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역사를 좋아하는 여성'분과 술집에서 합석했음

[다크킬러]

살다가 이렇게 하드하게 진짜 제대로 아는 여자 처음 접촉해봤음;;;

뭐 역사 잘안다고 해도 입시나 공무원 시험위주로 공부한 지식 그렇니까 순수학문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지식을 가지신 분은 많이뵈었지만 어제처럼 정말 그렇게 심도있게 여성과 역사토론을 해본 적은 없었음. 광해부터 시작해서 거북선 3층설까지;;;하아아아ㅏ

그럼 그 썰을 풀어보겠음.

때는, 2014년 1월 22일, 후배놈과 여수에서 간장게장을 쳐묵쳐묵하고 순천으로 돌아와 '블라드미르 대공'의 따뜻한 카톡 문자를 받으며 놀고 있던 중 너무 무료하여 마포구이집에서 한잔하기 시작했음.

.....

. 아니 글쓰다 보니까 내가 젤 싫어하는 음슴체가 되네 다시 정신차리고 쓰겠음...아니 쓰겠오... 아니 시발 거 그냥 쓰겠다.

원래 좋아하던 여자 후배 부르려고 했는데 한 시간전에 밥을 쳐드셔가지고 배불배불한 상태라 못나오겠다고 답신이 왔다. 

'다음에 봐요 오빠'

라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남자 둘이 쓸쓸히 주먹구이를 먹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공감하겠지만 남자 둘이서 술을 마시면 그것도 거의 매일 보는 놈이랑 술을 먹게된다면 대화 따위는 필요가 없다. 아니...

할 말이 없다. 그냥 내가 술을 먹고 술이 나를 먹고 서로가 서로를 먹고...는 아니고 하여간 그런 식이다. 그렇게 술이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우울해지자 나는 집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후배색히가 

'한자만 더하고 가자 데려다 줄게 오빠 그런 사람 아니다~~ '

라면서 학교앞에서 맥주나 한잔 하자고 했다. 

학교앞 오래방(오락실 노래방)에서 노래 좀 부르니까 술이 깨는 것 같아 가까운 치킨집에서 치킨은 안쳐먹고 마른안주에 1700을 먹기 시작했다. 단골이라 주인 아주머니하고도 친해서 이모가 

'왜 닭집에서 닭은 안먹냐?' 

라고 물으시길래 

'이모 닭보다 맛있는 주먹구이를 먹고 왔거든용^^ 뿌잉뿌잉^^'

라는 소리를 해서 경찰을 부르고 현장감식반이랑 CSI가 막 출동하고는 하지 않았다.

뭐 그래서 맛있게 쓸쓸히 술을 먹고 있는데 뒷자리에 여자 3명이서 재밌게 노는 소리가 들렸다. 09나 10학번쯤 되보였는데 막 남친얘기도 하고 이말 저말 다 하면서 정말 재밌게 놀고 있었다. 뭐 그렇다가 한명은 집에가고 두명이서 잘놀고 있더라. 남자 둘이서 할 말도 없는 상태라 라디오 사연 듣는 것처럼 재미나게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호프집 화장실 사정을 내가 아는데 편안히 큰일을 볼 곳은 못되고 하여 근처 카페에 자주이용(?)하는 화장실에 가서 청산은 푸르르고 창공또한 눈 시리듯이 푸르르니 이또한 나의 마음의 푸르름이 우주에 투영된 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 시벌..

후배놈이 그 여자들과 합석을 해서 재밌게 놀고 있었다. 잠시 이색히가 어떤 놈인지 짚고 넘어가보자면 저번주 나의 생일때도 벌칙으로 여자테이블 보내놨더니 끝내 돌아오지 아니한 종자색히였다. 뭐 솔직히 잘생겨서 여자들 잘꼬신다. 이놈 전적이 과거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자기 사진 올리고 욕먹는게 유행하던 시절 지 사진 올리고 

'욕해봐!' 

했는데 잘생겼다고 베오베간 새끼다. ㅡ.ㅡ 한마디로 시발노므 색히란 것이지.

뭐 생일날도 그 지랄을 하길래 평소 이놈이 이쁘다고 좋아하던 선배. 즉 내 동기를 불러서 보는 앞에서 잘 놀고 딴데 갔따. 다시 돌아와서 정색하면서 합석하려는 것을

'닥치고 저기서 놀아' 

라고 일갈하여 보냈다. 물론 그쪽은 여자만 2명이었으니 잘가서 놀았다. 시발넘... 둘다 남친있다는데 고민중이여서 깨지라고 했단다. 개색히. 이놈 일화는 많은데 그중 또하나만 까자면 원룸에서 자취하는데 옆방 여자가 소금을 빌리러와서 그 다음날 번호를 따고, 나중에는 술을먹고, 남친이랑 사이가 안 좋다니까  또 헤어지라고 한 유명한 브레이커다. 그리고 그날밤....ㅡ.ㅡ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라는 놈이다 쳇!

그런 놈이라서 어쩔쭈구리 하면서 보고 있는데

'형 이리와서 앉아요'

라고 해서 종치면 침 질질흘리는 개새끼마냥 쪼르르 가서 잘 앉았다. 그래서 또 듣고 있으니 여자 2명중 한명은 남친이 있었는데 사이가 안좋다면서 고민중이라니까 또 이색히가 깨지라고 바람을 넣고 있었다. 이 미친 커플 브레이커색히

뭐 그런데 이름을 안가르쳐주길래 ㅡ.ㅡ 무슨 정보부쪽 사람들인가 ㅡ.ㅡ; 하여간 그래도 놀긴 놀아야 되서 이 얘기도 하고 저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술이 취하니 옆에 여자는 스킨십이 쌔지기 시작하고 나는

'히발 나는 생불이다 살아숨쉬는 부처일지니 이곳은 혹세이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와라 오오 통제로다'

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시전하였다. 그렇다가 노래방으로 2차를 가게되었고 그곳에서 또 맥주를 시켜놓고 잘 노는데 이여자 스킨십은 더쌔지고 남친이랑은 더싸우고 이제는 헤어지겠다고 결심을하고 나는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금신전선 상유십이 출사력거전 칙유가위야'

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고, 이 여자는 갑자기 나랑 사귀겠다고 그렇고, 이 여자의 친구는 너 왜 그러냐? 라고 그러고, 나는 이미 번호를 따고 있고...ㅡ.ㅡ;;

그래서 그렇게되서 결국 진정을 위해 역사얘기를 꺼냈는데 세상에!!!!!

눈빛이 달라지더니 막 이야기가 술술진행되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열변을 토하다가 결국 지가 사학과라는 것을 신앙고백하게 되고 갑자기 나에게

'거북선이 몇층이냐!'

물어보길래 아니 당연히 3층설이 맞지!! 라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막 그런데 그게 이상한애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네 뭐라네, 임진왜란 연혁이 갑자기 나오기 시작하고 그래서 나는 1592년 4월 13일 새벽부터 14일 부산성 날라가고 이각이 튀고 김신은 가다가 안간 이유가 다튀어서 그런다라고 하다가

모든길은 로마로 통하는 것처럼 모든 쌍욕은 원균에게로 통하니 이 어찌 놀라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어허허허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 뒷다마라던가? 우리는 원균을 씹어대면서 맥주를 홀짝였고 판옥선 200여 척분의 값어치를 지닌 고가치 안주 원균으로 말미암아 무안주로 맥주를 즐기는 신선의 위치에 도달하게되었다는 것이다!

아~~그냥 그런 여자였는데 이때부터 너~무 이뻐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의 게시물들을 보여주었고 그러자 BMW-540D를 타고 나타난 오빠를 보는 듯한 눈빛에 내심 우쭐해져서 

'그래 이제 그놈 버리고 오빠랑 사귀자! 잘 해줄게'

라고 말해버렸다.

그러자 이 여자가 그윽한 눈빛으로 너무 좋아하면서 막 더 잘놀다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데려다 주라고 했다. 노래방 화장실은 밖으로 연결된 계단을 올라가야만 나타나는 구조라서 혼자가기 무섭다고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데려다 주려고 가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남자친구 전화라면서 받았다.

그래서 여자가 나 지금 남자 둘이랑 잘놀고 있어 라고 말했는데 남자 반응이 시큰둥한 것이 전화넘어로 전해졌다. 그렇게 진부한 대화를 하다가 끊고는 여자가 날 보며

'하... 남자랑 있다고 하는데도 잘 놀아란 말만 하네요. 어쩌죠?'

라고 정말 슬픈 눈으로 쳐다보길래 그 순간 뭔 약을 빨았는지

'그럼.... 나랑 키스해'

라고 말하면서 벽으로 밀치고 키스를 했다. 입술이 닿는순간....

.

엄마가 깨워서 밥을 먹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캅훼님들^^

그냥 다 개소리였고 여자랑 합석했는데 한 여자가 너무 역사를 잘알아서 잼있게 놀았다는 겁니다. 신기해서 글 쓴 것 일뿐. 

근데........ㅡ.ㅡ 내 핸드폰에 왜 이여자랑 카톡대화가 남아있는지는 아직도 의문............

짱구.swf

[삼한일통]

그냥 역사를 아는 여자....그렇군요.

[시간나무]

젠장... 낚였어 ㅋㅋㅋㅋㅋ

[Gonzal de Cordoba]

여러분 현세의 강자아가 여기 계십니다!!!!

[havoc(夏服ㅋ)]

존나 재밌게 읽고있었는뎋 OTL

[차차차]

이종엽사실에서 본거 같은데??

[자유로운자]

하하하하하하하하

[위저Weezer]

남녀 관계이라기보단 말이 통하는 상대랑(좋아하는 주제가 비슷한) 이야기하는게 진짜 즐겁죠.

[뉴타잎]

"하드하게" "진짜 제대로" "아는 여자" 라니...닭공도 어디서 소설하나 써보시라능...

[多爾袞]

혹세무민

[무장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 ㅋㅋ

[RichardDawkins]

역시 사실과 섞어 놓으니 분간하기가 애매하긴 합니다만(역사 이야기 딱 거기쯤인거 같은데 ㅋㅋㅋ)
여튼 드물고 잘 맞는 여자 타입 만나셨으니 일단 기쁘셨겠네요.

[waterloo]

이래서 공비님이 원상복귀를 안시켜주는 거임메

[오우고메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여친느님을 사귀고 싶었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되시길 바람니다 ㅋㅋㅋㅋㅋ근데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듯

[무장레이*]

그런데 닭공 여친 있지안음요??