덩달아 내 가슴도 뛰었다.그리스 고전 번역가 천병희, 그가 궁금했다. 아니 그의 책을 소유하고 싶어졌고 나 또한 책이 헐어버릴 정도로 읽고 싶어졌다. 

 

천병희 교수는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5년 동안 독문학(獨文學)과 고전문학(古典文學)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단국대 인문학부 명예교수로 그리스 고전과 라틴 고전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우리말로 나온 작품은 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神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변신이야기》, 아폴로도로스의《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아이스퀼로스 비극전집》,《소포클레스 비극전집》,《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헤로도토스의《역사》, 투퀴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크세노폰의《페르시아 원정기》, 카이사르의《갈리아 원정기》, 타키투스의《게르마니아》등 30여 종에 이른다.

그의 번역서 중 김상근 교수가 추천해 준 책 10여권을 우선 구입했다. 마치 귀중한 보물처럼 내 책장의 가장 높은 곳에 진열했다. 읽지 않고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마치 내가 인문고전 독서가가 된 것만 같았다.이참에 동양고전(논어,맹자,대학,중용,소학 명심보감,채근담 등) 한질도 구입했다. 동서양의 인문고전이 책장에 꼽히자 배가 불렀다.언제 읽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먼가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집에 오면 인문고전 책을 올려다 보며 언젠가 김상근 교수처럼 헐어버릴 정도로 읽어야지 마음을 다졌다.

 

처음으로 읽은 그리스 고전은 크세노폰의 키로파에디아였다.

 『키로파에디아: 키루스의 교육』은 기원전 6세기에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키루스 대왕의 일생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키루스 대왕이 어렸을 때 받은 교육에서부터 성장해서 대제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교육시켰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크세노폰은 키루스 대왕의 업적을 보고, 어떤 교육을 받으면 그와 같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고, 어떻게 사람들을 지휘하면 대제국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기원전 4세기에 쓰여 오늘날까지 읽히고 있는 이 책은 리더십의 핵심을 담고 있는 고전일 뿐만 아니라, 정치철학과 고대 근동의 역사, 고대 문학의 형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김상근 교수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 해 리더라면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역시 키루스 대왕의 일대기는 천병희씨의 훌륭한 번역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렵지 않고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 후 키루스 대왕에 빠져 키루스 대왕을 소재로한 책은 모두 사서 읽었다. 인문 고전이 이렇게 재미있다면 모두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에 도전한 책은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와 일리아스 였다. 브래드피트 주연의 "트로이"란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이 영화는 일리아스를 영화화한 것이다.여기서 아킬레우스의 화려한 전투신은 남자라면 이런 남자이고 싶어했고 여자라면 이런 남자와 찐한 사랑에 빠지고 싶은 꿈을 꾼다. 영화는 한순간 한순간 숨을 죽이며 박진감 넘치게 보았지만  책은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덮고 말았다. 내 독서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책이었다. 역시 듣는 것과 읽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김상근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 들면 나와 고전의 간극은 너무나 컷다. 그리고 읽게 된 책이 바로 이지성 작가의 《생각하는 인문학》이었다.

당시 나는 자기계발서와 인문학, 철학을 구분할 줄 모르는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생각하는 인문학》이라 써 있어서 마치 인문학 책이라 생각하고 책을 샀다.책 내용은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또 다른 각도에서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신문에서는 언제나  입시지옥, 갈수록 힘들어지는 수능시험,매해마다 바뀌는 한국입시의 변화, 입시가 끝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수험생의 자살 소식 ,불편한 한국 교육의 문제는 언제나 신문에 오르내렸다.

외신들은 "대학입시 때문에 한국이 멈춰섰다."(파이낸셜타임스),"증시 거래마저 보류시킨 65만 한국인들의 대입시험"(블룸버그 통신), "인생을 바꾸는 대학입시에 멈춰선 한국"(CNBC),파이년셜 타임스는 "민간항공기 이착륙이 미뤄졌고, 증시 개장도 한 시간 늦춰졌다."고 표현했고 "한국 학생 65만명에게는 이 시험에서 성공하느냐 여부가 앞으로의 경력과 결혼 전망까지 결정짓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입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미래의 보증수표"라며 "공직에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재벌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모두 이 시험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에서는 13~19세 자살 사유 중 학업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고 "모든 것이 점수에 달려 있다"는 한 학생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역설적이지만 이 어리석은 입시를 치르고 나면 대학생들은 열정적인 사고와 독서와 쓰기 등을 하지 않는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입시를 없애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발뉴스의 나혜윤 기자의 글>

이지성 작가의 《생각하는 인문학》을 읽게 되면서 우리의 이런 문제가 고도성장기의 단면이 아닌 지난 100년간 뿌리깊은 과거 역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지난 10년간의 내 삶을 돌아보면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해가 수두룩했다. 월(月)도 아닌 해(年)가 수두록하다니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업무가 끝나면 옷 갈아 입고 산악자전거를 타고 망해암을 5년간 다녔고, 탁구 가방을 매고 3년간 매일 빠짐없이 운동한다며 다녔지만 책은 한 해에 한권도 읽지 않았다. 이지성 작가의 《생각하는 인문학》 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책을 읽지않는 내가, 단 한권도 집중해서 읽지 않는 내 모습이 거울처럼 비쳐졌다.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나뀌고 인생이 바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평균 330잔의 커피 120병의 맥주, 90병의 소주를 마신단다. 매일 3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사용에 ,역시 3시간을 TV시청에 소비한다. 그런데 책은? 1년에 단 1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당신은 이런 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생각하는 인문학》 page 25

머리에 총을 맞은 것처럼 아득했다. 3살난 아들, 이제 갓 태어난  딸이 내 앞에 고른 숨을 쉬며 자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지성 작가의 글 한 단어, 한 문장이 내 심장을 향해  총알처럼 날아와 박혔다.구멍난 심장에서 시뻘건 피가 흘러 내리는 것 같았다. 가슴이 아팠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답답함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업에 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을 했고 감기가 들어도 운동을 쉬지 않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그저  330잔의 커피, 120병의 맥주, 90병의소주를 마시고, 매일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3시간이상 매일 TV를 시청하는 한명의 사람이었다. 그 때까지 책은 내 인생에 없었다. 밤을 새고 회사에 출근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무엇부터 해야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 끝없는 고민의 시작이었다.누구와 상의 할 수도 없었다. 답답한 현실, 해결되지 않는 물음 앞에 오직 인문학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 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 회사에서는 졸린 눈을 비비며 지냈고 저녁에는 책을 읽었다. 《생각하는 인문학》을 읽고 다시《리딩으로 리드하라 》를 읽었다. 내 안에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2권의 책은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 다시 뜨겁게 책과의 만남을 하라고 말이다.지난 8년을 MTB와 탁구에 미쳐 살았는데 변화의 바람은 구멍난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나에게 또 다른 미래가 열리고 있었다.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 지금 당신의 인생이 꼬일 대로 꼬여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당신의 생각구조, 즉 두뇌회로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이제 당신의 두뇌에서 일제와 프러시아와 친일파와 독재자가 심어놓은 저질 회로를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인류 최고의 천재들이 만든 위대한 회로를 심어야 한다. 두뇌의 생각구조를 완벽하게 바꿀 때 당신의 행동은 완벽하게 달라질 것이고, 그 바뀐 행동들이 쌓여서 당신의 인생이 완벽하게 바뀔 것이다."  생각하는 인문학 page 45

《생각하는 인문학》 책 사이에서 떨어진 차이에듀케이션 홍보지를 보며 뻥 뚤려 너덜 너덜해진 가슴을 끌어안고  신대방 차이에듀케이션으로 달려갔다. 차이의 탄탄한 프로그램은 나를 독서의 세계로 깊이 이끌어 주었다. 그 때부터 나는 앞만 보고 달렸다.어떻게 지난 일년을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3년간은 독서에 집중하자"는 단 하나의 생각만 했다. 책읽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깊어져 갔다. 생각하는 경제 그리고 하루관리 이어진 제대로 읽기 1년 과정은 한과정도 어설프게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마치 책에 혼이 저당잡힌 사람처럼 집중하고 몰입하고 생각하며 달려왔다. 한단계 단계마다 나는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하며 어설픈 글이지만 생각을 정리했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생각이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나뀐다. 내 인생을 바꿔야 내 아이들의 인생이 바뀐다.

지금 나는 제대로 읽기 6단계 마지막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다시 나 자신에게 또 묻는다. 자기계발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무수히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답이 아닌 내 심장과 머리가 말하는 자기계발은 무엇인가? 지난 시간동안 그렇게 이루고 싶었던 자기계발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문학은 무엇인가?

자기계발서와 인문학은 대증요법도 치료요법도 될 수 있다.

자기계발 서적은 왜 읽어야 할까? ≪20대,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의 저자 허병민(35)씨는 유명인의 성공담을 좇아 자기계발서를 읽는 대학생들의 풍토에 쓴소리를 던졌다. “경험해보지 못한 공감은 진정한 공감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허씨는 “성공에는 자기계발 서적에 나오는 어떠한 공식이나 법칙도 소용없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진짜 성공의 법칙이고 책에 의존하기 보다는 직접 부딪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한송 인턴기자(성신여대 지리학 2)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는 읽지 말라고 까지한다.  <거대한 사기극>의 저자 이원석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자기계발서는 한편의 거대한 사기극입니다.인문고전이란 것은 결국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을 담은 것인데, 위대한 스승들의 삶을 한 번 봅시다.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사약 먹고 죽었고요. 그렇다고 그들이 유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폴리스에서 배심원들 수백 명과 맞짱 뜨는 가운데 죽은 것이고, 예수는 당시 로마 제국이 파견했던 총독 본디오 빌라도와 분봉왕 헤롯, 그리고 당시 종교 지도자였던 바리새파나 사두개파와 싸운 것이죠. 인문고전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침을 남긴 스승들은 이렇게 당대의 권력과 맞짱을 뜨거나 이를 벗어나 고고하게 살아간 이들입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주장하는 바와 달리 세상의 중심에 서는 것, 즉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문고전 읽는다고 성공하면 모든 철학자들이 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물론 일부 철학자들은 잘 먹고 잘 살기도 했죠. 그렇지만 가난한 철학자가 훨씬 많습니다. 더 나아가 가난을 자처한 철학자들도 많았고요.

이지성 씨의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인기 있는 이유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성공하고 싶어 하잖아요. 아이는 명문대학 가고, 남편은 승진하고, 돈 많이 벌게 되고, 병도 낫고… 인문고전을 읽으면 이렇게 성공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하지요. 우리나라의 어느 대형교회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교회 운영에서 성공하려면 하나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반복해 얘기하라고 말이죠. 그 말이 어느 정도 맞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대중은 정념에 따라서 움직이잖아요. 예컨대 혁명의 시기를 보면 대중이 분노라는 정념에 휩쓸릴 때 봉기의 주체로 나서거든요. 물론 엘리트들이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대중이 일어나지 않으면 혁명은 일어나지 않아요. 지금 자기계발서가 인기가 있는 것도 대중들이 자신의 정념에 따라 책을 소비하는 거거든요. 대중들은 자신들의 상황이 불안하고 암담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동아줄이라도 던져주기 바라는데, 마침 누군가가 자기계발서라는 동아줄을 던져주니까 잡은 거죠. 불안한 사람들에게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고전을 읽으면 성공한다’, ‘통장을 4개를 관리해라’, ‘비싼 장지갑을 써라’, ‘너의 꿈을 그려서 벽에 붙여 놔라’ 하지만 그 동아줄은 썩은 것이기 때문에 곧 끊길 테죠.”

  <KDS 인문학 저술가 임승수 인터뷰 글에서>

나는 그들의 생각과 다르다. 자기계발 서적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하고 도전해야 한다. 오늘 결심한 것이 내일 실패한다 할지라도 매일 새롭게 결심 해야한다.작심삼일이 되더라도 또 다시 결심하고 돌아서야한다. 모든 일은 한번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 생각하는 능력은 어느날 땅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한 하늘에서 내리는 맛나도 아니다. 작은 생각하는 습관이 조금씩 쌓여 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이다. 이지성 작가가 《생각하는 인문학》 에서 고전을 읽으면 모두 천재가 될 것 같은 꿈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평가들은 사기극이고 거짓이고 썩은 동아줄이다 라고 말한다.그러나 정말 그의 말이 사기극이고 거짓일까? 썩은 동아줄이라 곧 끊어질까?

금주에 6단계 제대로 읽기를 시작하며 《생각하는 인문학》이 필독서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각 단계를 마치고 올라오는 인원은 반으로 줄었다.그러나 그 중에 정말 매번마다 독서하고 서평쓰고 글쓰는 사람이 있다. 만일 누구라도 읽고, 쓰고, 토론하고 반성하고 바꿀려고 노력하면 분명히 변화가 일어난다. 자기계발서든 인문학이든 깊은 독서는 답이 없는 인생에서 엉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편집하고 최선의 결과치를 도출해내는 예민함이 필요하다. 모든 문제를 펼쳐보고 뒤집어 보며 합리적인 선택을 찾는 노력 말이다. 그 선택 또한 잘못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마지막까지 수정과 보완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바른 선택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대증요법도 될 수 있고 원인요법도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깊이 숙고함이 없다면 책은 대증요법이 되는 것이다. 마치 폐결핵으로 미열(微熱)이 계속되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 해열제를 투여하는 경우와 같다. 그러나 어떤 분야의 다양한 책을 폭넓게 숙고하면서 읽고 ,글을 쓰고, 토론하며, 묵상한다면 책은 원인요법이 된다. 마치 폐결핵으로 미열(微熱)이 계속되고 있는 환자에  폐결핵제(肺結核劑:PAS ·INAH 등)를 투여하여 병의 원인인 결핵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우리가 하는 독서는 원인요법과 같은 독서가 되어야 한다.그럴 때 자기 계발서는 빛을 발하게 되고 거짓이란 굴레에서 벗어나 참과 거짓을 분별하게 된다.

우리는 지난 5단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원동연 교수님을 만났다. 그분은 오차원전면 교육을 말씀하셨고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능력,인간관계능력의 5가지 요소를 전면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하셨다. 그 중에 지력은 바로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능력이라 말씀하셨는데 처음에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독서를 하면서 우리는 책들과 많은 정보의 홍수에 갖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는 다양한 책, 비슷한 류의 책들이 너무나 많다. 원동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참과 거짓의 분별, 지력을 키우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독서를 시작하면서 매번 글쓰기를 해왔다. 원동연 교수님은 이것을 입수, 심화, 표출 중에 표출 과정인 글쓰기의 중요성을 말씀하셨고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 석지영은 "과하게 높은 기대를 품지 말고 규칙적으로 글을 쓸것, 주제에 대해 다 알지 못하더라도 글을 쓰기 시작할 것, 확신이 서지 않는 단어라도 일단 써 보고,내용에 대해 더 알게 되면 완전히 다시 쓸 것.쓰고 연구하고 ,읽고 다시 쓸것. 이 과정을 반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바로 독서와 글쓰기는 생각하는 능력을 깊게 이끌어준다.  

데카르트 《성찰과 방법서설 》에서 " 일생에 한 번은 기본에 내가 참된 것으로 인식했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뒤집어 엎어야 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토대를 쌓아야 한다. 그래야 확고부동한 새로운 인문학을 세울수 있다."  " 나는 앞으로 오직 진리만 탐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털끝만큼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은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규정하고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내 안에 존재하는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생각하는 인문학》 page 199

자기계발서와 인문학을 읽고 글을 쓰고 토론하며 데카르트 처럼 뒤집어 엎어보며 진리만 탐구하려는 자세로 보아야 한다. 책 속에서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않는다면 허병민씨나 이원석씨처럼 자기계발서는 사기극이고 거짓이 되는 것이다. 이 사기극의 주인공은 어느 누구도 아니다. 눈으로 글만 읽고 탐구하려는 자세를 잃어버린 우리들이다.

생각하는 인문학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내가 천재들의 사색공부법이라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듯이,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또한 당신이라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다. 이는 만일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천재들의 사색공부법에 통달한다 한들 당신 스스로 전쟁 같은 치열함과 꽃 같은 아름다움과 우주 같은 위대함이 담긴 사색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헛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인문학> page275

생각하는 인문학에는 정말 많은 고전 인문학 책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런 책이 있었나 할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반복해서 책을 읽으며 내게도 저 하늘에 빛나는 달이 되었다. 바로 꿈 말이다. 내게 꿈이 생긴 것이다. 어떤이는 황당하다는 표현도 했고 ,왜 그런지에 대한 분명한 내용이 없다고 야바위꾼이라 말하지만 분명히 꿈을 보여주었다. 

이지성 작가에 대한 어느 비평가의 비평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지성은 인문학에 대해 떠들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며, 오히려 인문학적 지성과는 정 반대쪽에 있는 사람이다. 그가 쓴 책의 내용을 보니 이건 인문학이 아니라 무속 신앙에 가깝다. 인문학을 공부하면 정신이 깨이고, 세상의 이치를 일이관지하고, 좋은 직장도 얻고,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해지고......이건 뭐 인문학 고전을 읽으면 앉은뱅이도 일어나고, 불치병도 낫고 하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인문학 무당'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하겠다.

  대체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였길래 이런 평가를 내리는가. 다음은 그의 책 "생각하는 인문학"의 일부이다. 

  1. "격몽요결"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반복적으로 읽어라. 되도록 두 눈을 감고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읽기 바란다. 이 두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두뇌 안에 새로운 생각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게 기초공사를 한다는 의미다. "괴테와의 대화"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2. "근사록" "퇴계선집" "남명집" "성호사설" "일득록"을 읽어라. 좋은 구절들을 따로 뽑아서 여러 번 필사하고 암송하라. 이 책들을 소화한다는 것은 새로운 생각 시스템의 뼈대를 만든다는 의미다. "학문의 진보" "방법서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을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3. "논어" "대학" "중용" "맹자", 즉 사서와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어라. 이 책들 역시 자신의 것이 될 때까지, 그러니까 공자나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읽고 필사하고 암송하고 사색하라. 이 작업을 한다는 것은 두뇌 안에 새로운 생각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만든다는 의미다.

이지성,  "생각하는 인문학", 차이, 83쪽.

  정말이지, 이 부분을 보고 배를 잡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이지성이 줄줄 읊어대는 저 책들, 정작 본인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저런 책들을 읽는다고 생각 시스템의 기초공사니, 뼈대를 만드느니, 자리잡게 만드느니 하고 떠드는 것 자체가 야바위다. 저런 이야기를 하려면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제시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언급된 책 목록이 대개 고전들이니 읽으면 당연히 좋은 책들이다. 하지만 수많은 고전 중에 왜 하필이면 이 책들인가? "격몽요결"을 읽는 게 왜 생각 시스템의 기초 공사가 되나? "논어"나 "맹자"를 읽는 건 새로운 생각 시스템이 자리잡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 더 나아가 생각 시스템의 기초 공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뼈대는 무엇이고, 자리잡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인가? 각각 무슨 차이인가? 알 수 없다. 나만 알 수 없는 게 아니라 이지성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자기도 무슨 소리인지 모른 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떠드는 말'의 전형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진짜 인문학자들은 이런 말을 학술 용어로 '헛소리'라고 부른다."

나는 이 책 《생각하는 인문학》을 읽으면서 비평가의 글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지성 작가의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글을 읽지도 않았다. 그가 가리킨 달을 쳐다보며 그냥 맹목적으로 쫓아가지도 않았다. 그의 접근방식은 지도가 아닌 나침반 정도로 생각했다. 그의 사고가 반드시 내게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렸다. 바로 내가 취사 선택했다는 말이다. 그의 글에서 정답을 구하지 않았다. 하나의 참고 사례 정도로 보았고 다른 인문학자들의 글을 견주어 읽었다. 비평가가 말하는 것 처럼 자격이 있는 인문학자가 깊이 있는 글을 써주면 독자인 내가 읽고 서로의 책에서 구멍난 빈 자리를 메꾸어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한 권의 책은 입체적일 수 없으며 단편적인 흐름으로 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통해 독자가 입체적인 그림을 완성해가야 한다. 작가들이 써 놓은 글은 흩어진 퍼즐과 같다.저마다의 사고 수준으로 맞추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지성 작가의 글이 야바위글이라고 생각한다면 안 읽으면 되고 ,헛소리라고 생각한다면 안들으면 된다. 진짜 인문학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그 어떤 인문학자가 지난 10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안 읽던 나 같은 사람을  일년에  200권을 읽게 했다면 그게 더 가치가 있고 힘이 센 것은 아닌가? 지방 전문대를 나와 4년제로 편입,평점 1점대로 6년 만에 졸업해 스펙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던 황희철씨는 이지성 작가를 만나 《하루관리 》 ,《페이고 가계부 》 그리고  8년간의 독서를 책으로 엮은《나를 바꾼 독서 8년 》이란 책을 썼다. 과연 야바위 글이 이런 삶의 변화를 이끌었다면 나는 세상의 야바위 글 중심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치는 가치를 만들고 글은 글을 읽는 사람을 만든다.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를 깊이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지성 작가의 《생각하는 인문학》은 인문학 전문책이 아니다. 자기계발서이다. 바로 인문학으로 들어가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안내자 역할만 해 주면 된다. 저 하늘을 가리키는 손가락 정도면 된다는 말이다. 그 사이의 빈 공백, 비평가가 야바위라고 표현하는 그것은 나의 몫이며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독자의 사색으로 만들어가야 할 과정이 숙제처럼 남아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그것을 이지성작가에게 또는 비평가에게 답해 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숙제는 내 몫이고 내가 해결해 가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접근법을 쓰든 그것은 내 일이다. 나는 내 밥그릇에 손대는 놈이 제일 싫다. 숟가락으로 한대 때려 주고 싶다. 내 밥그릇에 손대지 마라. 내 숙제는 내 인생으로 답할 것이다.

나는 인문학자가 아니다. 그리고 자기계발을 신봉하는 신봉자도 아니다. 한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고 제품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제품을 설계하다 보면 발생할 문제를 미리 상정하여 도피설계를 해야 한다. 최근 도피설계를 못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7에 대해 사용중지를 공지했다.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며 제품을 단종시켰다. 그들은 실패한 것일까 지금 당장은 그렇게 보일것이다.그러나 나는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갤럭시 노트 7을 써본 경험자들은 환상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폰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교환 반품해 준다고 해도 이 제품을 그냥 쓰고 싶다고 한다. 왜 일까? 바로 고객의 NEEDS에 부합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삼성이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분명히 삼성은 꿈을 실현시키려 도전했고 미흡함을 발견했을 뿐이다. 다시 도전할 것이고 반드시 이루어 낼것이라 믿는다. 나는 이재용 이사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이름도 없고 빛도 없이 그림자처럼 뒤에서 묵묵히 밤을 세며 지금도 그 미흡함을 완전함으로 바꾸기위해 노력하는 한 명 한 명 개발자들을 응원한다.실패없는 성공은 절대 없다. 도전하는 자 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나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한명 진짜개발자의 도전을 믿는다. 이 세상은 그 한 명 한 명의 도전으로 이루어져 왔다. 수 많은 개발자 중에 단 한 명, 지금도 생각하는 그 단 한 명의 진짜 기술자를 응원한다. 그게 당신이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인문학》은 수많은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지금도 밤을 세며 스스로 전쟁 같은 치열함과 꽃 같은 아름다움과 우주 같은 위대함이 담긴 사색을 하는 당신만을 위해 쓴 사랑의 편지인 것이다.오직 당신만을 위해...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생각하기 위해서하는 것이다. 인문고전 저자나 인문고전 해설서를 집필한 저자의 생각이 아닌 '내 생각'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인문학 강의도 '내 생각'을 하기 위해서 듣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인문고전이나 해설서를 읽고서 자기를 잃어버린다. 조금 과장하면 저자가 전한 생각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생각하는 인문학  page 233

제대로 읽기 6단계는 생각하는 인문학이었다.내 생각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어느날 치통이 찾아오자 의사를 찾았다.의사는 이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책을 찾았고 내 나름의 방법으로 치료해 나갔다. 결국 이를 뽑지 않았고 회복했다.  아이가 아프자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대증요법인 약보다는 원인치료에 접근하게 되었고 먹는 음식,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환경을 바꾸어 나갔다. 나에게 너무나 멀었던 의학이 독서를 통해 조금씩 다가왔다. 다양한 의학서적은 전세계 의사들의 처방법을 알려주었고 답을 한 의사에게서 구하기 보다 모든 사실을 뒤집어 보고 객관적으로 내가 판단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제대로 읽기를 하며 책에 대한 서평을 쓰거나 글을 쓰면 모든 글은 나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보냈다. 어떤이는 도전을 받아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도 있고, 감명 깊었던 책을 보내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깊은 인간 관계를 만들어 주었다. 내 삶을 글로 보여줄 때 상대에게 더 당당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새로운 관료를 채용할 때 그 사람이 쓴 글을 가지고 오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글은 거짓없는 그 사람 자체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글을 자기가 써야 한다. 자기의 생각을 써야 한다. 글은 역사에 남는다.다른 사람이 쓴 연설문을 낭독하고,미사여구를 모아 만든 연설문을 자기 것인 양 역사에 남기는 것은 잘못이다. 부족하더라도 자기가  써야 한다."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전자는 김대중 대통령,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이다. 

민주주의는 말이고 글이다.말과 글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를 이뤄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민주주의 시대 리더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리더는 자기 글을 자기가 쓸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309~310page

나는 이제 제대로 읽기 6단계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 대상으로 이지성작가를 생각하고 있다. 이지성 작가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관계없이 지난 시간 독서를 이끌어 준 맨토이다. 그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달려갈 차이에듀케이션에 미래 비젼을 듣고 싶고, 같은 꿈을 꾸고 싶다. 그의 사랑하는 아내 차유람씨도 보고 싶다. 사랑스런 아이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아이처럼 귀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의 미래를 거창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다. 지금도 정치권은 시끄럽고 종교계도 시끄럽다. 모두 자신들이 바른 리더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읽는 책한권, 오늘 내가 만나는 한사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귀하고 귀하다. 생각하는 인문학은 먼 미래 비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은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다.

[이반도신]

병의 근원도 생각의 문제이지요.
아무리 육체를 치유하려 노력해도,
그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순간의 진통제 역할만 하지요.

새로운 선택은...생각의 변화에서 시작하니...
생각의 힘이...곧 치유가 되지요.

감사합니다.

[케포스 동방(윤유원)]

세상사가 정말 비슷해요. 병도 교육도 맥락은 같은것 같아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