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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쟁 연봉계약 | ||||||||
"쾅" 모 구단의 임원 방 문짝에 구멍이 나는 순간이었다. 문짝을 구멍 낸 사람은 프로야구 선수였고,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은 프로야구단의연봉 담당 임원이었다. 임원이 미소 짓는 이유는 심리전에서 이기고 있다는 것이고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어 아쉽거나 급할게 없다는 뜻이다. 연봉 협상하다 열을 받아 문을 박차고 나가는 선수의 표정인데, 미쳐 프로야구단이 자리잡기전인 80년대 후반까지의 스토브리그(겨울철 프로야구의 뒷얘기, 연봉 협상 트레이드 등)표정 중 한토막이다. 그렇다 정규시즌에는 프런트와 선수단이 하나 되어 상대인 나머지 7개 구단과 전쟁(?)을 하지만, 반대로 오프 시즌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구단과 선수들이 서로 간에 한 푼이라도 더(선수)받고 안주려(구단)고 감정싸움까지 곁 들이며 일전을 치른다.
그러나 원만하게 합의가 되어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한 가족이 되어 또 다시 적(7개 구단)을 무찌르기 위해 힘을 합친다. 이제는 23번의 시즌을 치렀기에 양쪽 모두 연봉계약 협상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앞의 예같이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간혹 보도를 통해 감정싸움을 한다는 소식을 접 할 수 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FA제도가 도입되면서 몸값이 높은 선수나 FA급 년차에 근접한 선수들과의 심한 마찰 소식은 없다. 이제는 주력 선수들이 FA로 다년 계약을 많이 해 구단 측에서는 그리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해마다 연봉계약을 마치고 있다. 구단 측에서는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 자료를 메이저나(128년) 일본(70년)의 예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게 해서 만들어 놓았다. 큰 틀은 거의 엇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정도의 차이가 있고, 변수는 그해의 팀 성적에 따라 전체적인 연봉의 업 다운이 결정된다. 예로 현대가 올 해 우승을 했는데, A선수의 개인 성적은 저조해 연봉이 약간은 다운 될 입장이다. 그러나 팀이 우승 했기에 전년도와 똑 같이 동결이 되던지 약간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많이 깍 일 것도 그 폭이 줄어 들 수도 있다. 반면 최하위를 한 롯데의 주력선수인 B는 천만 원이 오를 수 있는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오백만원 밖에 오르지를 못한다. 동결이 될 성적을 낸 선수는 깍이고, 연봉이 천만 원 깍일 성적을 낸 선수는 이천 만원을 깍인다. 눈치 빠른 네티즌 여러분들은 벌써 아셨겠지만 올해 기아 타이거즈의 연봉 협의 내용을 보더라도 나와 있다. 개인기록이 동반된 단체 운동이기에 전력이 좋으면서도 우승을 하지 못한 책임을 다 같이 지는 것이다. 연봉 산정 방식 구체적으로 구단이 선수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은, 한 시즌 133경기를 날마다 경기 후 기본 항목에 있는 것들을 토대로 플러스마이너스를 매긴다. 먼저 투수 쪽을 예로 몇 가지를 살펴보자. 무사에 선두타자를 잡아내면+3점 선두타자를 진루시키면-3점식이다. 또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5점 실점 한 점당-2점(자책점), 삼진 하나에+1점, 볼넷 하나에-1점식이다. 선발 투수는 완투승 +30점 완봉승 +50점인데 완봉 하나를 하면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100점은 그냥 넘어간다. 여기서 투수가 완봉승을 하면 투수리드를 훌륭히 했다하여 포수도+20점 정도가 주어진다. 투수는 대신 피안타 하나에 -1점인데 홈런을 맞아도 안타(-1점)와 실점(-2자책)으로 계산한다. 그리고 수비 시에도 공을 던지고 나면 야수로 바뀌어, 주자 1루에 투수 앞 그라운드 볼와 1-6-3으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가 성립하면 투수-유격수-1루수가 +2점씩 추가 된다. 물론 실책을 하면 -2점이 기록된다. 수비하는 야수들도 파인플레이를 하면 +5점 내지는 +10점이 가산되는데, 2004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결정적 수비로 팀을 구한 박진만 같은 경우는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상의해 무한점수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기술이 아닌 정신만 바짝 차리면 할 수 있는 평범한 플레이, 즉 베이스러닝이나 수비 시 본 헤드 플레이로 경기의 분위기나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점수에 따로 페널티(벌금)까지도 부과된다. 이외에 팀의 사기를 올리는 헛 슬 플레이(과감한 슬라이딩과 상대 야수들의 혼을 빼는 베이스 러닝 기습 번트 등)를 하면 많은 +점수가 매겨진다.
타자 쪽은 어떤가? 이번에는 타자 쪽을 살펴보자. 베스트로 한 시즌에 500타석 이상 들어가면 연봉은 소폭이라도 무조건 오를 수 있도록 구단 측에서 항목을 짜 놨다. 확실하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사기 진작을 위한 방법인데, 그렇기에 선수들은 베스트나인에 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단타는 +1점 2루타는 +2점 3루타는 +3점 홈런은 +4점이다. 그리고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해서 파울 타구를 많이 날려 한 타석에서 상대 투수로 하여금 공을 7-8개 이상만 던지게 해도 +1점이 붙는다. 여기에 타점 +2점 득점 +1점 결승타점 +3점으로 매겨진다. 특히 1대0으로 뒤지고 있다가 9회말 역전 2점 홈런이라도 때리면 몇 게임 쉬어도 될 만큼 점수를 벌어놓는다. 기본적으로 1점 홈런 한 개를 때리면, 안타+4루타+타점+득점해서 8점이 따라온다. 여기에 역전 결승타와 만루홈런이 나오면 집에 가서 점수 계산하느라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또 한 도루 +2점에 번트만 잘 대도 +2점이 따라오는데 여기에 진루타까지 +1점이 붙어온다. 팀플레이만 잘해도 기본점수가 추가 되는데, 무사주자 1-2에 번트 사인이 나지 않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1사주자 2-3루를 만들어 진루타만 형성되어도 +2점이 매겨진다. 히트 앤드 런 사인이 나와 자신은 아웃되더라도 진루타를 성공 시키면 진루타 점수와 벤치의 작전을 성실히 이행해 추가 점수가 따라온다. 반면 삼진 -1점 진루타 실패 -1점 무사나 1사주자 3루에 두고 득점타 실패 -2점 번트실패 -1점 삼진 -1점이다. 마이너스 점수 중 가장 큰 사인에 관해서는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사인미스는 밥줄과도 직결될 정도로 타격이 크다. 여기에다 베이스 러닝 태만 -1점, 사인미스와 벤치명령 불복종에 해당하는 웨이팅(이번공은 때리지 말고 기다려라)사인이 났는데도 타격을 하면 -5점(구단별 다르다)등 초창기 때는 투타 합쳐 그 항목이100여 가지 됐으나 이제는 많이 축소되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도 평가 한다. 이외에 코칭스태프 점수가 가산된다. 코칭스태프는 경기 중에 일어나는 플레이에 대해서 주로 평가하지만 경기 전 후에 과정을 통해서도 선수에게 점수를 매긴다. 역시 예로, 경기 중에는 무사주자 2-3루에서 마음껏 당기든 밀든 풀 스윙을 해 한번에 홈런이나 안타를 만들어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려고 욕심을 부리는 선수보다, 착실하게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 3루주자를 득점케 하고 2루주자를 3루에 보내 1사주자 3루를 만들어 내는 선수에게 무한한 점수를 준다. 치고 달리기 내지는 번트, 수비 시 픽업플레이도 벤치가 원하는 대로 잘 소화하는 선수를 선호 하고, 위기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불펜에서 연투도 마다하고 항상 대기하는 선수나 대타 찬스를 알고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 대타나 대수 비 대 주자들도 스태프에게 많은 점수를 딴다.
이들은 앞에 대(代)자가 붙어 경기에 자주 출장 하지 않지만 성실하게 대기한 댓 가로 선수생명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 반면 9회말 0대0상황에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0-2 1-3등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개인적인 욕심에 안타나 장타를 때리기 위해 타격하다 범타로 물러나는 선수도 마이너스 대상이다. 무사에 선두타자로 걸어서 라도 진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선수나, 경기 중 귀찮다고 사인에 의한 픽업플레이나 투수 견제 시 백업이나 커버 플레이에 태만한 선수는 마이너스 점수가 1-2점씩 매겨진다. 경기 전후 연습 할 때의 자세나 클럽 하우스와 덕 아웃에서의 자세도 스태프의 평가에 따라 연봉 산정하는데 플러스마이너스 점수가 따라간다. 구단 프런트에서도 선수에 대한 평가점수를 매긴다. C선수가 타율은 2할 5푼 대지만 매 경기 3천명의 개인 팬을 몰고 다니는 선수라면 고과 점수와 상관없이 연봉을 높게 책정해 주는데 이럴 때 구단점수가 들어간다. 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항상 팀 분위를 좋게 리드하는 선수도 해당 되는데, 프랜차이즈 선수 중에 이런 선수가 많다. 전체적으로 선수의 시즌성적을70%, 코칭스태프 평가20%, 구단평가10%정도로 퍼센티지가 나눠지는데, 구단마다 다 차이가 있다. 그리고 팀이 필요로 할 때 제몫을 못해주며 3할을 치는 선수보다는 2할8푼 대를 쳐도 팀이 원할 때 때려주는 선수가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조항이 만들어져 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가 될 항목이 더 많고 플레이에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 조항은 집어넣지 않는 등 신경을 많이 써 작성한다. 경기를 많이 뛰며 정상적으로만 소화하면 해마다 연봉이 오를 수 있도록 항목을 짜 놨다. 협상 방식 메이저리그는 연봉 협상을 선수가 직접 하는 예가 거의 없다. 박찬호는 스콧 보라스 김병현은 제프 무라드 라는 거물급 에이전트들이 대행해서 구단과 협상해 대박을 이끌어 냈다. 미국의 에이전트들은 법률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 미국인구 500명당 한명일 정도로 변호사가 많아서 인지 거의 다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회사를 의사 법률 마케팅 통계 홍보 등에 있어 전문가들로 구성해 놔, 선수의 몸 상태도 완벽하게 만들고, 예쁘게 포장도 해서 시장에 내놓고 대리 협상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에이전트 회사는 그간에 선수의 기록과 장래성 몸 상태 등을 점검하고 예상 성적을 좋게 뽑아내 최고의 상품으로 둔갑시킨다. 선수는 에이전트에게 적게는3%, 많게는7%를 에이전트 수수료로 주고 모든 것을 에이전트에게 맡긴다. 선수? ?구단 간에 돈 가지고 대면할 일이 없으니 감정 상 할일 없고 편하다. 그리고 선수는 가능하면 장기계약을 하게해 당분간 연봉 협상에 관해서는 잊고 산다. 역시 반면에 구단 측에서는 해마다 먹 튀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는데 모든 걸 총괄하는 단장(GM제너럴 매니저)의 목이 왔다 갔다 하기에 보험까지 들어가며 대형계약을 한다. 그러기까지는 선수의 몸 상태와 수년간의 활약 여부 등 아주 세밀하게 파악하고 계약한다.
지난9일 뉴욕양키스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구대성도, 양키스의 콕스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가 4-5년간 활약상을 지켜본 결과를 가지고 입단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변호사에 한해 선수 대리인으로 연봉 협상에 나서고 있다. 우리프로야구는 선수협이 출범하면서 도입하고자 했으나 시장이 그리 크지 않고 변호사든 누구든 에이전트를 맡아 하려는 사람이 없어 시행되고 있지 않다. 치밀하게 준비 한다. 사실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선수본인 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그리고 요즘 선수들은 옛날같이 구단에 연봉 협상하러 들어가 무조건 목소리 톤을 높여 억지를 써가며 하는 일이 없다. 예전에는 같은 팀에서 비슷한 성적을 낸 선수가 연봉 협상을 끝내기 기다리거나, 타 팀 선수까지 들먹이며 눈치를 봐가면서 연봉 협상을 했다. 한 마디로 무조건 버티기 작전으로 주먹 구구 식으로 했으나 이제는 다르다.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과거 현재 미래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구단과 마주 않아 근거 자료를 들이대며 오히려 설득하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 자료는 물론 비디오 테입등 자신에게 유리하다 싶으면 무엇이던지 준비해 들어간다. 꼼꼼한 선수는 연봉 산정 항목을 복사해 날마다 경기를 마치고 직접 체크해 시즌 후 구단안과 맞춰 보는 등 점점 세련되고 의식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젊어 한때 벌어 어쩌면 평생을 먹고살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선수들은 한 해 동안 땀 흘린 대가를 평가하고 심사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운동이야 육체적으로 땀 흘리며 하고 또 하고나면 뿌듯하고 내일을 기약 할 수 있다. 반면 연봉 협상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 감정도 크게 업다 운이 되는, 어찌 보면 운동보다도 더 힘든 부분이다. 야구 선수들은 조혼을 많이 하기에 가족을 부양하는 입장에서 연봉이 올라가면 좋지만 깍 이게 되면 가족보기에 민망하고 마음도 많이 불편 할 것이다. 지난 시즌 후 2004년도 8개 구단 총 연봉은 전년대비 14%가 올랐다. 타 종목처럼 한정된 금액을 정해놓고 그 범위 안에서 선수끼리 잘한 선수가 못한 선수의 연봉을 가져가는 샐러리 갭 제도에 비하면 프로야구는 행복한 편이다.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연봉이 오르는 사람은 적당한 선에서 양보하고, 연봉이 다운될 처지에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구단 측에서 선수의사기를 생각하고 내년을 위해서라도 감액할 폭을 줄여 원만하게 타협해 서로 간에 기분 좋은 연봉협상이 되었으면 한다. 2004년 12월 11일 SBS야구해설위원 박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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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롯데의 B씨는 박지철같은데...
A,B,C 이니셜 논쟁이라 아니라~ 지금의 우리 프로야구의 구조적인 모순들이죠.
누가 모릅니까?....롯데의 B씨라길래...박지철같아서 그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