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아내가 권하더군요. 결국 드라마 폐인이 되었습니다. 아부다비에 3개월 머무는 동안, 지금의 국정 파행을 접했고, 이를 엮어 블로그에 올린 글을 공유해 봅니다.>
두 주에 걸처 <38사기동대>라는 드라마를 주말에 몰아서 봤다. 드라마가 지닌 흡인력은 대단한 듯. 16회 분을 보느라 소중한 주말을 죄 허비할 만큼. 한 편으로는 괜히 봤다는 후회도 들었지만, 두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서 그나마 자위한다.
법인세 감면 등 재벌과 부자들을 위한 정책은 고수하면서 세수 부족을 메우려는 대안으로 증세한다는 뉴스를 보며, 한 등장인물이 푸념 섞인 채 말하는 장면에서다. 성장과 복지, 공평성과 효율의 문제는 늘 논란거리이지만, 일방적으로 서민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현실과 서민의 삶을 고달프게 하는 정책을 꼬집는 대목이었다. 이렇듯 제대로 조세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것이 비단 드라마 속의 이야기일 뿐이랴.
정치인과 기업인의 고질적인 정경유착을 보여주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그 과정에서 대중의 우매함을 냉소적으로 말하는 징면이 나온다. 만원만 쥐어 주면 앞뒤 안 가리고 맹종하면서 정작 십만원을 강탈 당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며, 어리석다는 듯 비아냥거리며 짓는 웃음.
촛불집회로 온 국민이 '이게 나라냐?'고 대통령의 하야를 부르대며 아우성인 판국인데, 채 5 %에도 못 미치는 국정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사모와 일부 보수단쳬가 맞불집회를 연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와 함께, 보수단체가 뒤로 얼마의 돈을 받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들도 우매하고 한심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집단의 사고가 더 원망스럽고 허탈하게 만든다. 여전히 사태 파악이 안 된 채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인 이 정권의 실체.
국민의 권리를 위임 받은 정치인을 제대로 뽑아야 하는 이유를 절감한다. 두 눈 치켜 뜨고서 감시해야만 겨우 살 만한 세상이 올 듯해서 한심하기조차 하다.
여전히 304 명을, 상상하기도 끔찍하게, 암흑 속 사지로 내몬 7 시간이 궁금하다. 단 1 명의 국민을 구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나라가 있는데 반해, 제 국민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방관하는 나라.
해외언론의 논지를 찾아 읽을 때마다 부끄럽지만, 그나마 깨어있는 시민이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성숙한 의식과 꽂꽂한 민의의 천명 때문에 조금은 얼굴을 들 수 있다. 분명히 밝힌다. 불통과 오만의 시대는 하루빨리 종언을 고하는 게 마땅하다. 그 정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국정을 어지럽히고,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시실만으로 석고대죄해야 한다.
첫댓글 여기 풍운아투어 게시물 정리해야합니다. 두 세번은 봐준다쳐도 거의 상관도 없는 도배로 등산 카페 만들고 있네요 ! 끝 사진들보면 풍운아투어카페 홍보.
알겠습니다. 가끔씩 사진 보면서 눈요기 삼아 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