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국채 수익률 도미노식 급등 ‘쇼크’… 일본에 이어 유럽 주요국으로 / 9월 3일(목) / 한겨레 신문
◇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30년 만에 3% 돌파 영·독 국채도 각각 28년 만, 15년 만에 최고치
미국에서 시작된 국채 가격 폭락(국채 수익률 상승)이 일본을 거쳐 주요 국가들의 국채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고, 각국 정부 등의 이자 부담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 금융시장에서 전날,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한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일에 3.03%까지 접근한 뒤, 3.018%의 종가를 기록했다. 일본 5년물 국채 수익률도 같은 날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2.295%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일본은행에서 강경파로 알려진 다카다 창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이 정책 금리의 조기 인상을 촉구한 것이 국채 수익률 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음 달에 3.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경우, 고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이후 두 배로 급등하게 된다.
수십 년간 저금리가 지속돼 온 일본의 국채 수익률 급등은 세계 경제가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나타낸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일(현지 시간) 4.81%까지 급등해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익률이 5%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하면서 금융시장을 더욱 흔들고 있다. 이에 앞서, 장기 금리의 대표 지표인 미국 30년물 국채는 5.3%대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30년물 국채는 28년 만에, 독일의 10년물 국채도 15년 만에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리를 끌어올린 채권 매도 압력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재개로 원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보유자들은 실질 수익률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국채를 매각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더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도 금리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 자금을 조달하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사채 발행도 금리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